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의 이태리 디자인은 어떠했을까? 만약 지금 시대에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러한 상상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되돌아 보게 되는데 디자인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보기는 했으나 실물을 통해 느끼는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상과도 같은 일이 현재 밀라노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7월3일까지 1950년대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밀라노 Palazzo Reale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1948년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60년 로마 올림픽이 이루어진 시점까지의 이태리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장 내부뿐만 아니라 전시장 밖에도 제품들이 전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두오모 성당 옆에 전시된 Giulio Minoletti가 디자인한 ETR300는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가는 착각 마져 불러일으킬 정도로 밀라노 두오모 성당과 잘 조화를 이루었으며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플라스틱 투명 돔 안에는 그 당시 출시된 fiat사의 자동차와 비행기가 전시돼 전시장을 찾는 사람은 물론 두오모를 지나는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설명1. 두오모 성당 옆에 전시된 Giulio Minoletti가 디자인한 ETR300.

사진설명2. 전시장 밖에 전시된 비행기와 fiat사의 자동차들.

사진설명3. 전시장 내부 전경.

사진설명4. CESARE PALLAVICINO가 디자인한 LAMBRETTA 모델B

사진설명5. CORRADINO D`ASCANIO가 디자인한 VESPA98

사진설명6. 당시 사용했던 쥬크박스.

사진설명7. 1955년에 제작된 GILERA SATURNO 500

이번 전시회에는 당시에 만들어진 운송수단은 물론, 그래픽관련 제품, 의상, 제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디자인들이 소개돼. 디자인을 공부하는 나에게는 많은 감동을 주었으며 과거 디자인을 통해 현대 제품에 필요한 새로운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PONTI, ALBINI, ZANUSO, CASTIGLIONI, MOLLINO, MUNARI 등 당대 유명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제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 그 제품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전시회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1950년대 이태리 의상들이 전시돼 현대 의상디자인의 세계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이태리 패션디자인이 오늘날 그 명성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느낀 것은 이태리는 참으로 복 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로마시대에는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훌륭한 문화유적으로 인해 현재 많은 관광수입을 얻고 있으며 14-15세기의 르네상스 시대에는 찬란한 문화적 꽃을 피워 많은 예술작품을 소장하게 되었으며 근대 디자인 역사에 있어서는 당시의 유명디자이너들의 활동에 힘입어 이태리 디자인이 유명해 질 수 있는 후광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 이태리 디자인은 예술성과 창의성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적 영광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과거 디자인선배들이 이루어준 유산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며 향후 이태리 디자인의 변화가 사뭇 궁금하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사진설명8. FIAT사의 500모델의 나무로 만든 모형.

사진설명9. 당시에 제작된 선박 ANDREA DORIA.

사진설명10.50년대에 사용된 TV 및 생활용품.

사진설명11.(좌)BRUNO MUNARI와 ENZO MARI가 디자인한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우)GIO PONTI가 디자인한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

사진설명12.당시에 사용한 커피메이커, 현재에 와서도 이와 같은 형태의 제품을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설명13. 1950년대 의자 디자인.

사진설명14. NECCHI사의 재봉틀.

사진설명15.16. 1950년대 의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