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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디자인그룹_Nodus Talks

핀란드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활동과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직면한 환경 문제와 산업의 변화는 기존에 적용되던 모든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 올 문제점에 빠르게 대응하고 회복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 디자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있다. 이런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하는 그룹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중 하나인 노두스 토크(Nodus Talks)가 있다.


노두스 토크는 알토대학교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리서치 그룹’이 노두스가 진행하는 토론 이벤트이다. 대부분의 그룹 멤버는 알토대학교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연구하는 박사 과정 연구원으로 구성되어있다. 2017년도 3월 부터 시작된 노두스 토크는 지속가능성, 혁신, 디자인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로 매달 한번씩 연구원 혹은 실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초대해서 토크 이벤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토크의 주제는 매달 그룹에서 결정된다. 올 해는 대안 경제, 주거, 교육, 교통, 통화, 음식 시스템 등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에 관련된 사회 전반적인 주제를 다루어왔다. 

 

 매 달 두명의 패널들이 초대되어 삼십 분 정도 각자의 연구 혹은 현장에서 실행한 프로젝트의 발표가 끝나면, 노두스 멤버 중 한명이 사회를 맡아 청중과 함께 질의 응답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된다. 모든 행사는 디자인뮤지엄 내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진행되며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누구나 관심있는 사람은 무료로 디자이너들과 토론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이벤트이다. 올해의 마지막 토크 이벤트의 주제는 ‘디자인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기업인 및 디자인업에 종사 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이례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Photo. June Seo

 

첫번째 발표자로 디자인 역사를 연구하는 까이수 사볼라(Kaisu Savola)가 60년대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사회적 책임감과 세상을 바꾸려는 활발한 활동에 대해서 소개했다. 

 

핀란드는 1920년대 부터 일상 생활에서 모든이에게 아름다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이런 시도는 1950년대 세계 박람회 전시를 통해 실용적이고 모든이에게 평등한 민주적인 핀란드 디자인을 알리고 명성을 얻는 발판이 되었다. 60년대는 전쟁 이후 주거의 수요와 더불어 사회, 경제에 있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환경에서 디자이너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현재 알토대학교의 시초였던, 헬싱키 예술 공예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토론과 사회적인 활동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Photo. June Seo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은 1968년에 시트라(Sitra: 핀란드 의회 산하의 혁신기금 운영 기관)에서 주최한 디자인 심포지엄이었다. 참여자는 국내 디자이너, 학생 뿐 아니라 저서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서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감과 환경에 대한 고려의 중요성을 강조한 디자이너 및 교육자, 빅터 파파넥과 영국 왕립 예술 대학교의 학생 및 교수진들이 헬싱키에 모였다. 이들은 두 조로 나뉘어서 어린이 놀이터 디자인, 핀란드 북쪽 사미족의 주 생계 수단인 간이 순록 도축 장소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성명서를 만들어서 공표했다.

 

세계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환경오염, 질병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때에 디자이너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 동정심을 넘어 변화를 만들고 행동해야 함을 강조하는 강렬한 메세지를 국내와 유럽 및 미국으로 널리 알렸다.  



 Photo. June Seo

 

 

 

 

 

 

두 번째 발표자는 제품 디자이너 니콜라스 본 프리트너(Nicolas Von Flittner)로, 그가 일하고 있는 M4ID라는 저개발국가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기업은 임산부와 신생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서비스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있다. 주로 공공 의료 서비스 시설이 없는 낙후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의 작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며, 재단과 기업의 펀드로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Photo. June Seo

 

 

대표적인 예시로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나이제리아와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2015년 12월 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Lab.our Ward’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는 산모의 건강한 출산 경험을 디자인 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다. 매일 약 350,000의 신생아가 태어나지만, 매일 약 800명의 산모가 출산 중 죽음을 맞이한다. 이 사망자 수치는 정상적인 병원이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안되는 산모의 죽음을 추산한 것이다. 

 


 

 

 Photo. June Seo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위해 제품 디자이너, 서비스 디자이너 그리고 건축 디자이너가 참여하고 간호사, 산파, 공공의료 전문가가 팀원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다. 대상 지역은 자원이 많지 않은 지역이므로 최첨단 기술이 아닌 지역에서 자급 가능한 적정기술 혹은 서비스를 제안하고자 했다.

 


 
Photo. N4ID

 

니콜라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퍼실리테이터(조력자)’라고 말했다. 반짝하는 해결책을 제안하고 변화를 지시하기 보다는 과정 속에서 지역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주민 스스로 문제를 찾고, 또 해결책도 그들의 아이디어로 해결 될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총 4가지로 요약해서 소개했다. 첫 번째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찾는 것. 두번째는 주민을 디자인 과정에 참여시켜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세번째는 아이디어를 주민과 함께 테스트 하고 발전시킨다. 네번째는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교육을 실행한다. 이런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 및 전문가 없이 자생적으로 지역내에서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산모를 위한 시설 내에서 제공되는 제품, 서비스, 공간을 넘어서 그 지역과 사회 안에서 어떻게 운영 될 것인지 큰 시스템을 고려해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짜고, 툴을 제공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Photo. N4ID

 

 Photo. June Seo


 Photo. June Seo

 

 

두 발표자의 자료를 보면 1968년에 핀란드에서 작성된 디자이너의 성명서는 21세기를 살고있는 오늘날의 디자이너에게도 유효하게 적용되고있는 것 같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디자이너는 어떤 역할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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