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초미래적 디자인으로 몸을 단장한 두 개의 역- 츠쿠바 익스프레스의 개통

[위]카시와노하캠퍼스 역 (柏の葉キャンパス驛)
[아래]카시와타나까 역 (柏たなか驛)


일본에서, 특히 대도시인 동경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전철이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아침과 저녁, 두번의 골든 러쉬때는 숨쉬기조차 힘든 만인 전철을 타야만 하는것도 동경을 근거지로 주변 베드타운에서 생활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여름8월 24일날 개통한 츠쿠바 익스프레스는 IT산업의 거점인 아키하바라와 츠쿠바연구학원도시를 45분만에 연결하는 새로운 노선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많은 전기, 전자상가와(용산과 사뭇 흡사하다) 매니아 문화(아끼바계 -アキバ系 - 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기도 할 만큼 소위 말하는 오타쿠 문화의 산지이다)로 가득한 아끼하바라와 첨단 과학 단지의 도시 츠쿠바를 일직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동경에서 한곳에 몰리는 집중현상을 융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철도를 건설하고 스프롤화에 의해 흩어져서 개발될 위험성을 지니는 지역에서 통일성 있는 개발을 하자는 구상 아래 1993년에 계획이 시작되었다. 그를 상징하는 듯한 초미래적인 디자인의 두개의 역사(驛舍)가 만들어졌다. 이 두개의 역인 카시와노하캠퍼스 역과 카시와카나까 역에 다녀왔다.

먼저 카시와노하캠퍼스 역(柏の葉キャンパス驛)에 들렸다. 평일 오후라는 점과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은 무척이나 한산했다. 역 전체가 새하얀 무기질의 느낌을 지니고 있다. 이 역은 토목의 구조를 건축의 외피가 감싸는 형태의 구성으로, 건축가구를 토목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있다. 이것은 종래의 철도역과는 다른 새로운 가구방식으로 하이브리드 구조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이 형식의 결과 전체는 토목가구에서 떨어져 독립적인 구조체인 두장의 스크린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그 두 장의 스크린을 수직으로 세우고 있다. 이 지역은 자연과학 계통의 대학도시(치바 대학과 동경대학 등)임과 동시에 자연공원 지역이기도 한 점이 역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학과 자연의 두개의 과제를 두개의 스크린 상에 겹쳐지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스크린에 재현되는 것은 ‘흐름’이다. 하나하나 다른 형태를 가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진 단편을 집적함으로써 어디까지나 성장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역 내부의 플랫폼에서 본 외관의 모습. 아직 개발지역이라 그런지 주변은 공사가 한창이다. 내부에서도 유기적 흐름을 강조한 외관의 곡선을 느낄 수 있다.

사인 디자인. 역 내부의 한글 표지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역 내부의 모습.


[전체]도로 점자판의 그리드화와 입구의 평지화가 역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아래]휠체어용, 시각장애인용으로 만들어진 중앙문과 개찰구를 거치면 넓은 구내로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다기능 화장실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벽면의 손잡이, 남자 화장실의 베이비침대 설치 등 유니버설 디자인이 철저하다.


역 내의 벤치도 ‘흐름’의 디자인의 일환이다.

특별히 프로그래밍 되어진 외벽의 파도모양의 곡면은 그래픽 처리가 아닌 실제의 입체로 만들었다. 내벽에도 마무리 처리가 없이 한 장으로 외벽과 내벽을 구성한다. 외벽면은 자정성도장(自浄性塗装)으로 처리했다. 이 스크린의 주위는 잘려나간 느낌이 들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 면이 더더욱 넓혀짐을 의미한다. 어디까지나 넓어지는 커다란 유면체를 우연히 일정한 사이즈로 네모낳게 자른 것이 이 스크린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여기에는 부분을 생성하는 법칙은 있지만, 전체를 규정하는 규칙은 없다. 각각의 파도를 낳는 부분의 규칙만으로 전체가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즉, 부분은 있되, 전체는 없다는 의미이다.


벽면에는 매끄럽고 젖은 듯한 감촉을 살렸다. 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만지고 있는 감각을 느낄 수 는 있는 생물의 살결같은 촉감을 강조했다. 본다는 것은 눈으로 대상을 만진다는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랜덤하게 들어가 있는 찢어진 듯한 모양의 창이 있는 파도 모양의 새하얀 외벽은 젖은 듯한 촉감으로 손으로 만져보고 싶게 만든다. 개찰구의 모습이 보이는 1층의 창이 사뭇 미래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한편 카시와타나카 역(柏たなか驛)은 고가 위에 금속 재질의 유체형 건물이 얹혀있다. 어디까지도 지속되는 듯한 토목의 고가의 일부가 부드럽게 팽창된 오브제의 느낌이다. 전체는 3층으로 보행자용 데크에서 2층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역 구내는 넓은 유리를 사용한 콩코스(중앙 홀)가 펼쳐진다. 플랫폼은 그 위층에 있다. 도로에 접한 1층의 기능은 아직 미정이기 때문에 이 층이 어떻게 이용되어도 전체의 디자인이 성립될 수 있도록 윗 층을 분리하고 토목 구조체에는 손을 데지 않고 그 위에 얺혀진 한 장의 피막으로 규정한 디자인이 되었다고 한다. 최상층은 하나로 연결된 면으로 덮힌 매끄러운 유체의 형태로 그 일부를 젖힌 듯이 세워서 콩코스의 층을 부분적으로 감싸고 있다. 단면형상은 긴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단면의 부분은 없다. 이 형태는 역 가까운 곳에 흐르는 토네가와 강의 이미지와 호응하고 있다.

이러한 외장은 빗물의 흔적 등의 더러움이 남기 쉽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슬리트 형태의 빗물받이를 여러 개 만들어서 유체형의 건물에 칼로 칼집을 낸 듯한 디자인 요소가 되었다. 그것은 마치 한장의 천에 칼집을 내어 옷을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창 아래에도 빗물받이를 설치하여 더러움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체 3층의 구조이다. 플랫폼은 3층에, 개찰구는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역과 길을 연결하는 보행자용 데크. 계단과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면 시원하게 뻗어있는 길을 통해 역으로의 접근이 쉽게 가능하다. 넓은 길과 점자도로판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아직 개발 도중 상태이기 때문에 역 주변은 황량하기만 하다.

철도시설이라는 극단적으로 제약조건이 많다는 어려운 조건 아래 이루어진 두 역의 설계는 앞으로도 많은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지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역의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건축가인 와타나베 마코토(渡邊誠)는 이와 함께 동경도 지하철인 오오에도 선 이이다바시 역, JR 큐슈신깐센 신미나마타역과 더불어 일련의 시스템인 ‘유도도시/INDUCTION DESIGN’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직 주변 환경이 덜 완성된 가운데 앞으로 개발이 진행되었을때 이 역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 이에 대해 와타나베 마코토는 각 역마다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는 확실한 개성을 가져야만 하며, 어디에나 있는 역주변 주택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나의 도시는 이런 도시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새로운 컨셉의 도시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역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기능이 더해질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역의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하게 하는 하루였다.

"초미래적 디자인으로 몸을 단장한 두 개의 역- 츠쿠바 익스프레스의 개통"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