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트레하우스Trehaus’는 사무 공간과 보육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코워킹 스페이스이다. / ©Trehaus

싱가포르에는 사무 공간과 보육 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다. ‘트레하우스Trehaus’, ‘제3의 집’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곳의 주된 고객은 생후 6개월에서 만 3세의 자녀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나 프리랜서들이다. 트레하우스에서는 쾌적하고 독립적인 공간에서 일을 하는 동시에, 근처에서 자기 자녀를 보육교사가 돌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때에 따라 자녀와 놀이 시간을 갖거나, 식사를 같이 할 수도 있으며, 아주 어린 자녀의 경우, 때에 맞춰 수유를 할 수도 있어, 일하는 부모들에 심리적인 만족감을 준다.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은 한국만큼이나 경쟁적인 나라, 싱가포르에서도 주요 화두이다. / ©Trehaus

트레하우스의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부모와 자녀, 커뮤니티의 공동 성장을 상징하는 나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아늑한 쉼터를 나타내는 삼각 지붕을 공간의 기본 모티브로 삼고, 이에 모노톤을 기본 색조로 삼고, 부드러운 라임과 민트색을 적절히 활용하여,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밝은 인상을 준다.

트레하우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나무와 집을 모티브로 삼아, 친근한 느낌을 주면서도, 그들의 가치를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 ©Trehaus

트레하우스의 명함 디자인 레이아웃 / ©Trehaus

트레하우스의 4000 sq ft(112.4평) 공간은 쓰임에 따라, ‘아이들의 접근이 금지되어있는 사무 공간과 회의실, 아이들의 부분적인 접근이 가능한 사무 공간, 아이들을 위한 활동공간인 아뜰리에, 아동 수면실, 방문 교사가 와서 수업이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교육실 겸 직원 회의실, 수유실 겸 기저귀 교환실, 공동 부엌’으로 분할했다. 아뜰리에에서 문 두 개를 통과하면, 아이들의 접근이 가능한 사무 공간이다. 아이들은 가능한 아뜰리에에서 머무는 것이 방침이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유난히 부모를 찾는 날은 부모가 아이들의 접근이 가능한 사무 공간에서 업무를 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위에서 차례대로: 트레하우스의 리셉션 데스크 (첫째), 아이들의 접근이 가능한 사무 공간 (둘째)과 어른들만 출입이 가능한 사무 공간 (셋째) / ©Trehaus

아뜰리에는 용도와 목적이 정해져 있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벗어나 아이들이 틀에 박히지 않은 놀이를 즐기도록, 부드러운 색감의 나무 소재, 일상에서 자주 보는 물품으로 채워 넣었다. 아뜰리에와 교육실 겸 직원 회의실은 가벽으로 분리/통합이 가능하다. 그래서 멤버들의 출입이 적은 주말에는 확장된 공간에서, 2세에서 8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 프로그램이나 부모교육, 회원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외부인에게 공간을 유료로 대관한다.

위에서 차례대로: 트레하우스의 아뜰리에 (첫째), 회의실 (둘째)과 공동 부엌 (셋째) / ©Trehaus

트레하우스는 싱가포르 엄마, 레이첼 테오Rachel Teo, 트진 리Tjin Lee, 엘라인 김Elaine Kim, 엘리자베스 우Elizabeth Wu, 네 명이 공동 창업했다. 넷은 심리상담 의사, 사회적 기업가, 학교 선생님 등 각각의 직업적 배경에 싱가포르에서 자녀를 둔 직업인으로서 경험한 필요성을 버물여, 메트로폴리탄 도시 싱가포르의 지역사회적 생태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었다. 엘라인 김은 “기존의 전형적인 업무 환경은 가정생활을 배려하는 형태가 아니라서,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고, 결국은 커리어를 멈추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든다. 일하는 부모를 더욱 지원할 수 있는 빈 영역이 존재하기에, 트레하우스가 있다. 이 곳에서는 자녀의 곁에 있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갖고, 그와 동시에 커리어를 개발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트레하우스를 통해 고용주와 피고용인 모두가 ‘일과 삶의 유연한 조화가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사업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사업 철학을 밝혔다.

트레하우스의 기본적 운영은 월간 멤버십으로 이뤄지지만, 일일이용권을 끊어 사용할 수도 있다. 사무 공간 대여만 할 수도 있고, 사무 공간 이용에 자녀 아뜰리에 출입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자녀만 맡길 수도 있다. 한 달 내내 매일 오는 멤버십도 있고, 한 달 동안 며칠만 오는 멤버십도 있고, 그룹 멤버십도 있다. 일하러 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급하게 자녀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녀만 몇 시간 맡기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정기 멤버의 경우, 사업자등록을 위한 주소와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해진 한도 내에서 회의실을 예약제로 제공한다. 매일 오는 멤버들은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는 자기 데스크와 인체공학적 사무 의자, 캐비닛을 독점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멤버들은 개방형 공유 데스크에서 그날 그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선착순으로 앉는다. 프린터와 같은 사무기기는 소액의 사용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으며, 공동 부엌에는 회원들과 자녀들을 위한 식기와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가져온 음식을 데워 먹을 수 있다. 커피나 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간식코너에 쌓여있는 건강한 군것질 거리들을 즐길 수도 있다. 지키는 사람이 없어, 필요한 만큼 간식을 먹고, ‘정직한 병(Honesty Jar)’이라고 이름 붙여진 유리병에 소액의 돈을 양심껏 남기면 된다.

트레하우스가 물리적인 공간으로 그치지 않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승화되는 것이 운영진의 바람이다. / ©Trehaus

트레하우스는 싱가포르 엄마, 레이첼 테오Rachel Teo, 트진 리Tjin Lee, 엘라인 김Elaine Kim, 엘리자베스 우Elizabeth Wu, 네 명이 공동 창업했다. 넷은 심리상담 의사, 사회적 기업가, 학교 선생님 등 각각의 직업적 배경에 싱가포르에서 자녀를 둔 직업인으로서 경험한 필요성을 버물여, 메트로폴리탄 도시 싱가포르의 지역사회적 생태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었다. 엘라인 김은 “기존의 전형적인 업무 환경은 가정생활을 배려하는 형태가 아니라서,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고, 결국은 커리어를 멈추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든다. 일하는 부모를 더욱 지원할 수 있는 빈 영역이 존재하기에, 트레하우스가 있다. 이 곳에서는 자녀의 곁에 있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갖고, 그와 동시에 커리어를 개발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트레하우스를 통해 고용주와 피고용인 모두가 ‘일과 삶의 유연한 조화가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사업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생각을 전했다.

멤버십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멤버들과 멤버들의 자녀끼리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멤버들이 공동 부엌에 모여 다과와 함께 네트워킹을 하면서, 한 주를 마감한다. 서로 연관된 산업에 종사하는 멤버들의 경우, 이 네트워킹 자리나 식사시간 도중에 협업 프로젝트를 만들기도 한다.

트레하우스는 2016년 1월 설립 이래, 싱가포르의 시내 중심 오차드Orchard에 자리하고 있지만, 2019년에는 싱가포르 외곽에도 분점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사업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프리랜서들에게는 소속감을 준다. 발 빠르게 스타트 업들이 활발하게 생겨나고, 단기간에 사라지는 싱가포르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는 나름의 사회적 역할을 담당한다. 트레하우스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가진 일반적인 장점들에 ‘자녀와의 공동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특이점을 더해, 자신들만의 서비스 입지를 굳혔고, 이 모델은 싱가포르 정부에서도 눈여겨보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진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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