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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UN 100 주년 01: 브라운과 인물들

 

 

삼대째 내려오는 국밥집, 손두부, 떡집. 상호 앞에 붙는 ‘삼대’라는 수식어 하나로, 경험해보지 못한 그 식당은 맛집이 된다. 삼대째 이어져 온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삼대’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백년’ 이다. 할머니, 어머니, 자식까지 이어지는 보통의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이기 때문에, ‘백년 전통’이라는 단어에는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 혹은 장인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더 해진다.






2021년에 드디어 그 어렵다는 ‘백년 전통’이라는 수식을 할 수 있게 된 전자제품 브랜드가 있다. 한국에서는 어쩌면 디터 람스 (Dieter Rams)로 더 유명한 브라운 (Braun)이 그 주인공. 미국의 Wallpool, 스웨덴의 Electrolux, 독일의 AEG나 Rowenta 등 100년 이상 이어온 전자제품 브랜드로 브라운이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만큼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유지해온 기업이 있을까 싶다. 이번 달은 두 편에 걸쳐서 필자를 포함한 전세계 많은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브라운의 역사와 철학을 돌아보려 한다. 먼저 본편에서는 브라운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에서 소개하는 브라운 역사의 중요한 인물들과 그들이 브라운에 기여한 업적을 따라가보자. 

BRAUN 100주년 기념 타이틀 (이미치 출처: braun.de)




01. 바우하우스와 울름 조형대학

인물은 아니지만, 브라운의 역사를 논하는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1919년에 설립된 바우하우스와 그 정신을 계승하여 세계대전 이후인 1953년에 만들어진 울름 조형대학은 사람을 위한다는 철학과 단순미를 우선시하는 브라운의 정신과 맞닿아 있었고다. 실제로 이 두학교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초기의 브라운을 이끌었으니, 그로인해 브라운이 지금까지도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BAUHAUS 바우하우스 (이미치 출처: wikipedia / public domain) 




02. 설립자 Max Braun

브라운은 192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Max Braun에 의해 시작되었다. 젊은 전기 기술자였던 막스는 소형 전기제품의 부품을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이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면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완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막스는 1929년에 브라운의 브랜드로 라디오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때부터 브라운은 라디오를 넘어 독일 최고, 세계 최고 품질의 소형 가전제품 브랜드가 되었다. 막스 브라운 제품의 성공 요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세가지 원칙에 기초하는데, 그것은 "SImple (사용하기 쉽고), Useful (유용해야 하며), Built to last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 이다. 

 

 

Max Braun (이미치 출처: braun.de)



03. 2세대 경영인 Artur & Erwin Braun

아버지 막스 브라운의 죽음으로 브라운 형제가 회사를 물려받았고, 이후 그들은 브라운을 디자인사에 길이 남을 상징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이들은 “eine Zukunft mit mehr Menschlichkeit (인간을 위한 더 나은 미래)”라는 새로운 브라운의 비전을 제시하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이 시대의 디자인 선구자들을 발굴/협력했다. 


Artur & Erwin Braun (이미치 출처: braun.de)




04. 브라운에 디자인을 소개한 Dr. Fritz Eichler 

Dr. Fritz Eichler (프릿츠 아이슬러) 의 이력은 화려하다. 문화 조언자 (미적 기준의), 미술사학자, 영화 감독이기도 했던 그를  기념 웹사이트 원문에서는 그 시대의 오리지널 힙스터였다고 평가한다. 그는 브라운 형제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문화적이고 미적인 면에서 브라운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드는데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1955년, 그가 브라운에 고용된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인 디자인 부서 설립은 브라운의 역사를 바꾸는 사건이기도 했다. 

 

 

Dr. Fritz Eichler (이미치 출처: braun.de)




05. 브라운과 임스의 만남 

브라운 형제와 프릿츠 아이슬러가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미국에 머무른 1956년, 우리에게는 임스 체어 (Eames Chair)로 유명한 디자인계의 거장 레이 & 찰스 임스 (Ray & Charles Eames) 부부와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다. 이 만남은 훗날 생활 가전과 가구 디자인이 만나는 교집합이 만들어진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된다. 



 

Ray & Charles Eames (이미치 출처: braun.de)



06. 브라운 = 디터 람스 

브라운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기억되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디터 람스 (Dieter Rams) 이리라.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브라운에 고용된 그는 업무공간 리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브라운에서 경력을 이어가던 그는 처음으로 맡은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SK4”라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디자인 역사에 남기게 된다. 1955년부터 1995년까지 무려 40년이라는 시간동안 브라운의 디자이너였던 그는 오랜 시간동안 브라운의 디자인 부서를 이끌게 되었고, 브라운을 그리고 디자인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브라운 디자인팀을 이끌면서 정의했던 “10 Prinzipien des Guten Designs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있다. - 10까지 원칙은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Dieter Rams (이미치 출처: braun.de)



 

 

100년이라는 시간을 짧게 소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브라운의 역사를 인물, 사건, 제품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정리한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 (영문: se.braun.com/en/design-culture/timeline) (국문: https://www.braun.kr/ko-kr/design-culture/timeline) 를 둘러보다 보면, 그 긴 시간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웹사이트를 둘러보기를 한두 시간 정도, 그 후에는 꼭 Rams 다큐멘터리를 다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날 수 있으니, 한가한 주말을 이용하면 좋겠다.  

 

  

 

 

참고 사이트 / 자료

www.se.braun.com/en/design-culture/timeline

 

다큐멘터리 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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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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