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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in the NL

그동안 네덜란드 디자인에 대해 소개드리면서 꼭 한번은 이 곳의 자전거 문화에 대해 소개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글을 써놓고도 소개를 미루고 있었다가 이번에 소개드릴까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네덜란드의 디자인은 산업화,규격화된 포인트를 찾아내기보다는 전통과 현대의 방법론안에서의 교차점을 찾고 있는 듯하다. 즉, 계속해서 좀 더 모던하고 세련된 정형화된 최고의 테크놀로지 안에서의 디자인이라기보다는 그러한 추세를 따라가면서도 전통적인 수공법이나 전통 건축술 등을 유지하며 그 두 요소들의 교차점을 찾아내고자 하는 듯하다. 그래서 네덜란드 디자인들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뭔가 부족한 듯도 보이고 시대에 떨어지는 듯도 보이면서도 사람의 마을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디자인 성향과 추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대 무시하지 못할 한가지 이네들의 생활 모습, 자전거 문화를 소개드리고 싶다. 한국에서는 레저의 개념으로 이해되는 자전거가 이곳에서는 전반적인 이들의 생활과 디자인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놓으라하는, 아니 대부분의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모두들 한번씩은 자전거를 테마로 디자인을 한 적이 있다. 자전거가 디자인을 하기에 좋은 매개물이라기 보다는 그만큼 이들의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와있는 것이기에 그러하리라.


네덜란드 하면 운하와 수상 가옥, 튤립, 풍차, 날로 먹는 청어, 치즈, 전통 복장 등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이면서도 네덜란드에서는 너무나도 일상화된 문화가 바로 자전거를 타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빼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네덜란드에서의 자전거의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자전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곳에서 자전거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공원에서 가끔 타는 레저활동중의 하나가 아니라 하나의 엄연히 대중교통으로서 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가장 이용률이 높은 대중교통으로서. 튤립이 한창 피어난 들길에서 노부부가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외출을 하는 모습을 일상으로 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네덜란드이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 거주자들의 80%는 출퇴근시 자가용이나 버스,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곳의 대중교통 자전거를 이용한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1700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있으며 네덜란드 가정의 91%이상이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 네덜란드는 이러한 자전거 국가가 되었을까? 먼저 지형적인 이유를 들 수가 있는데, 네덜란드는 잘 알려져 있듯이 국토의 대부분이 저지대 습지와 바다를 메워서 개간한 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남동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국토가 언덕이 없고 평평한 평지로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최상의 지형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유가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환경이라면 두 번째 이유는 외부에서 주어진 제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방글라데시와 우리 한국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이다. 그러다 보니 도심 지역에는 건물들이 밀집해 있고 도로와 주차 공간이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가용 대신 대중 교통의 이용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버스 등의 대중교통은 시간과 노선이 정해져 있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선택한 교통 수단이 바로 자전거인 것이다. 자전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도 안 되는데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도시 규모는 또한 이러한 점에서도 최고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는 사치성 부의 과시가 경멸의 대상이 되고 검소한 생활 태도를 강조하는 나라이다. 그러다 보니 여왕이 자전거를 타고 슈퍼마켓에 가거나 장관과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이들의 검소한 모습은 거리의 낡은 자전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새 자전거를 사기보다는 헌 자전거를 주말에 직접 수선하여 평균 10000킬로미터를 달릴 때까지 타곤 한다.

코팅된 soft PU를 재료로 제작된 이인용 자전거 안장 디자인.
더치 디자이너 Frank Tjepkema 작.

네덜란드는 시민들이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과 제도적 뒷밭침도 매우 잘 되어 있다. 공공 건물과 시설, 교통수단 등에는 모두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메트로나 기차를 타면 한쪽 켠에 자전거를 세워두기 위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암스테르담 중앙역에는 자동차를 위한 주차공간은 찾아볼 수 없어도 자전거를 위한 넓은 주차공간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단 암스테르담 뿐만 아니라 어느 기차역이나 메트로 역등 공공시설 주변에서는 항상 자전거이용자를 위한 공간이 배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도로는 보행자들을 위한 공간과 동시에 항상 의무적으로 자전거를 위한 전용차선이 마련되어 있다. 네덜란드에서만 볼수 있는 이색적인 것이 바로 거리의 자전거 신호등과 자전거 전용 이정표이다. 자전거 이용이 이렇게 많다 보니 자전거이용자들에게도 안전과 편의를 위해 그만큼의 의무가 주어진다. 자동차 운전시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신호등을 준수해야 하고, 자전거 운전시의 도로 진입 방법과 교차로에서의 우선 순위, 진행 방향에 대한 수신호 방법등 교통 법규가 따로 정해져 있다. 또한 야간에 야간전조등을 켜고 다니지 않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 벌금을 물어야한다.

멋스러움보다는 실용성과 실험성이 앞서는 네덜란드인답게 이들의 자전거를 개조한 모습도 참 이색적이다.
보통 가장 네덜란드다운 자전거의 타입은 아래와 같다. 네덜란드 자전거의 전형적인 모습은 고장이 잘 나지 않는 발을 사용하는 브레이크(일명 풋브레이크)를 가지고 있고, 뒷자리에는 퇴근하면서 장을 봐 올 수 있도록 짐가방을 매달고 있으며 안장 밑에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아주 묵직한 쇠사슬 자물쇠 뭉치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본형에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용 안장을 자전거 앞과 뒷 자석에 매달기도 하고 조금 더 나아가면 아예 아이용 수레를 매달아서 수레 안에 3명의 아이들을 태우고 가기도 한다. 또한 보통의 자전거보다 길이가 길고 좌석이 세 개 이상인 "리무진"형 자전거에 헬맷을 쓴 아이들 여럿을 태우고 가는 씩씩한 엄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9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더치디자인전에 선보인 자전거 작품
네덜란드 디자이너 Basten Leijh의 'Ideal city bike'


Giant사 2005년 신제품, 앞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박스를 장착하고 있는 전형적인 네덜란드 자전거 스타일이다.
449유로(약 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암스테르담의 모습, 운하 옆에 세워둔 자전거 모습.
암스테르담 거주자의 80프로가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통학을 한다.
양복을 빼입고 하이힐을 신고 낡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전형적인 출근 길 모습이다.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도로 표지판.


자전거를 위한 신호등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 신호등
(네덜란드 전역에 걸쳐 보행인,자전거,차량을 위한 신호등이 따로 비치되어 있다.)
사진 오른편은 보행인을 위한, 왼쪽은 자전거를 위한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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