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적
디자인 (Speculative Design) 에
대한
담론.
최근 몇
년 간
디자인학계와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있는 추측적 디자인은 멋지게 들릴 수
있지만, 예술가나, 박물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적합한 접근 방법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와 같이 추측적 디자인이 실용적 디자인을 의뢰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부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인류가 달성해온 기술적 업적 중 많은 것들이 현실화되기 훨씬 전
공상과학 소설에서 다뤄졌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신기술의 실생활 적용에 있어 추측적 디자인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추측적 디자인은 그 고유한
특성 (예를 들면, 모호한
규칙의 집합,
명확하지 않은 최종 디자인 목표, 예측할 수 없는 결과 등) 때문에
널리 인정되고 사용되어지고 있는 디자인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정립되어온 디자인적 사고 프로세스로 혁신과 포괄적인 솔루션을 이끌어내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이 실무자들 사이에 이야기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여러 원인 중 하나로,
대부분의 프로세스가 기능적 필요성에 충족시키기위해 디자인을 장식으로 남겨두기 때문이며, 프로세스에서 제품을 선택하는 사용자들 외에 다른 당사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는 쉽게 무시되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Illustration ⓒ Koen Huiskamp, designer at Mirabeau.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제품과
아이디어의 수명이 매우 짧고, 알고리즘이 사람들의 니즈와 욕망에 대해 예측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추측적 디자인은 현재진행형인 기술 발전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여주는 대안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가능한 기회와 문제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잘 알려진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포트,
구글, 애플 등도 그들의 혁신 곡선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상과학 작가를 고용하고 있다
“Let’s design
ideas, not products”
by Anthony Dunne and Fiona Raby
트렌드.
새로운 기술을 만들 때 우리는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추측적 디자인은 ‘가능한 미래’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현재의 추세에 기초해 미래 시나리오에서 사용될 만한 인공물 (Artifacts or Prototype)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미래의 가정된 시나리오에서 현재 아이디어를 테스트한 후 Here and Now로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a) 발생할 수 있는 행동과 그 영향을 이해하고, b) 미래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뿐만 아니라, c)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추측적 디자인은 지금 당장, 우리 앞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결코 다른 방법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드러내고 보여주는 것에 도움을 준다. 추측적 디자인의 선구자인 안토니 던 (Anthony Dunne)과 피오나 레이비 (Fiona Raby)는 그들의 책 ‘추측적인 모든 것’ 에서 더 가능성이 있는 것, 더 그럴 듯한 것, 더 개연성이 있는 것, 더 바람직한 것들을 보여주는 미래 분류체계를 제안하고 있다.
The Taxonomy of futures ⓒ Anthony Dunne & Fiona Raby, the authors of Speculative Everything book.
“미래에 대한 이러한 접근방법은 미래에 대한 이해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수동적)에서
우리가 형성하는 일 (능동적)로 바꿀 수 있다.”
‘만약에’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추측적 디자인의 시나리오는 논쟁과 토론을 위한 장을 마련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질문으로 시작된 시나리오는 다른 현실을 상상, 체험할 수 있게 하는데, 이 방법이 추측적 디자인의 가장 강력한 측면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제시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미래는 무엇인가?’ ‘비윤리적인 이라는 단어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5년 후 10년 후 가장 불합리한 상황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오늘은 내일을 위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간략한 아이디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냄으로써, 미래 시나리오가 비즈니스 주도 고객들에게 더 쉽게 전달될 수 있다.
Ref.
Polakova, S., and Gruchade, A. (2018)
Can Speculative Design make UX better? Available at:
https://uxplanet.org/can-speculative-design-make-ux-better-design-trend-4-4-ce8d13148e5d
영국 리포터_이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