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NFT란 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 중의 하나다. NFT 기술은 디지털 재화에 유일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어느 것이 원본인지도 보장받을 수 있다. 즉, 디지털 아트나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수많은 사진들 중 어떤 것이 원본인지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전통적인 미술 작품들도 원작자가 그린 원본에 비해 프린트나 복사본이 판매될 경우 가치가 현저히 차이 나는 것처럼, NFT 기술은 무형의 디지털 콘텐츠에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NFT 디지털 아트 시장이 빠르게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는 동시에, 패션도 NFT 시장의 규모를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수집 마니아들이 많으며, 특정 제품들은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스니커즈 시장이 NFT 디지털 한정판을 판매하기 시작, 화제가 되고 있다. NFT 기반 패션 브랜드 크립토키커스(CryptoKickers)는 디지털 스니커즈들을 제작, 한정 판매한다. 각각의 스니커즈들은 개별적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약 $ 44.07(한화 약 4만 8천 원)에 판매된다.

해당 제품들은 가상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으로 구매 가능하며, 블록체인 기술로 정품 인증은 물론 희소성을 가진다. 최근에는 NBA 출신 프로 농구선수 윌슨 챈들러(Wilson Chandler)와 협업, 그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 디지털 스니커즈를 발표했다. 마치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존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유명 운동선수 사인이 들어간 제품인 만큼, NFT 디지털 스니커즈임에도 큰 반응을 얻었다. 윌슨 챈슬러는 이번 협업에 대해 “저는 크립토키커스가 가상 세계를 위한 나이키 규모의 패션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스니커즈 수집 마니아들이 단순히 디자인, 제품 착화감 등을 기반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점을 꿰뚫어보는 말이다.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명품, 한정판 디자인 상품, 주얼리 등은 물건 자체의 가치보단 브랜드나 희소성이 가격을 결정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었을 때 NFT 디지털 제품은 향후 계속 발전을 거듭해 나가며 새로운 ‘뉴 노말’로 자리 잡을 것이다.

크립토키커스뿐만 아니라 지난달, NFT 디지털 스니커즈 판매 기업 RTFKT 스튜디오스는 몇 분 만에 무려 310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등 현재 얼마나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입증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제품과 물건 자체의 디자인뿐만이 아닌, 변화하는 시대 속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읽고 대처하는 디자이너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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