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헬싱키디자인 어워드 수상자 ⓒ Joonas Brandit

핀란드 디자인을 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헬싱키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도 어김없이 핀란드와 국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디자이너에게 상이 주어졌다. 2018년도의 수상자는 디자이너 유르요 꾸까뿌로(Yrjö Kukkapuro), 마리아 꼬르께일라(Maria Korkeila), 콤패니(COM-PANY) 그리고 제품 오우라 링(Oura ring)이다. 

디자인에 노력을 기울였던 핀란드 디자이너와 기업 그리고 기관들은 매년 헬싱키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 심사위원은 건축, 서비스, 제품, 인테리어, 인포메이션 디자인 등 핀란드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대표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었다. 시상식은 야까싸리 지역에 있는 클라리온 호텔에서 9월 12일에 열렸다. 

어워드는 총 다섯개의 분야로 분류되어서 심사위원의 회의를 통해 선정되었다. 다섯개 분야는 ‘올해의 재능있는 젊은 디자이너’, ‘올해의 제품’, ‘일생의 디자이너’(평생 디자이너로 오랜기간 활동한 존경받는 자), ‘국제적으로 핀란드 디자인을 알린 디자이너’,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구성되어있다. 

  ⓒ 헬싱키디자인위크

올해의 재능있는 젊은 디자이너 분야에서는 패션디자이너 마리아 꼬르께일라(Maria Korkeila)가 수상했다. 본 상은 핀란드에서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촉망받는 젊은 디자이너, 그룹 혹은 회사를 선정한다. 수상자인 마리아는 해외의 명품 브랜드에서 작업한 경험과 프랑스의 세계 일류 패션 공모전인 Hyères에서 수상을 통해 자신의 패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패션은 단순히 아름답게 몸을 치장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수상자 인터뷰 동영상 ⓒ 헬싱키디자인위크

“제 생각에는 디자인은 항상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디자인을 통해서 그대로 표출되고, 디자인은 또한 그 사회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역할을 합니다.”_마리아 꼬르께일라

올해의 제품은 친환경적으로 제작되고, 실용성을 갖춘 디자인 제품이 선정된다. 또한 2017-2018년도 사이에 핀란드에서 출시된 최근의 제품만이 수상 자격을 갖는다. 수상제품은 디자이너 까리 끼벨라(Kari Kivelä)와 미꼬 라또마끼(Mikko Latomäki)의 제품 ‘아우라 링’이 선정되었다. 

아우라 링은 쥬얼리 형태의 기능성 제품으로 정밀하게 사용자의 활동을 감지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똑똑한 반지이다. 처음 제품을 기획할 때의 원칙은 사람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고한다.

 ⓒ Oura ring

 수상자 인터뷰 동영상 ⓒ 헬싱키디자인위크

“아우라 링은 충분한 검증을 통해서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매력적인 디자인입니다. 고품질의 쥬얼리인 동시에 건강과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도 주목받는 제품입니다.”_심사위원

국제화에 공헌한 수상자로는 콤패니(COM-PANY) 디자인 스튜디오가 선정되었다. 콤패니는 아무 송(Aamu Song)과 요한 올린(Johan Olin)이 운영하는 회사이다. 콤패니는 ‘시크릿 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의 숨겨진 지역의 장인과 생산자를 발견하고, 그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다. 

  수상자 콤패니ⓒ 헬싱키디자인위크

“콤패니는 국제화 하면 생각하기 쉬운 전통적인 수출 방식에서 더욱 발전된 상호교류하는 국제화를 보여주고 있는 디자이너 그룹이다. 그들은 지역의 생산자들을 디자인 과정과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그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제품은 지역의 문화와 삶을 반영하여 탄생되는 세심한 결과물들이다.” _심사위원 대표 까리 꼬르끄만(Kari Korkman) 

 수상자 인터뷰 동영상 ⓒ 헬싱키디자인위크

콤패니는 한국, 벨기에, 스웨덴, 에스토니아, 러시아, 미국, 일본, 멕시코 등 전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다. 각 나라의 문화를 콤패니의 재치있는 디자인으로 풀어내어 생산되는 제품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머와 독특한 지역 문화를 표현한다. 

심사위원의 선정 분야에서는 따피오 위르깔라(Tapio Wirkkala)-루트 브뤽(Rut Bryk) 재단이 수상했다. 재단에서는 에스포 현대 예술 박물관인 EMMA에서  Bryk & Wirkkala 의 방대한 콜렉션과 아카이브를 전시한 ‘보이는 창고’라는 컨셉의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는 창고와 전시 그리고 작업실을 결합한 컨셉이었다. 

 수상자 인터뷰 동영상 ⓒ 헬싱키디자인위크

 콜렉션은 따피오 위르깔라와 루트 브뤽의 개인적인 작업 아카이브로, 스케치와 드로잉, 사진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수많은 완성 작품과 완성되기 적의 프로토타입들이 함께 전시되었다.  

전시는 방문자 개인의 탐험과 발견에 따라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콜렉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인 전시장과 비교했을 때 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따피오와 루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수상자 유르요 꾸까뿌로ⓒ 헬싱키디자인위크 

일생의 디자이너 상(Lifetime award)은 85세의 인테리어, 건축가 유르요 꾸까뿌로(Yrjö Kukkapuro)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평생을 디자이너로 살아온 유르요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발전시켜나간 핀란드 디자인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름을 처음에 알리기 시작한 대표 제품으로는 유리섬유와 가죽으로 만든 1964년도에 디자인된 회전식 폴리에스테르 의자이다. 아래 영상에서 그의 인터뷰와 그에대한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 및 수상자 인터뷰 동영상 ⓒ 헬싱키디자인위크

“유르요가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심사위원들은 디자인 분야에서 과거에 훌륭한 업적이 있을 뿐 아니라 현재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또 작업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는 사람을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2011년도 부터 시작되었던 헬싱키디자인 어워드는 올해로 8회째 진행되었다. 수상자들을 통해서 핀란드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예시이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미성과 실용성을 넘어서 디자인의 지속가능성과 지역성, 참여 방식 그리고 시대와 사회 현상을 반영하며 화두를 던지는 사회적인 역할까지 보여준다. 수상자들은 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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