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포럼 핀란드가 수여하는 2021년 카이 프랑크 디자인상 수상자로 섬유 디자이너 요한나 굴릭센(Johanna Gulichsen)이 선정되었다. 카이 프랑크 디자인상은 핀란드에서 가장 뜻 깊은 디자인상 중 하나로 올해 30회째 수여되었다.

 수상자 요한나 굴릭센 © Elina Simonen 

요한나 굴릭센은 핀란드의 디자인 샵과 인테리어 잡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 섬유 브랜드로, 전통적인 직조 방식을 이용한 그래픽과 인테리어 섬유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전통적인 직물의 종류와 패턴을 개선하기 위해 오랜기간 체계적인 노력을 해왔다. 초기에 전통적인 수공예 기술에 영감을 받아 직조 기술을 연구하는데 전념했고, 학술적인 연구 후에는 핀란드의 뽀르보 공예 학교에서 그녀의 특징적인 디자인 방식을 개발했다. 그녀는 새로운 패턴과 질감을 만들기 위해 직조 공예와 전통 재료의 감각적인 특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직조기계로 작업하는 것은 그녀가 아이디어를 얻는 창조적 과정의 시작이다. 수작업으로 실험을 거친 후, 직조 공장 및 재봉사로 구성된 팀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최종 제품이 개발된다. 콜렉션은 전통적인 북유럽 디자인과 간결한 모더니즘적 미학이 결합된, 전통과 현대 사이의 대화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직물 패턴 디자인 © Johanna Gulichsen  

헬싱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요한나 굴릭센의 매장 © Johanna Gulichsen  

자신의 이름을 걸고 Johanna Gullichsen이란 회사를 1989년에 설립 했다. 연구를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1997년 파리에 상점을 열고 난 이후이다. 이와 동시에 일본과의 교류를 시작했다. Johanna Gullichsen의 제품에는 직조 된 간결하고 우아한 패턴의 직물을 활용한 다양한 홈 인테리어 소품과 패션 액세서리가 대표적이다. 컬렉션은 환경 및 국제 산업 규정을 고려하여 제작되며 지역 제조업 및 공예가와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생태학적 작업 방식과 책임 있는 생산을 고수하고있다. 이는 핀란드의 전통적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하는 그녀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치가 반영된 제품은 아늑하고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가 디자인한 직물은 고급스럽지만 격식을 차리지 않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는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삶의 균형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직물 자체 만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품이 핀란드 디자인의 가구와 자연과 조화된 공간과 결합 했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녀는 섬유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시멘트 소재의 바닥 타일이나 일본 다다미 매트 디자인과 같은 패턴이 들어가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여 디자인을 선보였다.

아르텍 가구와 결합된 요한나 굴릭센의 디자인 © Johanna Gulichsen  

의자 및 바닥에서 사용 가능한 방석 © Johanna Gulichsen  

일본 다다미에 적용된 요한나 굴릭센 패턴 © Johanna Gulichsen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품

Johanna Gullichsen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답고 견고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중요한 디자인 철학으로 꼽는다. 대부분의 공정이 핀란드에 위치한 제조 업체와 협업하여 환경에 무해한 제작 방법이 선택된다. 직물은 절대 화학 물질로 처리되지 않고, 대부분의 직물이 천연 섬유로 제작된다. 

 Normandie 패턴으로 제작된 쿠션 © Johanna Gulichsen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인 Normandie 컬렉션은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인증서를 받은 면으로 제작 되었고, 핀란드의 자연 친화적인 염색 공정을 계발한 Lapajørven Värjämö사와 협업하고있다. 협력사는 브랜드와 같은 환경 의식을 가지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역의 파트너로 선정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운영되고있다. 국제 협력에서도 환경 인증을 받는 파트너 및 거래처와 협력하며, 모든 기업은 EU 규정을 준수하고 Oeko-tex 100인증을 받은 곳이다. 현재는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제작되는 섬유를 사용하고있다. 지속 가능한 생산 방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일회성 소비 문화에 해결책을 제안하며, Johanna Gullichsen의 창조적인 접근에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핀란드 가구와 조화된 요한나 굴릭센의 직물 © Johanna Gulichsen 

심사위원들은 요한나 굴릭센은 자연 재료, 수공예품, 핀란드의 직조 전통 보존에 대한 노력이 그녀가 디자인한 제품에서 뚜렷하게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작품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제품을 연속물로 제작하는 데 성공한 디자이너라고 덧붙였다. Johanna Gullichsen 브랜드로 생산되는 직물은 천연 재료로 직조 되며, 세심하게 선택된 색상 조합은 핀란드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과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결합된다. 

 “그녀는 국내외 디자이너 및 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한 그녀만의 독특한 디자인 접근방식을 보여 주었다.”고 심사위원은 밝혔다. Johanna Gullichsen의 디자인은 과거와 현대, 미래를 잇는 시대를 초월하는 핀란드 디자인 제품의 대표적인 예시로 핀란드의 섬유 예술 전통을 성공적으로 계승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다.

Kaj Frank Design Prize는 디자이너 Kaj Frank(1911–1989)가 일생에 걸쳐 그의 작업에서 보여준 4개의 주요한 가치와 원칙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 요소로는 고품질, 민주적,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는 실용적 해결책 그리고 디자인 개선을 통해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 제공이 포함되어있다. 또한 디자이너가 일상에 아름다움과 기쁨을 가져다 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수상자의 특징적인 가치로 들 수 있다. Kaj Frank Design Prize는 핀란드의 디자인 포럼에 의해 1992년에 제정되었으며 핀란드 페어 재단의 지원을 받는다. 수상자에게는 1만 유로의 상금이 주어진다.  2021년 Kaj Frank Design Prize의 심사위원에는 CEO Petteri Kolinen / Design Forum 핀란드, 수석 디자인 책임자 Hanna Harris / City of Helsky, 의류 디자이너 Anna Ruohonen, CEO Päivi Tahokallio / Tahokallio Design+ 그리고 Heikiki Orvola 교수가 참여했다.

https://www.johannagullichsen.com

https://www.designforum.fi/en/

서정애(핀란드)

juneseo1016@gmail.com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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