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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항구 주변 디자인 이야기



하늘은 향해 높이 뻗은 야자나무와 푸른 하늘 사이사이 가지가지 뻗은 나무들 사이로 솓아난 가로등. 오늘은 이 가로등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연히 힘든 다리를 쉬려 앉은 벤치에서 올려다 본 지중해 빛 하늘과 나무들 사이 내눈에 들어온 이상한 나무는 다름 아닌 가지를 높이 들어 올린 가로등 이다. 디자인과 자연 사이의 막막한 이상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디자이너로써의 갈등을 한꺼번에 소멸시켜 주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의 감동이란! 물론 작자가 디자인과 더불어 살기에 그숨은 뜻과 이야기에 감동했음은 더 말할나위 없지만 이런 작은 기쁜의 선물을 늘 받고 사는 이 도시의 사람들을 생각하니 디자인한 이의 그 마음씀씀이가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벌써 여러 해가 지났는데 누구에게도 숨은 감동을 나누지 못하다 이제야 가보 보따리 풀어 놓듯 풀어본다.



- 거리 군데군데 놓여진 가로수들 사이 서있는 가로등(1)은 야자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열매만 달린 겨울나무 같기도 하다.



- 항구옆에서 하늘을 바라다 본 모습

바르셀로나는 우리의 부산이라 볼수 있다. 바닷가 근처 항구도시이고 스페인 제2의 도시이다. 규모는 부산보다 훨씬 작고 도시의 면적 크기도 작다. 하지만 그 작은 도시가 유럽 최고의 삶의 질의 갖춘 도시로 꼽히고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각광 받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게 될 작은 디테일과 함께 할 거리의 모습으로 제대로 디자인된 도시 일부를 만난다면 아마도 큰 공감대를 얻게 될 것이다.



-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며 출항의 뱃고동을 올린 자리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항구옆 거리에 놓여진 마리스칼의 조각품과 여러 다양한 재료을 사용하여 거리를 나눈 모습. 안쪽에서부터 인도, 자전거 전용도로 그리고 차도.



- 차도 사이 놓여진 자전거 전용도로. 오른쪽 차도는 버스 전용도로이고 왼쪽은 일반차도.

 

 


- 항구를 바라다 보며 산책을 할수 있는 거리에 함께한 다른 자전거 전용도로. 흰 점들로 표시된 전용도로와 자전거 사인디자인.



- 산책로에 늘어선 가로등 디자인(2). 첫번째 소개된 가로등과의 거리는 2분 정도.



- 마리스칼의 거대한 조각은 92년 올림픽 이후로도 바르셀로나의 마스코트로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하고있다. 우리의 호돌이는 이제 서울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짧은 운명을 지닌 것과 비교되는 예. 스페인 디자인의 긴생명력을 대변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콜롬부스 동상에서 시작한 여정은 60년대 미국 팝아트 거장 리히첸스타인의 조각품이 세워진 광장으로 연결된다. 자전거 전용도로 끝 가운데 보이는 것은 거리 아래 만들어진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차도와 인도의 높이에 차이를 두어 공간을 마련하고 주차장으로 이용하였다.



- 광장을 지나 항구를 끼고 만들어진 쇼핑몰로 연결되는 작은 언덕. 기둥처럼 세워진 조형물은 밤이되면 언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조명(3)이 숨겨져 있다.



- 콘크리트 기둥뒤로 숨겨진 조명


 


- 인도와 차도의 높이를 다르게 하여 안전성이 돋보이는 디자인. 오른쪽으로 보이는 난간은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도록 약간의 기울기와 여유로운 폭으로 디자인 되어져 있다. 또한 잔디와 보도의 색상에 대비를 두어 시각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며 스페인의 디자인 특유의 강렬한 색감의 센스가 느껴진다.



- 위에 소개된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오른편으로 보이는 항구의 모습. 거리가 작은 동산처럼 높이 위치해 있어 항구를 한눈에 내다 볼수 있다. 물론 항구 바로 옆거리의 가로등(4) 디자인은 또 새롭다. 항구를 가득 채운 배들의 돗과 같은 모습이다.





- 거리의 가장 높은 지점에 다다르면 지붕을 가진 다리의 기둥역활을 하는 구조물과 나무재질로 사용된 다리가 쇼핑몰로의 연결을 돕는다. 물론 지붕의 덮개 뒤로 조명(5)이 숨겨져 있다.



- 다리 끝에서 바라다 본 차도와 인도. 언덕에서 차도로 연결되는 완만한 기울기의 마감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찔하게 잘라진 일반의 벽과 크게 다른 디자인의 좋은 예다.



- 다리 건넌후,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항구를 보며 쉴수 있도록 놓여진 밴치와 가로등(6).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가로수 나무가지 바로 아래 가로등이 있어 조명을 가리지 않도록 하였고 가로등 사이사이 벤치가 놓여 있어 안전성을 고려하여 디자인한 것을  알 수 있다. 나뭇가지는 가로등 높이와 위치를 고려하여 조명이 가려지지 않도록 가지가 잘라지고 놓여진다. 



산책의 끝으로 다다란 자리에서 자동차들이 지날 수 없도록 박아 놓은 커다란 구에 누군가 페인트로 당구공의 8번을 칠해 놓았다. 바르셀로나 거리아티스트들의 재치를 느끼고 마지막으로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함께한 여정은 일반인의 걸음으로 15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된다. 작은 구역을 크게 반바퀴 돌은 것인데 6개의 다른 디자인의 가로등 디자인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늘 바르셀로나를 소개할 때 마다 반복하는 이야기인데, 도시 전체에서 반복되는 스트리트 퍼니쳐와 조명디자인을 찾아 보기 힘들고 매번 장소에 걸맞는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중심의 19세기 건물들로 즐비한 중심가는 그 나름대로의 가우디식 조명이 디자인되고 유지되며 서있고 올림픽을 기점으로 재 디자인된 항구 주변은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뽐내고 있다. 또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디자인된 약간은 경사를 줘 디자인된  언덕은 사방에서 바라 볼수 있도록 탁트인 시야를 유지하였고 더욱이 곳곳에 놓여진 벤치 사이 마다 놓여진 가로수와 가로등은 이 도시를 찾는 이들로 하여금 다리를 쉬어 갈수 있는 장소로 그리고 안전한 도시로 느껴지게하여 다시 찾게 하는 것은 아닐까?
디자이너들에게 너무나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도시가 아닐 수 없다.
기능과 주변환경을 고려한 안전하고 정겨운 디자인이 우리의 부산에서도 만날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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