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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시대의 그래픽 메시지, ‘배달, 감사합니다.’

#ThankYouDeliveryHeroes로 알려지고 있는 싱가포르 디자인 스튜디오 키네틱Kinetic의 감사 포스터 붙이기 캠페인, 우리가 이 험난한 시기를 넘기는 것은 당신의 노고 덕이죠.’ / ©Kinetic

 

 

집에서 요리를 하기보다는 호커Hawker센터에서 모여 저렴하게 밥을 사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싱가포르 문화이다. 날씨는 덥고, 영토는 작아 즐길거리가 많지 않기에, 새로운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 줄 서서 외식을 하고,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말을 보내는 법이다. 동서양의 다양한 음식 문화가 공존하기에,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다. 이민자들이 많아, 이국적인 본토 음식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오기 전 이야기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서 안전 황색경보를 발령했을 때, 싱가포르에서도 휴지 사재기가 성행했다. 그때 나왔던 소셜밈 중의 하나는 ‘이제부터 자기가 만든 집밥 먹으면 배탈날테니, 휴지가 많이 필요할 테지.’였다. 다행일까?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을 허용하지 않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까지도 음식 배달을 받는 것으로 재빨리 운영체제를 바꾸고 있고, 본업에 타격을 받아 배달원으로 수입을 충당하려는 사람이 증가해, 딜리버루Delieveroo, 푸드판다FoodPanda, 그랩푸드GrabFood와 같은 배달업체들은 한 달에 1000명에서 2000명씩 새로운 배달원을 받고 있다. 한국은 택배 문화가 이미 정착되어 있었지만, 싱가포르는 모든 것이 배달로 이뤄지는 지금이 익숙하지 않기에 6월 1일까지 모든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이때, 배달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배달원들은 싱가포르 시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적시에 체감하고 충족시켜주는 사람들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서 음료 체인점의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20-30대층의 빗발치는 주문으로 버블티 체인점 앞에 연이어 줄 서 있던 것도 배달원들이었다.

 

 

싱가포르의 디자인 스튜디오 키네틱Kinetic은 배달원들을 위한 포스터를 디자인해서 온라인 배포하고 있다. 배달원과 직접 대면을 피하고, 배달물을 현관 밖에 두고 떠나는 것이 관행이니, 출력해서 집 앞에 걸어두고, 위험한 길을 와 준 배달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자는 움직임이다. 포스터가 붙은 현관 사진은 해시태그 ‘#ThankYouDeliveryHeroes’로 SNS에 올린다. 프린터가 없는 집이나 홈스쿨링 중인 어린이가 있는 경우, 포스터를 직접 그려도 된다.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우리가 이 험난한 시기를 넘기는 것은 당신의 노고 덕이죠.’, 싱가포르 배달원 상당수가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포스터 안 캐릭터도 자전거를 타고 있다. /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우리가 식탁에 음식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요.’, 여러 민족이 사는 나라답게, 메시지가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로 적혀있다./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배달 영웅님, 감사해요. 음식 가져다주는 당신이 없다면, 매일 라면만 먹게 될 거예요. /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우리를 위해 먼 거리를 와주셨네요. 당신을 향한 우리 사랑을 문이 멈출 수 없어요.’, 싱가포르에서는 배달원과의 직접적인 대면을 금하고 있기에 배송물만 문 앞에 두고 떠난다. /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당신은 음식뿐만 아니라, 기쁨도 배달합니다.’, 음식물을 담아오는 배달 봉투에 사랑이 가득하다. /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존경합니다.’, 배달원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는 뜻과 함께, 주먹 인사 중간에 1M의 간격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라는 뜻도 전하고 있다. /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비가 오나, 해가 비치나, 힘을 전해주네요.’ / ©Kinetic

 

 


키네틱의 감사 포스터, ‘당신은 별 다섯 개 평 이상의 것을 받아 마땅해요.’ / ©Kinetic

 

 

그래픽 디자인은 세계 역사의 변곡점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촉구하는 일을 해왔다. 어쩌다 보니 도래한 언택트Untact 사회, 도시 곳곳을 실핏줄처럼 연결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배달원들에게 고맙다고 쓰여있는 글귀를 읽을 여유가 있을지 만무하지만, 적어도 벽보를 붙이는 사람과 그것을 보는 이웃들의 마음에 감사함이 들어설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요즘 같은 팍팍한 시기를 살면서 얻는 마음의 병을 덜어주는 메시지가 더 필요하다. 키네틱의 프로젝트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포스터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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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 캠페인 #포스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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