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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Hermès 쁘띠아쉬petit h + 올리비아 리Olivia Lee

 


에르메스Hermès의 쁘띠아쉬petit h 컬렉션의 싱가포르 매장 전시 내부(위)와 외부 전경(아래) / ©디자인: Olivia Lee, 설치: Jovian Lim, 오브제: Studio Rouchon Paris, 쁘띠아쉬 아뜰리에 담당: Eugenia Sierko-Rouchon, Hermes 2019

 

 

싱가포르의 디자이너 신예 올리비아 리Olivia Lee가 에르메스의 쁘띠아쉬petit h 컬렉션의 싱가포르 전시를 디자인했다.

 

 


올리비아 리와 에르메스 쁘띠아쉬의 아트디렉터 고드프루아 드 뷔류Godefroy de Virieu / ©Hermes 2019

 

 

에르메스의 쁘띠아쉬petit h는 에르메스 제품을 만들면서 생기는 자투리 부자재에 에르메스 공방 장인들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만드는 컬렉션으로, 2010년에 시작됐다. 자투리 부자재라고는 하지만, 에르메스 제품에 사용되는 최고급 가죽, 실크, 크리스털, 포슬린, 말털, 금속 장식으로 폐기하기 아까운 고품질이다. 쁘띠아쉬가 소문자로 쓰인 것에서 느껴지듯이, 거창한 디자인을 목표로 하지 않지만, 버려지는 것들에서 장인들의 창의성과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있는 업사이클링이다. 완성품은 전 세계의 에르메스 매장을 순회하는데,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차례였다.

 

 

 

 

 


프랑스 파리의 쁘띠아쉬 아뜰리에 풍경(첫째-셋째)과 완성된 오브제 / ©Hermes 2019 

 

 

올리비아 리는 호주의 인디자인 어워드INDE.Awards에서 2018년 신예로 손꼽힌 바 있는 싱가포르의 차세대 디자이너이다. 이번 쁘띠아쉬 전시는 특수 유리 설치물과 전선과 빛을 매개로 한 인터랙티브 게임이 어우러졌다. 올리비아는 파리의 쁘띠아쉬 아뜰리에를 방문했을 때, 장인들의 작업이 빡빡한 제약 아래에서 이뤄지는 창조적인 훈련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그 모습이 영화 아폴로Apollo 13에서 사고를 당한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 안에 있는 재료들로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기기를 긴박하게 만들어내는 상황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우주 비행과 우주선이 디자인을 풀어가는 시각적 메타포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폴로 13에서 착안한 디자인 컨셉 / ©디자인: Olivia Lee, 설치: Jovian Lim, 오브제: Studio Rouchon Paris, 쁘띠아쉬 아뜰리에 담당: Eugenia Sierko-Rouchon, Hermes 2019

 

 

매장 안에 도착한 고객은 우주 행성 표면의 암석같이 울퉁불퉁한 지형과 마주하고, 삶과 존재를 엿보게 하는 타워형 입구에 도달한다. 쁘띠아쉬 오브제들은 모두 뒷 조명을 등지게 배치했다. 플라스틱 섬유 커튼과 계기판으로 장식된 입구는 고객들을 위 층으로 향하게 한다. 깔끔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위 층 우주선은 흰색과 노란색 표면으로 열리고, 비비드한 톤의 녹색 열대 식물들이 벽과 선반 위에 놓여있다.

 

 

 

 

 


테라코타로 거친 행성 표면과 같은 질감을 표현한 1층 / ©디자인: Olivia Lee, 설치: Jovian Lim, 오브제: Studio Rouchon Paris, 쁘띠아쉬 아뜰리에 담당: Eugenia Sierko-Rouchon, Hermes 2019

 

 

 


2층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 ©디자인: Olivia Lee, 설치: Jovian Lim, 오브제: Studio Rouchon Paris, 쁘띠아쉬 아뜰리에 담당: Eugenia Sierko-Rouchon, Hermes 2019

 

 

 



흰색과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우주선 내부처럼 연출한 2층 / ©디자인: Olivia Lee, 설치: Jovian Lim, 오브제: Studio Rouchon Paris, 쁘띠아쉬 아뜰리에 담당: Eugenia Sierko-Rouchon, Hermes 2019

 

 

싱가포르도 쁘띠아쉬 아뜰리에처럼 각종 제약이 있는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의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생존해나가는 우주선 같다는 디자이너의 생각 때문인지 이질적인 요소들이 타당하게 보인다. 고객들은 실험실 상자 안에 디스플레이된 오브제들을 라텍스 장갑을 끼고 살펴볼 수 있다. 컨베이어 벨트는 신발을 보여주는 장치이며, 자투리 섬유는 전자 제어 패널의 스크린을 대체한다. 고객은 전시 동선을 따라 긴장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쁘띠아쉬 오브제를 탐험한다. 에르메스 쁘띠아쉬 시리즈의 다음 목적지는 모스크바이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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