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ence Riley 의 마지막 전시인 On-Site: New architecture in Spain는 큐레이터가 직접 3년 동안 여행하며 직접 보고 만난 스페인 여러 곳에 건축중인 53개의 건축물들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7일 VIP과 기자들 초청한 가운데 오픈한 MoMA에는 스페인에서 조차 한자리를 하기 힘든 스페인의 주요 건축가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모였다.
이번의 전시는 스페인의 여러도시에 일어나고 있는 건축동향과 움직임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자리이다.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스페인 최고의 건축가들과 세계적 거장들에 건축되고 있는 작품들(완공18점과 건축 중인 35점)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가우디의 특이한 건축으로 이미 세상의 관심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는 스페인 건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고 건축잡지에 제법 많은 글을 올려 스페인 건축이라면 다른 이들보다 좀 안다고 자부하던 본인도 "와~우"하는 탄성을 지르게 만든 전시였다.
이번의 전시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스페인의 여러지역에서 건축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의식과 변화의 큰 흐름이다. 암울한 프랑코 시대를 지나며 건축은 물론 문화에서 스페인의 화려한 시대는 끝난듯 하였으나 최근 디자인과 건축을 새로운 문화의 중점으로 끌어 올리고자 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대단히 놀라운 곳이다. 앞으로 살펴 볼 작품들을 통해 스페인에 일고 있는 건축혁명과 문화도시로써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이들의 미래와 의지를 만나 보길 바란다.


Jean Nouvel, 프랑스
Torre Agbar in Barcelona, 2005

바르셀로나가 도시를 키워 가고 있는 가운데 상징처럼 ��아난 35층의 건물은 쟝누벨에 의해 건축되었고 지난해 완공되었다. 불타는듯 ��다가 하늘과 곧장 치��는 듯한 푸른 빛은 어둠이 깔리는 밤동안 그 화려함을 더욱 발한다. 건물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고 다시 25색상의 알루니늄 모듈러 이루어진 조개겁질 덮개로 그리고 그위에 유리가 다시 덮혀졌다. 바르셀로나에 비행기로 도착한다면 멀리서도 한 눈에 찾아 볼 수 있는 중요 작품.

Frank Gehry and Edwin Chan, 미국
Hotel at Marqu?s de Riscal Winery in Elciego, La Rioja
2006년 9월 완공 예정

Rioja(리호하)는 스페인 최고의 와인이 나는 지역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 지역의 와인을 생산하는 농장주인(Marqu?s: 스페인 귀족 호칭)은 포도밭이 있는 곳에 최고급 호텔을 만들어 최고의 와인 관광지를 구축하고자 프랭크 게리라는 거대한 건축가를 초청한다. 이미 빌바오의 구겐하임과 함께 신화로 떠오른 게리는 스페인에 다시 한번 그의 건축물로 잊혀진 소도시를 변화시킬 것이다.

J?rgen Mayer H, 독일
Metropol Parasol in Sevilla, 2007년 완공 예정

세빌야는 우리에게 플라맹고로 잘 알려진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이다. 미래도시의 상징처럼 부유하는 거대한 오르가닉한 파라솔은 로마유적을 뒤덮는 세비야 도심을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르게 할 것이다. 시장과 광장을 중심으로 일러서 버섯모양의 건축물내엔 도심을 내다볼 수 있는 커패숍 등이 들어설 것이다. 공공건축물의 즐거운 상상과 자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Toyo Ito, 일본
Relaxation Park in Torrevieja, Alicante,2006년 완공 예정

일본 최고의 건축가 토요 이또도 스페인이란 지나치지 않았다. 알리칸테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발렌시아 사이에 위치한 도시로 최근 많은 건축가들의 작품으로 건축학도들의 발목을 잡는다.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공원은 "휴식"이란 의미를 충분히 담고 있는 매우 정적이고 아름다운 곳으로 오르가닉한 디자인의 힘을 보여준다.

