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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을 버린 헬싱키의 선택_ Amos Rex museum

아모스렉스 미술관은 8월 30일, 헬싱키의 도심지역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깜삐(지하철, 시외버스 터미널 및 주상복합 쇼핑몰 건물) 앞에 새로 문을 열었다. 바로 맞은 편에는 헬싱키 현대 미술관 ‘키아즈마' 건물이 위치해있으며 시내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있는 광장의 지하 공간이 새로운 미술관 공간이다.



미술관이 생기기 전 상업 및 영화관 바이오렉스의 전경 ⓒ Tuomas Uusheimo



광장에서 본 미술관의 외부 전경 ⓒ Mika Huisman


아모스 앤더슨(Amos Anderson) 미술관은 핀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립 미술관 재단으로 1965년에 설립되었다. 이 재단에서 새롭게 문을 연 아모스 렉스 미술관이 들어선 곳은 1930년 부터 영화관과 상업 시설, 야외 시외버스 정거장이 운영되던 곳이었다. 건물의 이름인 ‘Lasipalatsi’라고 불리며 헬싱키 시민들에게는 만남의 광장과 같은 장소였다. 광장의 가운데에는 등대를 형상화한 조각이 설치되어 있어 시내 중심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이 곳은 5년 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헬싱키에서 활동하는 지역 건축 회사 JKMM이 오천만 유로의 공사비를 들여 미술관으로 재단장했다. 외부에서 보는 기존 건물의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광장에 있는 등대 조형물을 중심으로 물결이 일렁이는 형상의 돔을 설치해서 더욱 생동감 있는 공공 공간을 조성했다. 그리고 돔에는 지하 전시공간으로 빛을 전달하는 창을 내었다.  2,200스퀘어 미터의 지하 전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땅에서 13,000여개의 벽돌을 발굴했다고 한다.



ⓒ Tuomas Uusheimo


영화관 시설이 있던 미술관의 홀 ⓒ Tuomas Uusheimo

 


새롭게 단장한 영화관 ⓒ Tuomas Uusheimo

 

아모스렉스의 전시 프로그램은 최신의 실험적인 현대 예술부터 20세기 모더니즘과 고대 문화까지 광범위하게 구성 될 예정이다. 미술관의 목표는 매혹적이고 대범한 예술을 신선하고 풍성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독특하고 놀라운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예술 컨텐츠를 지하와 지상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고자 한다.

 



첫 전시는 도쿄를 거점으로 작업하는 팀랩(teamLab), 예술가 단체가 질량없는(Massless)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선보인다. 2019년도 상반기에는 네덜란드 예술 단체인 Drift의 작업을 회고하는 전시가 예정되어있다. 또한 이와 동시에, 초현실주의 화가의 선구자였던 르네 마그리뜨(Rene Magritte)의 전시를 핀란드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규모로 전시할 예정이다.


미술관의 관장인 까이 까르티오(Kai Kartio)는 아모스렉스의 개장을 헬싱키 문화계의 한 획을 그은 시대의 큰 사건이라고 표현한다. 미술관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시설을 통해 예술과 전시, 영상 그리고 행위예술을 선보일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일반적으로 예술이라고 하면 경외감과 존경심을 가지고 벽에 걸려있는 것을 감상하는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예술은 굉장히 상호교환적이며 관객의 참여를 가능하게 합니다. 관객들이 함께 만들고, 경험하는 것이 현재의 예술이다. 현대 예술은 항상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미디어를 찾고자 하는데, 처음 아모스렉스에서 선보이는 팀랩의 작품은 이러한 예술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그들의 공감각적이고 참여적인 디지털 예술작업은 새로 갤러리를 여는 동시에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는 지하 미술관 출입구 ⓒ Tuomas Uusheimo 


 

헬싱키시의 시장 얀 바빠부오리(Jan Vapaavuori)는 헬싱키의 심장과 같은 위치에 보유한 역사적인 건물을 재생하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문화 시설을 개장한것이 헬싱키 도심 문화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사건으로 표현했다.  


JKMM의 건축회사의 공동 대표인 아스모 야악시(Asmo Jaaksi)에 의하면, 1930년도에 지어진 핀란드 실용 건축의 시초가 된 역사적인 건물을 새로운 미술관과 결합하는 일은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한다. 역사적인 건물에 대담한 새로운 층을 하나 더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대한 역할을 한것 같다고 밝혔다. 건축가의 의도는 과거와 새로 생기는 공간의 이음새가 돋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동시에 현재에 굉장히 흥미로운 미술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한다. 미술관 앞의 광장은 헬싱키 도심에서 가장 중요한 공공 공간이다. 새로 만들어진 광장의 부드러운 곡선의 조형물이 모든 이들에게 누구나 자신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환영받는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한다.

 


 ⓒ Tuomas Uusheimo

외부 돔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여가를 위한 공간이다 ⓒ Tuomas Uusheimo

 

 

팀랩의 창시자인 토시유키 이노코(Toshiyuki Inoko)는 예술을 통해 인간과 세상, 그리고 사람과 자연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고자 하는것이 목표라고한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예술을 기존의 장벽과 물질적인 한계를 초월하여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 아트는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물이 중력의 반대 방향인 돔 천정으로 쏟아지는 모습을 디지털로 표현됩니다. 지하에서 천정으로 솟구치는 폭포의 궤적은 연속적인 라인을 만들고, 이는 공간 전체의 벽과 천정을 따라 폭포와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는 영상이 연출됩니다.”  

 

그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초현실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밀림 혹은 은하계의 블랙홀 가까이 간다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전시는 문을 열자마자 모든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한달이 넘도록 긴 줄을 서야만 입장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 teamLab 

 

헬싱키는 2016년 거액의 시 예산을 들여서 구겐하임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시의회에서 무산시킨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아모스렉스 미술관 건립 계획은 시의 예산을 전혀들이지 않고,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자신들만의 문화 자산을 활용하여 핀란드만의 조용한 미술관을 탄생시켰다. 유명한 디자인 웹매거진인 Dezeen은 이를 일컬어 이미 그 지역에 자신만의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적 명성을 얻기위해 유명한 브랜드의 문화 시설을 다른나라에서 수입 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헬싱키가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모스렉스를 거점으로 꽃 피워 갈 핀란드의 예술적 자산에 기대가 된다.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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