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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EV: Lilium

 


원하는 곳까지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인류 욕구는 필요가 되었고, 수많은 탈 것들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주력보다 빠르고 체력적으로 우월한 동물을 이용해 이동하던 것이 바퀴의 발명으로 수레와 마차가 되었다면, 화석 연료를 사용한 자동차가 속도와 주행거리, 승차감과 안전성, 디자인 등의 미션들을 각개격파하며 발전하였고, 무분별하게 배출되어 지구와 인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는 오명을 뒤늦게라도 씻어내기 위해서 모두의 공통된 숙제가 ‘친환경’이 된 지금. 비슷한 욕망과 동일한 발전 과정, 마찬가지의 숙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물 위 (이전 리포트)와 하늘 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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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리포트에서 이어지는 주제, 하늘을 나는 전기 이동수단이다. 역시 독일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남부 뮌헨을 중심으로한 기업 Lilium (이하: 릴리움 / www.lilium.com) 의 행보와 비전을 소개한다. 




 

 릴리움 제트 1세대 (이미지 출처:lilium.com)





하늘을 날고 싶었던 많은 선대의 인물들 중, 독일의 항공학자/발명가로 유명한 오토 릴리엔탈 (Otto Lilienthal)을 빼놓을 수 없다. 동력을 이용한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인 1891년, 세계 최초로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글라이더를 만들었던, 그래서 그의 이름 오토 (Otto)를 역사에 각인시킨 그의 성 릴리엔탈은 수세기를 거쳐 릴리움 (Lilium)이 되었다.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뮌헨공대생 4인방에 의해서 만들어진 릴리움은 그 옛날 걷고, 마차를 타는 대신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던 오토 릴리엔탈의 비전을 창업의 목표로 삼았다. 물론 시대에 걸맞게 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비행기이다. 





 

 릴리움 제트 1세대와 창업자 4인 (이미지 출처:techcrunch.com/2019/05/15/lilium-5-seater/)




아주 어린시절, 오래된 영화 백투더퓨처 (Back to the future)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처음 접했다. 주인공은 괴짜 과학자가 드로리안을 개조해서 만든 시간여행장치를 몰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데, 이때 미래로 간 드로리안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경이로운 광경을 보고 필자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멋지게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었다면, 저 무거운 자동차를 직접 하늘에 띄워보겠다는 꿈을 꾼 부류가 있었다. 릴리움은 전세계적 열풍인 도심항공모빌리티 (UAM: Urban Air Mobility) 시장을 만들어냈고, 발전시켰으며, 가장 근접한 실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극심한 육상 교통난을 겪고 있는 대도시에서는 UAM 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시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UAM 모델 컨셉 (이미지 출처:hyundai.com/worldwide/ko/brand-journal/mobility-solution/hyundai-k-system-agility)





릴리움이 선도하고 있는 eVTOL (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수직이착륙) 기술은 활주로를 필요로하지 않는 UAM에 가장 걸맞는 것인데, 경쟁사들이 헬리콥터나 드론처럼 외부로 드러난 프로펠러를 활용한다면, 릴리움은 기존의 비행기들이 추진력을 얻는 제트터빈의 팬 (fan)분사 방향을 수평에서 수직으로 조절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직이착륙을 가능케 한다. 이 기술을 통해서 외부로 노출된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소음문제까지 해결했다. 많은 수정을 통해 실제 테스트 결과 최초 기체를 띄울 때 외에는 소음의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 확인되었다. (물론 도심 교통 수단으로 소음 문제는 더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릴리움 제트가 독보적으로 보유한 eVTOL 기술 (이미지 캡쳐 출처:lilium.com)





날개에 작은 팬들을 병렬로 부착함으로써 릴리움이 발표하고 양산 단계에 다다른 Lilium Jets는 헬리콥터나 드론의 모습이 아닌 미래형 비행기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릴리움의 라틴어 어원 백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외관이다. 






 

 

릴리움 제트의 최신 디자인 및 양산 과정 1 (이미지 출처: evtol.news/lilium/)





현재의 릴리움 제트는 4-6인승 (조종사 포함 최대 7인) 을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다. 물론 사람뿐만 아니라 급한 물품 배송도 계획하고 있다. 릴리움의 기술이 가진 강력함은 그 확장성에서 다시 한번 나타난다. 날개 위에 부착되는 팬의 개수를 늘리고 선체를 길게 만드는 것 만으로 최대 16인승 (+1)의 UAM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16인승이면 웬만한 소형 비행기, 개인용 럭셔리 항공기와 다르지 않다.   






 


 

 

릴리움 제트의 확장 컨셉 (이미지 출처: evtol.news/lilium/)






기사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 릴리움은 최근 스위스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서 스위스 루가노와 이탈리아 밀라노를 연결하는 시범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의 이동수단을 넘어서, 차량으로 이동시 80km가 넘는 국경을 넘어 도시와 도시를 넘나드는 UAM, 하늘을 나는 백합을 만나게 될 날이 이제 정말 목전에 왔다.    

 

 



 

 

 

 

 

참고 사이트 / 자료 

lilium.com

evtol.news/lilium/



 

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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