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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찬미하며 In Praise of Flowers


꽃을 단순한 꾸밈의 재료, 꽃을 찬미하며’ 화병은 각기 다른 꽃이 지닌 모양과 이야기, 상징을 돋보이게 한다.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가장 아름다운 때 뿌리가 잘리고 화병에 꽂혀, 시들기 직전까지 보는 이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하는 꽃. 싱가포르 디자이너 ‘탄 웨이 징Tan Wei Jing’은 꽃의 마지막 순간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화병 시리즈를 디자인했다. 화병의 이름도 시적으로, ‘꽃을 찬미하며In Praise of Flowers’다.

 

 

 

꽃은 단순하고 사소한 피상적 장식 요소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몇 세기를 거슬러 내려오며 구전된 뿌리 깊은 신화나 민담에서 말보다 진한 시적 상징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 삶의 중요한 순간인 각종 행사와 의식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형상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 꽃이기도 하다. 뿌리에서 끊어진 채, 사람들의 기억과 얽혀 사그라드는 꽃에 디자이너 ‘탄 웨이 징’은 특별한 감상을 담아, 아홉 종의 꽃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돋보이게 하는 화병 시리즈를 디자인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선택된 꽃은 ‘모란, 라벤더, 수국, 난, 백합, 튤립, 수선화, 장미, 안개꽃’이고, 각각의 꽃이 지닌 조형적 요소와 색상과 향이 가장 돋보이게 하는 꽃병과 스탠드, 오브젝트가 만들어졌다. 더불어, 각각의 디자인과 매칭되는 꽃의 역사적 이야기에 나타나는 원형과 상징 및 꽃을 관리하는 법을 책으로도 발간했다.

 

 

 

 


튤립의 절Curtsy of the Tulip / 양극산화 처리한 알루미늄과 받침, 9.5 x 3 x 28.5 cm, 0.5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고전적인 튤립은 널리 사랑받는 꽃으로, 간결한 형태 안에 깊은 사랑과 완벽함을 간직하고 있다. 연하고 속이 비어있는 튤립의 줄기는 튤립이 만개한 뒤 시들어가면서 점차 기울어진다.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는 튤립 한 송이를 마치 절을 하는 것처럼 바라보고, 사랑을 담아 지지해 주는 것처럼 거치대를 조성했다. 거치대 자체도 튤립의 줄기와 잎사귀의 형태를 닮아서, 튤립을 담아 연출했을 때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모란의 인식Perceptions of Peonies / 미네랄과 아크릴 레진을 섞어 가공한 검은색 몸체와 표면 처리한 유리, 29 x 17.5 x H39 cm, 3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19세기 인상파 작가들의 화폭에 자주 등장했던 모란은 꽃잎까지 세세하게 그리지 않고, 거침없는 붓 터치로 빛이 닿아 빛나는 느낌으로 환하게 표현되곤 했다. 이에 영감을 받아, 인상주의 그림처럼 화병에 담긴 모란이 특유의 질감으로 환하게 빛나도록 필터 효과를 주는 화병을 디자인했다. 

 

 

 

 

 

 



라벤더의 향수Redolence of Lavenders / 레진을 입체 출력 후, 사포질 마감, 17 x 17 x H36 cm, 1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특유의 향기를 지닌 성스러운 허브, 라벤더에 가까이 다가가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수국의 허영심Vanity of Hydrangeas / 금속 베이스에 라커칠, 입체 출력한 레진과 거울 아크릴 결합, 34 x 13.5 x H50 cm, 3.3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수국은 몇 개의 씨앗만으로도 꽃잎이 가득한 부피 큰 꽃밭을 이룬다. 디자이너는 이른 특징에서 수국에 자랑 많은 허영심을 연상하고, 줄기 하나에 꽃잎이 반복적으로 증폭되는 수국의 형태를 더욱 확장하는 효과를 주는 스탠드를 디자인했다.

 

 

 

 

 


수선화의 나르시즘Narcissism of Daffodils / 대리석 가공, 40 x 13 x H4.5 cm, 3.5 k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수선화의 학명은 ‘나르시스’로, 호숫가에 비친 자기 모습과 사랑에 빠져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던 그리스의 미소년 나르시스에서 유래됐다. 바닥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꽃이 피는 꽃망울과 검정 대리석 표면이 호숫가의 잔잔한 물결처럼 연출되도록 가공한 디자인이다.

 

 

 

 

 


백합의 계시Revelation of Lilies / 폴리아미드, 31.5 x 9.5 x H40 cm, 2.5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백합 마치 나팔처럼 하늘을 향해, 번영과 성공, 소망을 외치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광채가 번쩍이듯 만개하는 백합의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할 방법을 고심하다가, 16~17세기 중세에 부와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입었던 목 부분에 주름이 잡힌 옷에서 영감을 찾았다.

 

 

 

 

 

 


안개꽃의 영원함Eternity of Baby's Breath / 아크릴 렌즈와 강철, 24 x 22 x H46.5 cm, 1.2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아기의 숨결’이라는 이름처럼, 조용한 힘을 지닌 안개 꽃은 줄기를 잘라내면 더 오래 피며,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다. 안개꽃 다발에 묻혀,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그마한 안개 꽃 한 송이에 주목할 수 있는 꽃병이다.

 

 

 

 

 


장미의 고요함Tranquility of the Rose / ABS. 22 x 35 x H50 cm, 1.4 kg
/@디자인: Tan Wei Jing, DID.IT, 사진: Poh Yun Ru, 사진 어시스트: Clarissa Edeline Yu

 

‘꽃’을 생각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제일 먼저 장미꽃을 그릴 정도로, 장미꽃은 ‘정열과 아름다움, 사랑’의 메타포로 항상 인식된다. 꽃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장미에는 흰 장미 가시에 찔려, 자기 피로 꽃을 붉게 물들인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야기가 얽혀있다. 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누워 쉬어갈 수 있도록, 납작한 꽃병을 디자인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이너 웨이 공백을 지닌 공간과 기하학적 형태, 선이 살아있는 대담한 뼈대에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적도에 위치해, 항상 여름인 싱가포르는 식물이 풍성하게 자라나는 환경이라 꽃을 어느 곳에서든 있다. 일상적으로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바라볼 있게 하는 디자인이 시적이다.

 

 

 

 

 

차민정(싱가포르)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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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피스디자인 #꽃 #제품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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