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제스퍼모리슨_Objects & Atmosphere

 

헬싱키의 동쪽에 위치한 아라비아 마을에는 핀란드의 유리와 도자기 제품을 대표하는 회사 이딸라(Iittala)와 아라비아(Aarabia)의 본사 건물이 있다. 아라비아 도자기 브랜드가 생겨나고 그 공장이 최근까지 운영하던 근대적 역사 가치가 있는 건물로, 알토대학교의 디자인과, 영상 및 미디어과 학생들이 올해 여름 전까지 함께 공간을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현재 건물은 Iittala & Arabia 디자인센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샵과 갤러리, 아티스트 레지던시와 디자인 워크숍을 운영하고있다. 건물의 맨 윗층인 9층에는 이딸라와 아라비아 브랜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리, 도자기 제품 아카이브가 상설 전시관에 마련되어있고, 방문객을 위한 도슨트 투어와 공예 워크숍을 제공한다. 

   ⓒ Iittala&Arabia Designcentre

 

 

 

또한 디자인랩 갤러리 공간에서는 현대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전시가 분기별로 매년 약 네번 정도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가을 전시로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영국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의 디자인 철학과 제품을 소개하는 Objects & Atmosphere 전시가 열렸다. 

 


 ⓒ Iittala&Arabia Designcentre 

 

핵심적인 기능 외 모든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그의 제품은 가구, 조명, 전자 제품과 식기까지 광범위하다. 그의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인된 제품으로 집안을 모두 채울 수 있을 만큼 거의 모든 장르의 제품 회사와 협업을 활발히 진행해 오고있다. 제품 디자이너를 넘어서 그는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사상가로, 일본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와 함께 ‘슈퍼노멀(Super Normal)’이라는 책을 발간하여 소비자가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물건 속에서 발견되는 놀라운 점을 제품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풀어놓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헬싱키 디자인위크를 맞아 전시 오프닝에서는 제스퍼 모리슨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2001년 부터 함께 일해 온 디자이너 존 트레(John Tree)의 토크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전시는 올해 11월 11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 June Seo

 

존 트레와 인터뷰를 시작으로 핀란드 인테리어 건축가 한니 꼬로마(Hanni Koroma)는 집을 둘러싼 감각과 연관된 주제의 세 번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했다. 첫 번째, 존 트레와의 인터뷰에서는 제스퍼 모리슨의 디자인 철학과 프로세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그의 스튜디오에서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간이 굉장히 길다고 한다.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프로토타입을 스튜디오나 실제 공간에 두고 직접 사용해 가면서 제품을 진화시켜 나간다.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고 물질이 과부화된 시대에 살고있는 디자이너들이 오랜기간 세심한 관찰과 배려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을 디자인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강조했다.

 

 

전시에는 모리슨의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수많은 제품 중 그가 큐레이팅한 제품과 아이디어 스케치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말이 없는 세상(A world without words)’이라는 제목의 그의 비디오 작업이 상영되었다. 

    ⓒ June Seo

 

모리슨은 디자이너의 역할은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철저한 분석을 통해 혹은 더욱 좋은 방법으로 직감과 우연을 통해서 주변 세상에 있는 사물의 새로운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수많은 무명의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제 역할을 오랜 기간 잘 해내고 있는 일상적인 사물들에 관심이 많다. 보통의 디자인된 제품은 디자이너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오기 마련이며 그런 디자인을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그는 디자이너들의 자아가 보이지 않는, 신기할 정도의 좋은 품질과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작자불명의 제품들을 존경한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작자 불명의 제품들은 디자이너들에게 주의를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세계가 아닌 현실 속에서 사물이 가져야 하는 목적은 생존을 위한 오랜기간 지속 가능한 사용성 이라는 신호이다. 

 

 

이러한 그의 디자인 철학은 이딸라 디자인 철학과 닮아있다. 진보적이고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심미적인 형태의 사물을 디자인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며, 절대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디자인 철학이다. 그리고 이딸라 브랜드는 좋은 디자인은 모든이가 사용가능 할 수 있도록 만들며 디자인 철학과 함께 기능성을 고려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제스퍼 모리슨은 피스까르스 회사가 2019년 여름에 개최할 제 1회 아트&디자인 비엔날레의 아트디렉팅을 맡았다. 핀란드를 평소에 좋아했고, 제품 디자인이 아닌 비엔날레의 디렉팅을 의뢰받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에 주저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디자인센터는 이번 전시의 목적이 디자인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기 위해서 기획되었다고한다. 본 전시는 모리슨의 제품과 사상과 관련된 토론을 통해 디자인 제품이 만들어내는 분위기(atmospheres)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였다. 


 아래 영상에서 토크이벤트를 시청할 수있다.

 


리포터_서정애

  

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designdb logo
"제스퍼모리슨_Objects & Atmosphere"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