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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EARTH®] 세계 최초, 버려진 그릇에서 탄생한 리사이클 비료  


LOST AND FOUND® / NIKKO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환경적 우려가 커지면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필수 성장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의 세계 경제를 지탱해 오던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 폐기'라는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한정된 자원의 소모와 폐기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발전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순환 경제를 구축하려는 흐름이 범지구적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2025까지 최종 처분 폐기물 77%를 감축해 재활용 비율을 늘리고 순환 경제사회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기업들의 수 또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일본의 유명 식기 브랜드 '닛코 주식회사 (NIKKO)’ 가 업계 최초로 순환 경제 모델을 도입하고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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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AND FOUND® / NIKKO 


◼️깨진 그릇, '비료'로 리사이클 되다.

1908년 창립 이래, 고급 도자기 식기 제조업체로서 11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닛코 주식회사는 그릇 폐기를 최소화하는 사회를 목표로,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도모했다. 금이 가거나 깨져서 판매가 어려운 제품들을 분쇄하여 '비료'로 재활용 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 이 "본어스(BONEARTH)" 라는 이름의 제품은 2022년 2월 일본 농림수산성에서 공식 비료로 인정되며, 도자기 업계·비료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 리사이클 비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본차이나 그릇을 닮아 순백색의 본어스는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잡은 친환경적인 순환형 비즈니스로 평가되어 2022년 일본의 굿 디자인 상(GOOD DESIGN AWARD)을 수상했다.

일본 농림수산성 공식 비료등록번호: 제107121호
※현재 국제특허 출원 중




​ⓒ NIKKO

◼️자원수입 및 수송에 따른 환경 부하의 저감에 기여

본차이나 식기에는 도자기의 원료인 점토에 소의 뼈를 용해 후 재합성한 삼인산 칼슘(Ca₃(PO₄)₂)이 함유되어 있다. 본차이나의 본(BONE)은 영어로 뼈를 의미하며 삼인산 칼슘의 함유량이 30% 이상 포함하는 도자기의 종류를 뜻한다. 닛코 주식회사가 생산하는 본차이나 식기에는 삼인산 칼슘이 약 50% 포함되어 있는데, 농업에 사용되는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것에 함유된 '인(P)’이라는 성분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은 대부분 중국, 미국, 모로코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고 있어 오로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수입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실정이다.
이러한 자원문제를 바탕으로 닛코 주식회사는 '인' 성분에 주목하며, 약 3년 반 전부터 자사 식기에 함유된 삼인산칼슘을 비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폐도자기를 비료로 리사이클하게 된다면,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및 순환형 구조를 구축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의 비료 단속법에서는 본차이나를 재료로 한 비료를 산업폐기물로 간주하였는데, 2021년 12월 1일 ‘비료 품질의 확보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비로소 본차이나 비료인 "본어스(BONEARTH)"를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흙과 골회 (소뼈) → 본차이나의 소재 → 본차이나 식기 제조/생산 → 판매불가능한 식기를 분쇄 → 'BONEARTH(본어스)' 비료로 재사용
​ⓒ NIKKO



LOST AND FOUND® / NIKKO 

◼️BONEARTH의 3가지 핵심 가치 요소

본차이나를 리사이클하여 만든 비료 본어스(BONEARTH)는 기능적, 지속가능성 및 정서적 가치 측면에서 크게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첫번째, 기능적 가치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효과가 지속되며 꽃과 열매를 키우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도자기 제조 과정에서 이미 고온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냄새도 없고, 장기 보존할 수 있어 안전・청결한 인산 비료이다. 

・두번째, 지속가능성 가치로는 폐기 및 매립에 따른 환경부하와 이산화탄소 삭감, 인의 수입·수송에 따른 환경부하와 이산화탄소 삭감, 기존 비료와 비교하여 환경 유출이 없는 것에 의한 환경부하 저감.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비료 효과가 지속되어 하천 유출이 어렵다는 점이다. 

・마지막 정서적 가치로는 본차이나 식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새하얀 외형이 아름답고 원예용품의 장식 모래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 NIKKO 



이처럼 닛코 주식회사는 새로운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자사의 본차이나 비료를 사용하여 기른 작물이 레스토랑에 제공되고 다시 닛코의 식기 위에 올려져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식기의 순환 경제’를 구축했다.기존의 비료가 가진 단점까지 개선하면서도 공급망 전체에서 순환형 도자기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는 닛코 주식회사의 본차이나 재활용 비료 개발은 식기 제조업, 레스토랑, 농업 등 다양한 업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촉구하는 우수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100여년에 걸쳐 질 높은 도자기 만들기에 전념해 온 일본의 어느 식기 제조업체가 다음 100년도 도자기 제조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며, 사람들의 풍요로운 식탁과 지구 환경, 그리고 건강함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갈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강지연(일본(도쿄))
Tama Art University 정보디자인학과 미디어예술 졸업
(현) Apollo&Char Company inc. 크리에이티브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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