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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으로 재탄생한 가구 패프릭 ‘르넷[Re:net]’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로 인한 환경 파괴가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 해양 사회생태학센터의 연구진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보고서에서, 세계 각지의 어부 450명을 조사하여 지구 18바퀴 이상을 돌 수 있는 양의 폐어구가 바다에 버려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페루, 인도네시아, 모로코, 미국 등 7개 어업 국가에서 어업 활동을 하는 어부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직접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어업 장비에 따른 어구의 폐기량과 그 영향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연승어업에서는 매년 약 74만 제곱킬로미터의 그물이, 자망어업에서는 3000제곱킬로미터의 그물이, 트롤어업에서는 218제곱킬로미터의 그물이, 선망어업에서는 약 7만 5000제곱킬로미터의 그물이 바다로 버려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양은 지구 한 바퀴 둘레가 약 4만 킬로미터인 것을 감안할 때, 실제로 지구 18바퀴를 돌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 낚시로 인해 버려지는 그물과 낚싯줄은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다 생태계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촉구하며, 우리가 어떻게 환경을 다루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okamura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버려지는 폐어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앞다퉈 폐어망을 업싸이이클에 이용하고 있다. 사무 가구 브랜드의 강자 ‘오카무라[OKAMURA]’가 폐어망에서 만든 ‘리아미드[REAMIDE]’를 사용한 사무용의자를 출시했다. ‘리아미드’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그룹 ‘리파인버스[Refinverse]’가 개발한 재생 나일론 수지이다. 일본의 재생 소재 기업인 ‘리파인버스[Refinverse]’는 폐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 업체로 고급 가공 기술을 이용하여 재생재로는 드물게 매우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폐기물을 가치 있는 소재로 탈바꿈함으로 순환형 사회로의 변화를 선도하는 중이다.

 

 

어망은 주기적으로 교체되어야 하는 소모품이다. 사실 어망은 해수의 염분을 흡수하면서 부피가 팽창하며, 사용 후 처리가 어렵다. 이러한 난제에도 불구하고 ‘리파인버스[Refinverse]’는 2019년부터 북해도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는 폐어망을 선별하여 어구에 부착된 먼지 등을 제거하고 세척한 뒤 ‘리아미드[REAMIDE]’의 원료로 사용한다. 특히 섬유용 ‘리아미드[REAMIDE]’는 펠렛 제조 시 세척 및 이물질 제거를 특별히 강화하여 ‘리아미드[REAMIDE]’섬유로서의 안정된 품질을 보장한다.

 

 

 

REAMIDE펠렛 @okamura

REAMIDE수지로부터 실이 생성되는 순간 @okamura

 

시제품에서의 감촉이나 색상의 검토 @okamura

 

 

이러한 과정을 거쳐 "펠렛화"된 어망을 재활용한 ‘리아미드[REAMIDE]’ 수지에서 실을 만들어 낸다. 그동안 ‘리아미드[REAMIDE]’는 가구에 사용할 수 있는 강도와 부드러운 질감을 갖추지 못했다. 부드러운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늘고 얇은 실이 필요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특화된 실을 개발하는 데 성공을 했으나 짜는 기계의 설정이 기존의 가구 원단 표준 설정으로는 작동하지 않아 바늘이 부러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르넷[Re:net]’에 특화된 설정을 찾아냈고 마침내 어망 재활용 나일론에서 가구 패브릭 ‘르넷[Re:net]’을 완성했다.

 


@okamura

 

‘르넷[Re:net]’은 가구의 복잡한 형태에도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신축성 있는 패턴과 다양한 색상 옵션을 제공했다. 색상과 패턴을 기반으로 한 대략 50가지의 시제품을 고려 하였고, 최종적으로 그물을 연상시키는 패턴으로 디자인되었다. 단 하나의 원단으로 2~4가지 색상 실을 사용하여 깊은 질감을 표현했으며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표면에 친환경 "플루오로카본 프리" 방수 처리를 했다. 환경 보호와 함께 기능성을 고려한 제품 ‘르넷[Re:net]’이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됨으로써 폐어구가 바다로 유출되는 양이 감소하여 해양 환경이 개선되는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okamura

@okamura



@okamura

 

 

참고자료

 

https://r-inverse.com/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60

https://www.okamura.co.jp/product/cmf/material/variation/renet.html

https://r-inverse.com/en/wp/wp-content/uploads/2023/09/%E5%8F%B0%E6%B9%BE%E3%83%97%E3%83%AC%E3%82%BC%E3%83%B3230921_E_Final4.pdf

 

 

박혜연(일본(고베))
(현) 프리랜서 디자이너, 작가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제품디자인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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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t 리넷#업싸이클링#폐어망#오카무라#okamura#리아미드[REAMIDE]#가구패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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