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는 산업의 변화로 쓸모 없어진 큰 공장지대를 문화 공간으로 재개발된 훌륭한 사례가 많다. 이러한 사례를 대표하는 핀란드의 ‘수빌라흐띠’ 문화 공간을 소개한다. 헬싱키의 수빌라흐띠 지역은 지난달 작성된 깔라사따마 재개발 공사현장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헬싱키의 거리 문화와 공공 축제, 대형 이벤트의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하고있다. 현재는 헬싱키에서 사계절 다양한 공연과 축제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목적에 따라 장소의 모습이 끊임없이 변신하는 독특한 곳이다.

ⓒ Heikki Kouvo

 ⓒ Suvilahti

문화 공간으로 조성되기 이전 이 공간은 가스 공장과 전기 발전소로 사용되었다. 1909년에 증축한 발전소는 1976년까지 헬싱키 시민을 위한 전기를 생산하였고, 1980년도 부터는 연극과 필름 스튜디오와 같은 문화 공간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4년에 가스 생산도 중단되면서 2000년도 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와 사진 스튜디오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8년 케이블 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재생시킨 헬싱키시 소속 회사인 Kiinteistö가 공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케이블팩토리(Cable Factory)는 헬싱키 도심의 서쪽지역 루호라흐띠에 위치한 곳으로 핀란드 최대의 문화 센터이다. 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로 수빌라흐띠 지역은 2016년에 본격적인 재단장에 들어갔다.

ⓒ Suvilah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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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는 아홉개의 건물과 두개의 가스저장소, 그리고 2.5헥타르의 넓은 야외 뜰로 구성되어 있다. 발전소로 생명을 다한 이곳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더이상의 전기 에너지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연중 열리는 각종 음악 축제와 이벤트의 열기로 도시에 흥겨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있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 봄 부터 겨울이 시작되기 전 까지는 야외 뜰에서 음악과 문화 축제가 열린다. 야외에서 열리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는 Flow Festival을 꼽을 수 있다. 삼일 간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는 8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다녀 간다. 열개의 다른 컨셉의 무대로 구성된 음악 축제는 핀란드의 인디뮤지션 부터 국제적으로 유명한 팝, 일렉트로닉, 락, 랩 뮤지션까지 약 백여명의 아티스트 혹은 음악 그룹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다. 음악 공연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참여형 워크숍과 팝업 영화관을 제공하여 다양한 취향과 연령의 관객을 충족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핀란드 예술가와 알토대학교 그래픽디자인 학생들과 협업하여 구성된 장소는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 Flow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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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owFestival 

2017년 올해의 핀란드 젊은 예술가로 선정된 띠나 쀠끼넨(Tiina Pyykkinen)은 페스티벌을 위해서 관객과 공간이 상호작용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거울로 만들어진 작품은 주변의 환경과 관객을 작품 안에 반영되도록 의도함으로서 은폐와 지속성, 교류에 관한 물리적 공간에 관한 테마를 표현하였다.

핀란드 작가 사미 산빠낄라(Sami Sänpäkkilä)와 안나 마리 노우시아이넨(Anna-Mari Nousiainen)의 현대 비디오, 조명 작품이 실험적인 사운드 작품과 결합하여 선보였다. 아래 링크에서 페스티벌에 참여한 예술가와 설명을 볼 수 있다.

www.flowfestival.com/en/art/

헬싱키시가 탄소배출량 없는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축제의 현장에서도 보여졌다. 지속가능한 플로우(Flow)라는 프로그램을 자체 운영하여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페스티벌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페스티벌에서 사용하는 모든 쓰레기와 제품은 재사용 또는 재활용 가능한 것을 사용하였다. 지역 비즈니스와 대중 교통을 홍보하고 발틱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개최하였다. 관람객은 페스티벌 내에서 구입한 페트병을 반납하면 현금으로 돌려 받는 부스를 운영하여 적극적으로 재활용에 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flowfestival.com/en/festival/sustainable-flow/.

수빌라흐띠의 실내 건물에는 300명 이상의 문화, 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입주해서 공간을 꾸려나가고있다. 작가부터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는 술집 그리고 그라피티 갤러리와 식당 등 예술과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들도 함께 구성되어있다. 특히 공간의 재단장 후 현대 서커스와 연극 극단을 위한 공간이 정비되어 핀란드의 공연 예술 문화를 부흥시키는데 일조하고있다.

ⓒ Suvilahti
ⓒ Suvilahti 

이곳에 입주한 서커스 단원들은 서브 컬쳐로 여겨지는 서커스의 특성 탓에 연습과 공연할 공간을 찾아 여기저기 공간을 옮겨 다녀야했다.  하지만 수빌라흐띠가 생김으로서 헬싱키시와 30년의 장기 계약을 맺게되었고, 연중 내내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기게 되었다. Cirko-Center for New Circus의 프로덕션 매니저인 까로리나 꾸오스마넨씨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수빌라흐띠의 가스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은 높은 천장과 도심과 인접한 편리한 대중교통 시설이 공연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고 한다. 수빌라흐띠는 창의적인 산업의 중심지로 공공을 위한 단체들의 협업이 이루어지길 예상하며 깔라사타마 지역의 개발로 헬싱키 지역 전체 문화 예술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FlowFestival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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