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툴루즈에서는 성전의 수호자(Le Gardien du Temple)라는 테마로 거리 공연이 열렸다.
높이 14m, 무게 47톤의 거대 미노타우로스와 초대형 거미가 툴루즈의 심장부인 캬피톨(Capitole) 광장을 중심으로 시민들 사이를 유유히 활보하며, 도시에 뜨거운 장밋빛 열기를 더하였다.
©Ville de Toulouse
특히, 연신 증기를 내뿜으며,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움직이는 반인반수의 미노타우로스는 16명의 기계 전문가들의 정교한 조종으로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매체에서는 전하고 있다.
야트막한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은 이 우람한 조형물들은 낭트에 본사를 둔 공연 제작 회사 La Machine의 손에서 태어났다.

©Ville de Toulouse
공연을 담당한 프랑수아즈 델라로지에르(François Delarozière)는 La Machine의 아트 디렉터로, 1963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음악가인 어머니와 DIY에 일가견이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조형물 내부의 구조적인 지도를 머릿 속에 그려내는 도식적 능력과 수사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예술적 감각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François Delarozière는 농업 연구 후, École des Beaux-Arts에서 5년간 미술 분야에 관련 기술을 탐구하며,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환상적인 기계의 구조를 면밀히 설명할 수 있는 스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아티스트이다.
자연에서 가장 큰 영감을 얻는다고 하는 그는 이러한 퍼포먼스 예술품을 발명하기에 앞서, 먼저 삶을 관철한다고 한다.
숙고를 동반한 디자인이 얼마나 허점 없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는지 잘 반영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몇 년 전부터는, L’École d’Architecture de Nantes에서 무대 기술을 가르치는 등 활동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François Delarozière ©Wikipedia
La Machine의 공연은 서사 구조의 탄탄함보다는 시각적인 디자인에 충실한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전통 공연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거리 예술을 아우르며, 공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건설하는 것은 살아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François Delarozière의 철학과 일맥상통하게, 웅장한 기계의 동선을 좇아 유희적 경험을 하는 관객들의 움직임 또한 퍼포먼스 구성의 일부가 되는 신선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아래에 링크된 페이지에서 추가적인 자료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https://www.toulouse.fr/web/cultures/-/halle-de-la-machine-week-end-ouverture-2018
http://www.lamachine.fr/francois-delaroziere
https://www.halledelamachine.fr
리포터_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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