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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싱가포르의 차세대 놀이터

 

 


싱가포르 북쪽 지역의 주공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여섯 군데의 새로운 놀이터는 각 동네 특성을 반영한다. 키통(Keat Hong) 부대가 자리 잡고 있던 쵸추캉 단지의 테마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 / ©The Straits Times_Alvin Ho

 

 

싱가포르 정부가 건립한 주공아파트 단지에 각 동네 특성을 반영한 놀이터가 들어서고 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 북서쪽 - 초추강(Choa Chu Kang), 우드랜드(Woodlands), 셈바왕(Sembawang), 셍캉(Sengkang), 토파요(Toa Payoh) 지역에 여섯 개의 놀이터가 완공되었고, 2021년까지 아홉 개의 놀이터가 추가로 건립될 계획이다. 그중에서 다섯 개는 2020년까지 5,000세대가 대규모로 이주하게 될 서쪽의 도슨(Dawson)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기어오르기, 매달려서 흔들기, 중심잡기, 뛰어내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싱가포르의 차세대 놀이터 / ©The Straits Times_Alvin Ho

 

 

싱가포르는 영토 좁은 나라라면 마땅히 갖는 난제, ‘주택난’을 어느 정도 넘긴 상태이다. 대규모 주공아파트 단지와 키 높은 럭셔리 콘도들이 세계적인 랜드마크들과 함께 들어서면서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이 바뀌었고, 싱가포르의 젊은이들부터 중산층까지 자기 몸 누일 집 한 칸은 가지게 되었지만, ‘깜퐁(Kampong)’이라고 불리던 소박한 옛 동네 정취와 훈훈한 마을의 정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싱가포르 정부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새로운 어젠다로 삼고, 여러 가지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주택개발위원회(HDB: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가 진행하는 이번 주공아파트 단지 놀이터 프로젝트는 그 움직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왼쪽)컴파트베일 케이프(Compassvale Cape) 단지 놀이터에 설치된 난파된 배를 연상시키는 정글짐과 (오른쪽)이스트뱅크@캔베라(Eastbank@Canberra) 단지의 해군 테마 놀이터 / ©HDB

 

 

셈바왕 지역의 ‘이스트뱅크@캔베라(Eastbank@Canberra)’ 단지는 해군부대가 자리했던 옛 동네 특성을 살려, 아이들이 배를 타고 일곱 개의 바다로 항해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했다. 퀸스타운의 도슨 지역 놀이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한다. ‘체셔 고양이(Chesire Cat) 그네’와 ‘토끼 굴 아래로 이어지는 미끄럼틀’,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카드 더미 구조물’이 고전 문학을 새로운 놀이시설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하는 도슨 지역 놀이터의 렌더 이미지 / ©HDB

 

 

스카이레지던스@도슨(Sky Residence@Dawson) 단지의 ’언덕과 리본 놀이터’에서는 초록 리본 형상의 구불거리는 데크 위로 아이들이 ‘줄 타기, 미끄럼, 트램폴린’을 즐길 수 있으며, 스카이오아시스@도슨(Sky Oasis@Dawon) 단지의 ‘커다란 거미 놀이터’에서는 정원 식물과 거미줄을 형상화한 시설물을 오르내리는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스카이오아시스@도슨 단지 놀이터의 커다란 거미 시설물 렌더 이미지 / ©HDB

 

 

싱가포르 주택개발위원회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실험은 작년 여름 싱가포르 기술 디자인 대학교(the Singapore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Design)와 체결한 육백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48억 5천여 원) 예산의 프로젝트로도 이어진다. 정부 데이터 분석과 지역 주민 행동 분석을 통해, 지역민들의 유대를 강화시켜 ‘새로운 어반 깜퐁(New Urban Kampung)’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또, 결혼이나 장례 예식을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이동 통로로만 사용되고 있는 주공아파트 단지 일 층에 자리한 비워진 공간에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 활발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왼쪽)토아파요 크레스트(Toa Payoh Crest) 단지 놀이터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고분과 등반용 밧줄, 터널 슬라이드로 늪지대를 연상시키고, (오른쪽)우드랜즈 글렌(Woodlands Glen) 단지 놀이터에 있는 거대한 메뚜기 형태의 시설물은 복합 신체활동을 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 ©HDB

 

 

놀이터 디자인에 동네 특성을 반영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그 동네에 오래전부터 살던 세대는 친근함과 향수를 느끼게 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자리한 동네에 대해서 해 줄 말이 생긴다. 또한, 새로운 테마가 생기면서, 전형적인 놀이터 디자인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새로운 놀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공공 영역에서의 디자인은 곧,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로 연결된다. 싱가포르 정부의 이번 공공 놀이터 프로젝트의 결과가 어떨지 기대된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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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디자인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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