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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파인딩(Wayfinding) 경험을 망치는 13가지 실수

싱가포르 디자이너 켈리 쳉Kelley Cheng이 전하는 ‘웨이파인딩(Wayfinding) 경험을 망치는 13가지 디자인 실수’ /@The Press Room

 

 

 

프레스 룸The Press Room 스튜디오의 대표, 켈리 쳉Kelley Cheng /@Sarah Choo

 

 

 

웨이파인딩(Wayfinding: 공간 안에서의 직관적 길 찾기)은 몸이 향할 지표를 제공해야 하기에 더욱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이 기대되는 디자인의 영역이다. 이번 글은 싱가포르의 건축, 디자인, 출판, 영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지난 20여 년간 업적을 남긴 디자인 컨설턴시 프레스 룸The Press Room의 대표, 켈리 쳉Kelley Cheng의 발표 ’웨이파인딩과 전시 영역에서 경험을 망치는 20가지 디자인 실수 (원제: 20 Ways to Kill the Experience in Wayfinding & Exhibition)에서 웨이파인딩 영역에 해당하는 13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어떤 장소들은 방문자가 길을 잃도록 설계된다. 뮤지엄은 목적지와 여정이 분명해야 하는 병원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의 목적을 갖는다.



/@The Press Room

 

 

2.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안내를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향 표지판에 점자를 넣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The Press Room

 

 

 

3. 장애인 화장실 표식이 압도적으로 클 필요는 없다. 장애에도 종류가 많고, 그에 맞는 디자인적 배려가 필요하다.

 

 

/@The Press Room

 

 

 

4. 화장실 앞에 이미 온 상태에서 마주하는 화장실 표식이 지나치게 클 필요는 없다.

 

 

/@The Press Room

 

 

 

5. 층별 안내판은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되기에, 초대형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

 

 

/@The Press Room

 

 

 

 

싱가포르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Singapore 안의 웨이파인딩 디자인 결과물 예시

 

​- 클라이언트: National Gallery Singapore, 작업내용: 웨이파인딩 전략, 사이니지 타이포그라피&그래픽, 작업 연도: 2015년

 

 



@The Press Room

 

 


@The Press Room 

 

 

 


@The Press Room 

 

 


@The Press Room 

 

 


@The Press Room 

 

 

6. 주차장 구획 표시에는 동물이나 꽃이 아닌 다양한 심벌을 시도할 수 있다.

 

@The Press Room

 



7. 클라이언트가 진정으로 그들의 방문자를 생각한다면, 디자이너에게 ‘최적의, 최소의 사이니지 디자인’을 요구해야한다.


 

@The Press Room

 


8. 모든 곳에 방향표지를 달 필요는 없다. 특징 있는 조각상 같은 랜드마크가 길을 기억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The Press Room

 



9. 방문자에게 너무 많은 방향 옵션을 주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The Press Room

 

 

 

켈리 쳉의 20 여 년간의 디자인 업적을 총망라한 전시 ‘비례와 감정Proportion & Emotion’  예시

 

 

@The Press Room


@The Press Room


 

 

10. 벽에 방향표지를 다는 것보다 스티커 형태의 방향 표식을 바닥에 붙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바닥면 스티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다.


 

@The Press Room

 



11. 인쇄용 지도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지 않는다.


 

@The Press Room

 



12. 층별 안내도와 도시 지도는 디자인 방향성이 다르다. 방문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방향을 표시해야 하는 경우, 표시되는 내용을 360도 회전시켜야한다.


 

@The Press Room

 



13. 입체모형 지도가 좋아 보이지만, 모든 방문객이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웨이파인딩에서는 직관성을 추구한다.


 

@The Press Room

 

 

 

위의 사항들은 사실, 디자이너들이 저지르는 디자인 실수라기보다는 클라이언트들의 요구사항인 경우가 더 많다. 대부분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지불하는 비용이 아깝지 않게 최대한 많은 디자인 시안을 받고자 하는 클라이언트와 시간과 노고가 아깝지 않으며 포트폴리오에 담기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질을 갖춘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사이의 인간적인 줄다리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 결과물 안에서 우리의 방문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완급 조절을 잘할 일이다.

 

 

현재의 팬데믹 상황은 싱가포르의 디자인계도 얼어붙게 만들었고,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전시 영역이다. 프레스룸이 디자인할 예정이던 전시들도 2020년 내내 취소되었고, 그나마 올릴 예정이던 전시도 싱가포르의 세미 록다운(*식당 내 식사 금지, 한 가정에서 2인 이상 동시 외출 금지, 현장직을 제외한 업종은 전면 원격 업무)으로 미뤄지고 있다. 좋지 않은 경기와 맞물려 클라이언트가 전시 프로젝트에 배정하는 예산도 대폭 축소되어, 프로젝트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염려하는 상황이다. 전시 영역은 특히나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고 철거 후, 폐기하는 대형 구조물이 많기에, 프레스 룸 팀 안에서는 다른 전시에서도 약간의 변형을 거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방안을 고심해본다. 하지만, 언제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구조물들을 기약 없이 보관하면서 지불하게 되는 창고 임대 비용과 항상 차별화된 디자인을 요구하는 클라이언트들의 일반적인 태도는 새로운 시도를 더디게 만든다고 켈리 쳉은 말한다. 웨이파인딩 디자인의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만큼, 뉴 노멀 이후에 디자인이 진보해나갈 방향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속 글 '전시 디자인 경험을 망치는 7가지 디자인 실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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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정(싱가포르)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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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웨이파인딩 #전시디자인 #프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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