Sol Madridejos and J. C. Sancho, 스페인
Valleaceron Chapel in Almadenejos, Ciudad Real, 2000년

스페인 건축가로 우리에게 생소한 건축가를 시작으로 스페인 건축가들을 살펴보자. 2000년 건축이 끝난 채플은 접기식의 컨셉으로 만들어져 어느 방면에서 바라 보더라도 다양한 모습을 띤 다이나믹한 디자인의 조각같은 건축물이다. 실험적인 스페인 건축의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은 가구,창, 전기까지 섬세히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Enric Miralles and Benedetta Tagliabue, 스페인
Santa Caterina Market in Barcelona, 2005년

스페인 고딕지구에 자리한 옛시장은 고 엔릭 미라예스의 작품으로 그의 동료이자 부인인 베네데따에 의해 완성되었다. 옛시장의 외곽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내부를 완전히 재건축한 산타 까타리나 시장은 버려진 도시의 한부분에서 그의 지붕처럼 알록달록한 도자타일로 밝은 꽃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도자타일은 가우디 정신의 산물처럼 자유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주고 미라에스의 건축특징을 잘 보여주는 힘찬 기둥들은 아름다운 지붕을 가볍게 들어 올려 주어 옛건물 외장이 두드러지도록 하였다.

Richard Rogers Partnership and Estudio Lamela
Barajas Airport Terminals in Madrid, 20006년 완공

스페인의 도시들이 점차적으로 활발하게 그들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을 대변하 듯 마드릿 수도 공항도 새단장을 마쳤다. 1996년 공모에 의해 당선된 디자인은 마드릿을 국제공항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니게 되었다.
나무처럼 굵직하게 ��아오른 기둥과 대나무로 얻혀져 만든 지붕은 스페인 태양을 한껏 이용하는 자연광으로 실내를 환하게 해주었다. 공항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색상들은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길에 오르게 해준다.

Rafael Aranda, Carme Pigem, and Ram?n Vilalta, RCR Arquitectes, 스페인
Casa Rural in Girona, 2006년 9월 완공 예정

Girona는 스페인과 프랑스 경계에 위치한 지역으로 산과 바다로 유명하여 부자들의 별장과 시골집들 많이 있는 곳이다. 농가의 지어진 현대적인 건물은 언덕에 위치하여 밖으로 펼쳐지는 농장을 한 눈에 볼수 있도록 넓은 창으로 이루어진 박스 형태로 디자인 되었고 내부에서는 열결이 되어져 있다. 자연 채광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고 밖에서 내다보이는 탁 트인 시야는 마치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밖과 안의 경계를 허문 동양적 정서가 느껴지는 정적이며 현대적인 건물이다.

Enric Ruiz-Geli, 스페인
Habitat Hotel in L""Hospitalet , Barcelona
2007 완공 예정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모마에 초대된 최연소 건축가 중의 한명으로 독특한 컨셉과 인터락티브한 아이디어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은 호텔이다. 호텔은 현재 바르셀로나 공항으로부터 들어서는 장소로 도시확장 공사가 이루어 지는 목에 위치해 있다. 건물의 외피는 6000개의 LED조명으로 낮동안 저장된 태양을 밤동안 발산하여 살아있는 빛의 숲을 만든다. 계절과 빛의 양에 따라 일년내내 그 빛을 변하게하는 숲의 호텔은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이다. 인위적인 자연과 하이테크를 이용한 건축을 하는 젊은 건축가의 자유로운 상상이 잘 표현된 건축물이다.

스페인은 이미 세상의 모든 건축가들이 자신의 창조적인 건축작품을 실현하고자 하는 선망의 나라로 떠올랐다. 모마에서 보여주는 작품들만으로도 그 사실은 충분히 증명된다. 스페인이 건축문화를 이들의 미래의 중요 코드로 여기고 있는 점과 이를 뒷바침해 주는 이들의 전진적인 움직임과 수용은 앞으로 몇 년안에 완공될 건축물들과 함께 새로운 가우디 시대를 열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스페인 건축가들이 젊은 건축가들이란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 이번 글은 본인인 On-Site 전시관련 일로 현재 뉴욕을 방문 중이 있고 전시가 스페인 건축이여서 바르셀로나 통신원임에 불구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 뉴욕 통신원 이해를 바라며…

뉴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