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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디지털과 즉석인화도, Leica가 하면 반칙

 


디자인 컨설팅 에이전시의 특성상 다양한 업계의 글로벌 브랜드를 위한 프로젝트를 하게된다. 프로젝트의 성격은 당장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성격의 제품/서비스의 원형이기도 하고, 3-5년 사이의 근미래에 벌어지게 될 상황을 내다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디자인하는 제품은 스마트폰이기도, 로봇이기도, 가전제품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동을 도와주는 모빌리티의 개념이기도 하며, 어떤 때는 생활 곳곳에서 마주하는 가구나 소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는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하지만, 그 모든 의뢰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비자 그룹이 있다. 바로 MZ. M(Millennials)과 Z(Gen Z.)의 간극은 매우 커서 동일한 그룹으로 묶이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새로운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 층이라는 통념상 하나의 집단으로 표현되곤 한다. 대부분의 고객사들을 미래 시장의 새로운 주 소비자인 MZ의 성향을 예측하기 원하고, 그들의 바람대로 빠르게 시장을 선도 혹은 늦지 않게 대응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이 출시하는 MZ 맞춤 제품이 당장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미래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만으로도 투자의 성공이라고 확신한다.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레트로’일 것이다. 한국의 상황만 보더라도 아날로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대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고, 오래전에 유행했던 ‘키링 (아니 왜 열쇠고리라고 하면 안되는거냐고!)’이나 패션 아이템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이런 레트로의 물결은 전자제품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카메라 기술의 자랑, 차 한대 가격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도 MZ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다. 





 

라이카 Sofort 2 (이미지 출처: Leica-camera.com)

 





 

Leica Sofort 2.


라이카 소포트 (Sofort: ‘즉시’라는 뜻의 독일어) 2세대가 출시했다. 전작 소포트 1이 세상에 나온지 7년만이다. 기존의 라이카가 가진 묵직한 바디감을 버리고 모두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포트 2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 자체에 탑재된 인화지에 인쇄를 할 수 있다. 




 

라이카 Sofort 1: 7년 전 디자인으로 LCD 화면대신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본다 / 디지털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 출처: digitaltrends.com)







아날로그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인화할 사진의 품질을 확인할 수 없다면, 디지털화 된 하이브리드 카메라인 소포트 2는 후면에 있는 LCD 화면을 통해 찍은 사진을 확인한 후, 선택적으로 인쇄하는 방식이다. 촬영한 모든 사진들은 모든 디지털 카메라가 그렇듯, 내외장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고, 그 중에서 일부는 즉석인화지에 담아낼 수 있는데, 이런 디지털/즉석인화 카메라의 시장이 MZ세대에 의해서 커져가고 있는 것은 앞서 말한 새로운 소비자들의 감성과 연결된다. 





 

라이카 Sofort 2: 조작부 디자인과 인쇄 과정 (이미지 출처: Leica-camera.com)





사실 Sofort 2가 제공하는 디지털+아날로그 기능들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닌 것이, 지금까지 출시된 디지털/즉석인화 하이브리드 카메라 중 가장 성공한 제품이라 평가받는 Fujifilm (후지필름)의 Instax Mini Evo가 제시하는 전반적인 촬영과 인쇄의 과정을 거의 그대로 차용했다고 할 수 있다.




 

후지 Instax Mini Evo (이미지 출처: camerawarehouse.co.za)





하지만 라이카의 이미지를 그들이 생각하는 MZ의 감성에 맞게 구현한 듯한 인상을 남기는 여러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우선 아날로그 카메라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는 Instax와의 차별화 전략이 아닐까 하지만, 톡톡 튀는 MZ의 감성을 따라간 것이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화이트, 블랙, 오렌지레드의 세가지 생상으로 출시되는데, 젊은 감성이지만 전혀 싸보이지 않는다. 역시 라이카 디자이너들은 고급스러움을 미니멀한 표현을 세상에서 가장 잘하지 않나 싶다.








 

세가지 색상의 라이카 Sofort 2 (이미지 출처: Leica-camera.com)

 






 

전면부는 글라스 재질로 보이는데,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미니멀함에  Glossy한 재질의 두께감을 더해서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절반 가까운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렌즈 아래로는 전원 다이얼이 있고, 상단에는 좌측부터 Sofort 2 제품명과 아이코닉한 라이카 로고, 셀프 촬영에 필요한 거울과 촬영 셔터, 오토포커스를 도와주는 라이트와 플래시 조명이 위치한다.    





 

라이카 Sofort 2: 전면 외관뷰 (이미지 출처: Leica-camera.com)





후면은 커다란 LCD 화면 우측으로 여러 메뉴얼 버튼 조작부가 있는고, 그 위의 상단부와 연결하여, 셔터와 다이억, 리셋버튼, 그리고 인쇄를 위한 레버가 배치되어 있다. 카메라 렌즈 커버는 라이카의 고유 음각 각인이 들어갔고, 자석을 사용해서 늘 로고가 제대로 읽힐 수 있도록 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라이카 Sofort 2: 외관 디테일 (이미지 출처: Leica-camera.com)


 



디지털/즉석인화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라이카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흐름을 인식하여 라이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MZ로 대변되는 새로운 소비자 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Sofort 2. 라이카의 진중한 프리미엄을 버리고, 가볍고 신선한 새로운 라이카 세대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참고 사이트 / 자료 

leica-camera.com

theverge.com

youtube @cris_photography

 

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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