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들어 다양한 보고서와 컨퍼런스를 통해 디자인학계와 업계에 만연한 불평등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디자인 카운슬에서 발행한 디자인 산업 현황과 경제 기여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경제보고서, 영국 ‘디지털,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UK Department for Digital, Culture, Media and Sport. DCMS)’ 에서 발간한 보고서, 그리고 지난 6월 아일랜드에서 개최되었던 DRS Conference 가 대표적이다. 본 아티클은 경제보고서와 최근 디자인 리서치 소사이어티(Design Research Society)에서 제기하고있는 글로벌 디자인 이슈, 불평등(서구 관점의 디자인 발전, 디자인 내 성, 인종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DRS의 패널 톡 중 슬라이도를 통해 보여진 이슈 Why is #designsowhite ⓒBoyeun Lee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디자인 산업에 있어 다양한 팀은 새로운 접근법과 새로운 시장을 의미하며, 문제해결에 있어 비즈니스에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리서치 학계에서도 인종 불평등에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이는 디자인 연구에 있어 서구적 관점에서만 디자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다양성과 포괄성이 장려되는 디자인 리서치 사회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다. 유럽의 디자인 학계는 서양 중심으로 발전되어온 디자인 학문과 그에 대한 결과로, 동양으로 확산되고 있는 서양 관점의 디자인접근이 상당히 오만한 태도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6월 아일랜드에서 개최되었던 디자인 리서치 소사이어티 컨퍼런스 (2018 DRS Conference) 패널 세션에서 여러 나라,분야에서 온 디자인 연구자들이 제기하는 이슈 중 하나로 백인이 디자인 학계와 업계를 지배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Why is design so white’ 라는 질문이 많은 공감대를 얻어 sli.do 를 통해 스크린에 공유되었다. 

Illustration ⓒGuillaume Kashima

영국내 산업과 학계로 들어가보면, 디자인 인력 중78 %가 남성으로, 전체 영국 인력의53 % 가 남성인 것을 고려했을 때 그보다25 % 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다.그러나 대학에서 크리에이티브 아트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의63 %는 여성인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수치는, 많은 수의 여성들이 학부 졸업 후 디자인 산업에서 경력을 쌓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디자인 부문에서 남성 중심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났는데, 디지털 디자인에서95 %, 건축 및 건축 환경 분야에서85 %, 제품 및 산업 디자인에서 80 % 의 인력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매니저와 같은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은 17%에 머물렀고, 임금에 있어서도 큰 불균형이 발견되었다. 2016년 여성 건축 설문조사(The 2016 Women in Architecture survey) 의 수치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와 남성 근로자 간에 급여 불일치가 최대 5만 5천 파운드에 이르고 직장과 현장에서의 차별이 광범위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Illustration ⓒGuillaume Kashima

창의 산업에서 인종 다양성 부족은 성 불평등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인종에 있어,  8 명의 영국 디자인 비즈니스 소유자 및 관리자 중 단 1 명 만이 흑인, 아시아 및 소수민족 (BAME: 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적 다양성은 디자인 산업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업계에서 고용되는BAME (흑인, 아시아 및 소수 민족)그룹의 비율은 13%로 전체 영국 경제에서 고용되는 BAME의 비율인 11 %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지만, BAME디자이너가 상위 직책에 속할 가능성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BAME에 해당하는 디자인 관리자 및 비즈니스 소유자는12 % 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구성원 모두가 평등해지기 위해 사회 각계 각층에서 많은 시도와 관심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의 디자인업계와 학계에서도 모두를 주류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그룹의 디자인 접근성 증대를 높이기 위해 영국 디자인 산업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권고안이 경제보고서에 포함되었다. 

Reference:

https://www.designweek.co.uk/issues/9-15-july-2018/women-and-ethnic-minorities-not-making-it-in-design-design-council-research-shows/

Design Council (2018) The Design Economy 2018: The state of design in the UK. Available at:  https://www.designcouncil.org.uk/sites/default/files/asset/document/Design_Economy_2018_exec_summary.pdf

https://www.dezeen.com/2017/08/07/lack-diversity-uk-creative-industries-revealed-government-report-dcms-digital-culture-media-sport/

영국 리포터_이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