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수상 애플스토어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 개장했다. 애플 마리나베이샌즈점은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창이공항에 이은 세 번째 스토어로, 뉴욕, 밀라노의 애플스토어에 견줄 만큼 심미성과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 @Apple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이번 애플스토어는 10개의 기둥과 114개의 유리 패널로 360도로 감싸진 돔 형태로 설계했다.
천장 정점은 로마의 판테온의 오쿨루스Oculus처럼 원형의 유리로 비워두었다. / @Apple
돔에 연속적인 율동감을 주는 그림자 패널Sunshade Rings은 기울기를 바꿔가며 싱가포르 특유의 한낮의 뙤약볕과 폭우 상황에 맞춰, 실내의 밝음 정도를 조절하고, 야간에는 건물 자체가 외부에 환하게 비치는 조명 역할을 하게 돕는다.
야간 풍경 / @Apple
마리나베이샌즈의 애플스토어는 낮에는 외부의 빛을 들여 빛나다가, 야간에는 외부로 빛을 발산하며 빛난다. 건물 내부에는 거울 코팅된 스테인리스 강철 에스컬레이터가 지하와 지상의 돔을 연결한다. 빛을 내며 유저를 특정 매체와 디지털 공간으로 연결하는 휴대기기 브랜드에 딱 걸맞은 공간 컨셉이 아닌가?
거울처럼 빛나는 에스컬레이터는 전 세계의 애플스토어 중에서 마리나베이샌즈점이 최초이다. / @Apple
싱가포르의 다른 스토어처럼, 마리나베이샌즈점도 현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강연과 직원 주도의 워크숍을 주최하는 포럼을 갖췄다.
다수를 위한 광장 역할을 하는 포럼. 소리가 생동감있게 발산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조성했다. /@Apple
반면, 보드룸은 특정 소수를 위한 장소로, 인테리어 마감이 차분하다.
보드룸에서는 사업가와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조언과 트레이닝을 지원한다. /@Apple
Covid-19 상황에 맞춰 건물 안에 들어갈 때에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건물 안의 고객의 수도 제한하며, 사람 사이의 일정 거리도 유지한다. 이런 제약 상황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23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148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고객과 직원들 /@Apple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점의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애플이 선보인 월페이퍼 이미지. 빨간색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물 위에 떠있는 애플스토어를 나타내기 위해, 사과의 하단에 일렁이는 물결이 표현되어 있다. / @Apple
옛 신전, 그리고 성당인 판테온의 이미지는 무거운 벽돌과 대리석을 비치고 드러나는 유리로 갈아입고, 오늘날 소비 경험을 위한 장소에 덧입혀졌다.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은 롤스로이스 자동차의 전면 그릴을 보고 판테온을 떠올리는 사람이 드물듯이, 판테온을 닮은 싱가포르의 세 번째 애플스토어도 별개의 리테일 이미지로 각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