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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의 주인, 리터 초콜릿 역사

지난 포스팅 (초콜릿 전쟁: 사각형은 누구의 것?)에서 다뤘던 정사각형 초콜릿바의 주인은 2017년 기준 (wikipedia) 5억 유로 이상의 판매수익을 내고 있는 독일 초콜릿의 대표 브랜드 리터 초콜릿이다. 리터의 반대편에 서서 특허권 다툼을 벌였던, 밀카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2위 초콜릿 생산 기업 ‘몬델레즈’와의 소송건을 공부하던 중 리터의 발자취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 기업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잊혀지기 어려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일궈낸 역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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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1912년: 달콤함의 시작

리터는 1912년 독일 남부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알프레드 오이겐 리터와 그의 아내 클라라 리터 부부가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한 가족의 다음 세대들을 통해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1926년,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한 리터는 직원의 수를 80명 가량으로 늘리고 첫번째 회사의 배송차량을 구매하면서 리터 초콜릿의 대량 배송을 시작한다.

 

  

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1932년: 역사상 첫번째 ‘정사각’ 초콜릿

지금의 리터를 있게한 결정적인 정사각형의 발견은 아내 클라라에 의해서였다. 클라라는 가족 회의에서 “모든 사람의 자켓 주머니에 부러지지 않고 쏙 들어가면서 보통의 긴 초콜릿바들과 똑같은 무게 (양)를 가진, 정사각형 초콜릿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이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리터의 첫번째 ‘정사각’ 모델이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1960년: 리터 = 정사각

창업자 리터가 세상을 떠나고, 리터 초콜릿의 새로운 수장이 된 Otto Ritter는 창업후 50년 가까이 생산해오던 모든 (다른 형태의) 초콜릿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오직 ‘정사각’ 초콜릿바 만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리터의 브랜드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 (Ritter는 Cornerstone -주춧돌, 초석 이라고 표현한다)을 한 정사각 초콜릿바는 갈색 셀로판 포장지에 금박의 ‘Ritter Sport’ 로고를 달고, ‘여러개 중 하나’가 아닌 리터의 ‘유일한’ 초콜릿이 되었다. 이로써 ‘리터=정사각’이라는 공식이 생기게 된다.

 

 


 

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1974년: 진정한 컬러

컬러 TV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비슷한 시기의 모든 제품들에 색이 입혀지기 시작했다. TV 광고에서 흑백대신 전달할 수 있는 시각정보가 많아지면서 리터 역시 포장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Everything is becoming more colourful, more cheerful, more modern, more active – including chocolate." 리터 디자인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셈이다.

 

 


 

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1976년: 개봉과 절단을 동시에 

컬러 포장으로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리터는 2년 후, 다시 엄청난 발명을 통해 리터 사각 초콜릿의 캐릭터를 완성한다. 포장의 뒷부분에 ‘스냅 오픈 팩 (snap-open pack)’이라는 이름의 포장기술은 (마치 우리가 라면 봉지를 열 때처럼) 뒷부분의 포장 이음새를 양쪽으로 제껴 열면서 동시에 4x4 사각 초콜릿을 두개의 4x2 로 정확히 등분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초콜릿을 손에 묻히지 않고 누군가와 나눠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1990년: 기업의 성공과 책임 

1978년 리터의 두번째 세대에서 세번째 세대로 가업의 주인이 바뀐지 10년 여가 흐른 후, 성공한 기업 리터는 성공에따른 책임을 지는 노력을 시작한다. 리터 초콜릿의 주 원료 생산지인 니카라과에서 카카오 생잔자들과 공정거래를 통해 상생을 이룸과 동시에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막는 프로젝트 “CACAONICA”를 시작했다. 이 노력은 2012년에 이르러 같은 니카라과에 리터의 친환경 초콜릿 농장을 건설하는데까지 진행되었다. 

환경과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리터의 노력은 1991년, 리터 전제품의 포장재질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면서 또 한번, 세상에 알려졌다. 

 

 


 

이미치 출처: Ritter Sport

2012년 이후: 100년과 앞으로의 100년 

리터의 창업 100주년 이었던 2012년, 그리고 지금의 리터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리터 1세대에서 2세대, 3세대로 이어져온 가업은 ‘맛있는 초콜릿’, ‘사각형’, ‘리터만의 색깔’, ‘손쉬운 포장’, ‘환경과 모두를 생각하는 상생’까지 변화에 변화를 더해 그 규모와 책임을 다 해왔다. 그 중에서도 지금의 리터를 있게한 ‘정사각’은 1932년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며, 아니 그보다 리터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0년이 아닌 1년을 이어가기도 힘든 시대에, 작은 아이디어가 3번의 세대를 뛰어넘어 그들만의 정체성으로 유지, 발전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공감하고 배울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리포터_양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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