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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비행 경험의 변주

코로나 시대는 익숙했던 장소와 경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020년에는 공항에 가서 긴 기다림 끝에 비행기를 타고, 정해진 좌석에 장시간 앉아 식사를 하며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일련의 행위가 희소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누가 알았을까? 싱가포르에서는 비행 금단현상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경험이 제시되고 있다.

 

 


티켓 판매 개시 26분 만에 완판된 싱가포르항공 A380 기내 식사 경험 /@Singapore Airlines

 

 

싱가포르 항공사는 A380 항공기 안에서 기내식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실험을 했다. 주말 이틀씩, 이 주간 진행한 프로젝트는 큰 호응을 얻어서, 싱가포르 항공사는 성탄절 기념 식사 준비에 곧바로 돌입했다. 목적지 없이 하늘을 날다 되돌아오는 타 항공사의 상품보다 환경을 덜 해치면서도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싱가포르 항공은 비행은 하지 않고 식사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하는 모델을 선택했다.

 

 

 


체크 인(위)과 탑승(아래) / @Singapore Airlines

 

 

에어버스 A380기는 853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으로 좌석의 절반만 예약을 받았다. A380레스토랑은 창이공항 터미널 3의 지상에 멈춰있는 상태에서 점심, 저녁 두 차례, 각 세 시간 동안 식사를 제공했고, 식사권의 가격은 이코노미석 53.50싱가포르 달러에서 퍼스트클래스석 642싱가포르 달러까지, 네 가지 클래스로 분포되었다. 터미널에 도착한 승객들은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식사 초청장을 받았고, 승무원이 승객 다섯 명씩 기내 좌석으로 안내했다. 좌석을 바꾸는 것은 금지되었고, 6세 이상의 승객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기내 안에서 승객들의 여권은 항공사 측에서 수거하여 안전하게 보관했다. 식사 시작 전에 선착순 희망자에 한해서, 조종석을 포함한 기내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공항 내 환승터미널 안에서의 쇼핑은 허가되지 않았지만, 구디백을 증정했다. 식사를 준비한 셰프는 쉘매이의 싱가포르 파인 푸드Shermay’s Singapore Fine Food의 대표, 쉘매이 리Shermay Lee였다. 쉘매이는 푸드 컨설턴트로, 싱가포르 건국 50주년이던 2017년에 석 달간 싱가포르 항공 특별 기내식을 준비한 경력이 있다.

 

 

 

 


제공된 식사, 퍼스트클래스(위)와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아래) /@Singapore Airlines

 

 

 


항공 유니폼 쇼케이스(위)와 사은품을 담아 제공한 구디백(아래) /@Singapore Airlines

 

 

싱가포르항공사 측은 식사 외, 항공사 직원들의 유니폼 쇼케이스와 같은 특별 경험 요소를 더했다. 싱가포르 스튜어디스의 유니폼이자 싱가포르 전통 의상인 사롱케바야나 싱가포르 국민들의 주된 구성 민족의 다른 전통의상인 청삼, 사리, 바틱 의상을 입고 나타나면, 특별 선물을 제공했다.

 

 

 

 


주얼 창이공항 안에서 글램핑 /@Siti Hawa

 

 

주얼 창이공항은 공항과 멀티플렉스 쇼핑몰의 요소를 갖춘 복합공간이다. 실내폭포와 대규모 조경과 풍성한 조명으로 싱가포르의 또 하나의 주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코로나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싱가포르는 해외에서 싱가포르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격리 장소로 고급 호텔을 활용하고 있어, 호캉스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주얼 창이공항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실내 글램핑을 착안해냈다. 공항 내 글램핑은 저녁 7시 이후부터 다음 날 10시까지 즐긴다. 4미터 정도 되는 텐트 안에 최대 5명(성인 4명, 또는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까지 머물 수 있다.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캐노피파크와 폭포에서 떨어지는 인공눈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체크인 시간이 일반 호텔보다 늦고, 공항 내 공동 샤워시설을 선착순 예약제로 사용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데 반해, 1박 가격이 320~360 싱가포르 달러로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래서 점심과 오후 시간에 피크닉을 하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식기와 와인잔은 제공되지만, 음식은 본인이 준비한다. 11시 15분과 3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3시간 머물며, 이용료는 160~180 싱가포르 달러이다. 텐트당 최대 인원은 5명이다.

 

 

전 세계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싱가포르 항공사도 직원의 20% 해고라는 난항을 겪고 있다. A380 레스토랑은 항공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온라인 티켓 판매 개시 26분 만에 완판 되고, 대기자 명단을 작성할 정도로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웠다. 주얼 창이공항도 이색 경험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상치 않은 위기 상황으로 기존에 누리던 즐거움을 찾지 못하게 된 이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이 나타날까?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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