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펠리에 건축의 새로운 바람, 광기 혹은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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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옥시타니(Occitanie)는 툴루즈와 몽펠리에, 두 개의 발달된 도시권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그 중, 몽펠리에는 툴루즈보다 규모는 작지만, 열정적인 학업 환경과 새로운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로 부단히 창의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들어 몽펠리에 시 건축 디자인에 구조적 독창성을 선보인 혁신과 번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L'immeuble Folie Divine ©Caroline Couffinhal
LE KOH-I-NOOR ©Bernard Bühler
독특한 구조로 주목을 받았던 몽펠리에의 주거단지, ‘신의 광기(La folie divine)’, ‘르 코이누어(Le Koh-I-Noor)’와 더불어, 최근 화두에 오른 건축물은 2018년이 지나기 전에 완공될 예정인, ‘하얀 나무 탑(La Tour l’Arbre Blanc)’이다.
l’Arbre Blanc의 외부 투시도 ©Sou fujimoto architects + NL*A + OXO architects
Proméo, Opalia, Evolis 및 Crédit Agricole Languedoc Immobilier가 자금을 조달하고,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 (Fujimoto Sou, 藤本壮介)가 설계한 이 17층 짜리 건물은 193개의 거대한 금속 발코니 테라스를 나무의 모양을 본 따서 가지처럼 매달리게 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l’Arbre Blanc의 조감도 ©Sou fujimoto architects + NL*A + OXO architects
건물은 도시의 곡선을 따라가는 형태로 지어지며, 이웃 주거민의 전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노출된 시야가 흥미롭게 바라보이게끔 디자인 되었다.
l’Arbre Blanc의 단면도 ©Sou fujimoto architects + NL*A + OXO architects
안도 다다오(Tadao Ando, 安藤忠雄)의 뒤를 이을 촉망받는 일본의 차세대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종종 거론되는 후지모토 소우는 1971년 태어나 도쿄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뒤, 소규모 프로젝트에서부터 커리어를 쌓았다. 2005년 무렵부터 권위있는 건축 상들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 Nicolas Laisné, 그리고 Manal Rachdi와의 공동 설계 작업을 통해서 진행되었다.
“다른 디자이너와 협력하면서, 나는 내 세계를 확장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는 것입니다.” - Fujimoto Sou
l’Arbre Blanc의 조감도 ©Sou fujimoto architects + NL*A + OXO architects
l’Arbre Blanc의 인테리어 투시도 ©Sou fujimoto architects + NL*A + OXO architects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지우고 싶어하였던 건축가들은, 거실과 발코니의 유동적인 연결을 통해 삶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바람과 햇빛을 자연스럽게 가져오는 주거 공간을 지향하고자 하였다.
혹자는 무중력의 법칙을 벗어난 위험한 프로젝트라며 비평을 가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프랑스에서 전례 없는 기술적 도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l’Arbre Blanc의 실제 공사 현장 모습 ©Radio France - Guillaume Roulland
l’Arbre Blanc의 외부 투시도 ©Sou fujimoto architects + NL*A + OXO architects
몽펠리에의 상징 중 하나가 될 현대식 다기능 타워는 주택과 사무실, 미술관, 파노라마 식 정원이 있는 레스토랑 및 공동 휴게 공간으로 2019년 가을에 주민들에게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몽펠리에의 대담한 도전은 건축학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호기심과 국적을 초월한 협력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