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EK 건축 스튜디오-디자인 회사(이하 LOT-EK)는 매번 새로운 시대의 공간 형태를 디자인으로서 보여주는 걸로 유명하다. 지난 1993년, 뉴욕과 이탈리아에 설립된 LOT-EK는 뉴욕의 대표적인 미술관이자 독특한 외관으로 건축물 자체로도 의미가 깊은 휘트니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을 설립하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 스튜디오이다. 

이런 LOT-EK는 최근 뉴욕에 새로운 세대들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낸 집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LOT-EK는 수입과 수출 시 사용되는 선적 컨테이너 6개를 결합한 ‘C-홈 허드슨’을 제작했다. 이번  ‘C-홈 허드슨’은 LOT-EK가 사전 설계한 조립식 주택 디자인 프로젝트들 중 첫 번째 프로토 타입니다. 해당 공간은 2층짜리 조립식 레지던스 건물로, 1층에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실, 주방, 식당을 배치했다. 그리고 2층에는 가족들이 쉴 수 있는 2개의 방을 제작하였으며, 해당 공간들은 개방형 레이아웃으로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어 보이도록 제작했다. 

ⓒaundre larrow

해당  ‘C-홈 허드슨’은 대형 통유리를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풍부한 채광과 뉴욕이라는 도시 속에서 바깥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뒷마당을 대형 데크 테라스로 설치하여 전통적인 미국인들의 주거 형태를 현대화했다. 이러한 형태는 현대 도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프라이버시와 동시에 지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용 공간을 1층에 배치하고, 손님들이 분리된 외부 계단을 이용해 집의 지붕으로 바로 올라가서 루프탑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세심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aundre larrow

이러한  ‘C-홈 허드슨’ 공간은 전통적인 집과 달리 비용이 저렴하고, 밀레니얼과 제너레이션 Z 세대들이 원하는 실속 있는 주거 공간이다. 또한, 컨테이너를 쌓아 공간을 분리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은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MZ 세대들에게는 각광받는다. 게다가 코로나19 시대 이후 가속화되는 디지털 노매드의 삶 속, ‘C-홈 허드슨’은 주거 공간과 홈 오피스 공간 분리에도 편리하다. 뉴욕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 세계 각국에서는 저마다 선적 컨테이너를 활용한 공간 제작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이는 오래된 선적 컨테이너를 재활용한다는 환경적 이점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이 원하는 주거공간과 집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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