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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스테디셀러, 40/4

40/4 의자에 대한 여러 젊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



박리다매 라는 말이 있다. 적은 이윤으로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을 말하는데, 지금까지 관찰한 스웨덴은 박리다매의 경제원리를 이용하는 기업인, 혹은 디자이너가 많은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자(확인할 길은 없지만 의자를 보면 아~ 하고 공감이 갈 만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자이다)를 디자인한 David Rowland의 회고전과 그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오마쥬 들을 모아놓은 전시가 스웨덴 디자인 포럼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입구



40개의 의자를 포개놓은 모습.
전시장 한 모퉁이에 포개어 놓여진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기하도형의 자태이다.


40/4 라는 제목은 그가 처음 유명한 그의 의자에게 붙인 이름으로, 4개의 다리를 가진 의자 40개를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스웨덴 곳곳에서 겹쳐서 위로 쌓아올린 의자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시작이 아마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의자의 높이를 정하기 위해 하버드대학의 기술지원으로 수천명의 사람들의 키와 앉은키와 다리길이(굽 높은 구두를 신었을 때의 길이를 포함하여)를 조사하여 가장 보편적인 의자높이, 넓이, 등받이 크기 등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평생 의자 하나를 잘 만들어서 세계의 내놓으라 할 건축물에 자신이 디자인한 의자를 놓게 하였다. 가끔 스웨덴은 잘하는게 뭐야? 혹은 왜 선진국이 되었어? 라는 질문에 필자도 고개가 갸우뚱 한 적이 있는데, David Rowland처럼 은근히 세계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력있는 스웨덴 기업들이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버티게 하고 있구나 하게 된다. 가만히 보면 의자는 정말 생필품의 하나이면서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게 현실인데 반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한 아낌없는 시간과 노력의 투자는 경기의 호.불황에 덜 영향받으면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세련되거나 화려한 걸 찾기는 어려워도 딱히 촌스러운 구석이 별로 없고...빈과 부가 크게 차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 스웨덴 사람들, 디자인의 특징이 된 것 같다.



David Rowland의 의자를 구매한 세계유명 공공기관 혹은 중요 건축물.
40/4 가 지난 40년동안 설치된 곳은 다음과 같다.
45곳의 박물관,
6군데의 대성당,
4곳의 국회의사당,
20개의 대학교,
15군데의 오페라 하우스,
20곳의 도서관,
40개의 공공기관.




여기부터는 David Rowland의 의자를 재해석한 젊은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과 대략적인 그들의 변이다. 의자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도 재미있지만, 거장에 대한 여러사람들의 화합이랄까..같은 분야이면서도 다른이의 장점을 인정해 주고 격려하는 모습, 그런 면은 우리의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 북돋우는 것이 드문 현실을 감안할 때 은근히 질투도 나면서 재미있는 전시컨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회고전이라 하기에는 정말 기본이 되는 디자인 하나가 약간 변형된 것이지 다양한 테마의 디자인이 시기마다 달라지는 발전 과정 등은 찾기 어려운 것이 그의 디자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빠르게 변하던 세상, 그리고 그에 따라 올라간 수요, 저력있는 학교 바우하우스와 그곳에서 만난 스승과 동료, 모든 조건이 그에게는 행운이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만의 노하우는 품질에 거는 그의 자존심이 아니었을까... 보다 구체적인 의자의 컨셉과 활용, 마케팅 등은 그의 회사 홈페이지www.howe.com에 더 자세하게 나와 있다.


지난호의 휴식을 위한 의자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브루노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자의 디자이너가 된 David Rowland, 두 의자거장에게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거론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명품에 크게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특별한 디자인과, 다수의 보통사람들을 위한 경제적인 디자인이 있다면, 스웨디쉬 디자인의 흐름은 다수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들의 공통점도 여기에 있다.. 유행을 만들어내는 것도 디자인이지만, 유행에 영향받지 않을 수 있는 힘도 디자인에서 나온다.


소비가 생산을 일으키는 방식에서 한번 더 생각하면,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에게 계속적인 산업제품을 만들어 어딘가 쌓이게 하는 것보다 이왕 한번 만들때 정말 잘 만들어서 오래 사용하는 것도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미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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