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지역 디자인 리포터 김소연씨가 동경예술대학의 졸업작품전을 소개하는 기사가 있었다. 빠르게는 1월부터, 보통은 2월에서3월말까지 동경의 하라주쿠나, 아오야마, 신주쿠, 록본기와 같은 곳에서는 일본 미술대학, 디자인대학들의 졸업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그래서 몇몇의 대학들의 졸업전시들을 둘러보게 되었고, 그리고 리포터로서 글을 쓰게 되면서 부터 일본에 대학에 대한 질문의 메일을 종종 받게 되는데, 졸업전시를 기회로 제가 졸업한 대학인 치바대학(千葉大學)의 졸업작품전과 대학에 관해서 소개하고 한다. 먼저, 치바대학 디자인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치바대는 동경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치바현에 있는 국립대학(국립대학법인)으로, 디자인과는 공학부에 속해 있다. 정식적으로 치바대학 공학부(千葉大學 工學部) 디자인공학과(DESIGN工學科) 의장계(디자인공학부가 건축계, 의장계 둘로 나누어진다)라고 하며, 의장계는 치바대학 공학부의 전신인 동경공예고등학교(도안과, 조각부, 조형공예부의 3개의 전공)등을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치바대는 윗글에서도 서술되어 있듯이 공학부(工學部)에 속해 있고, 입학시 학생들은 미술이나 디자인과 관련된 실기시험이 없다. 즉, 다른 공학과들과 똑같이 일반적인 입시로 입학이 가능하다. 또 디자인공학과 의장계로 입학한 학생들은 1,2학년때는 기초조형이나 미술, 디자인에 관련된 기본적인 공부를 하고, 3학년때 각자 전공을 정해 각 연구실로 배정받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전공(연구실)은 디자인심리, 시각전달디자인, 디자인문화, 디자인조형, 환경디자인, 제품디자인, 디자인시스템, 인간생활공학디자인, 디자인재료계획이라는 상세하게 분리되어 있는 9개의 전공으로 나누어진다. 물론 조형적인 연구(환경, 제품, 디자인시스템, 시각전달, 등)도 활발히 행하여지고 있지만, 치바대의 디자인은 공학적인 입장에서의 디자인,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디자인의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다. 각 연구와 조사에 있어서 논리성, 객관성이라는 부분을 얻기위해, 과학적인 실험과 수학적인 분석이나 통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이러한 부분이 미술계디자인에 익숙한 한국 유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특히 한국의 유학생들은 미술계 디자인출신의 학생들이 많지만, 다른 국가들의 유학생들이나, 치바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서 온 일본인 학생들중에서는 디자인과 관련없는 의학이나 기계공학과와 같은 학과 출신의 학생들이 많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각 연구실에서 졸업논문과 졸업작품을 준비하고(졸업작품만으론 졸업이 불가), 9개의 전공별로 각각 몇명이 학생들이 모여, 종합디자인프로젝트를 준비하여 발표한다. 이 종합디자인프로젝트은 2001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혼다, 미쯔비시, 후지쯔, 히타치와 같은 회사들의 협찬으로 진행되어 왔다.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하나의 테마를 정해 9개의 디자인 전공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모여 실험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제안을 행하는 것으로, <2001년 고령화 사회에 공헌하는 디자인>, <2002년 유니버셜디자인, design for you>, <2003년 알기쉬운 디자인>로 테마로, 올해는 <교육 유니버셜 디자인의 가이드라인>이라는 테마로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3월2일 부터 3월5일까지 록본기의 AXIS GALLERY에서 <意匠展 2005년 졸업연구, 제작전> 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전시회의 이름이나 학과의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Design라는 단어보다 치바대는 의장(意匠)이라는 단어를 즐겨쓴다. 意匠이나, 匠이라는 단어는 그들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가 지금 이 단어에 대해서 서술하기 보다, 디자인하우스 출판의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책 내용중 <마음의 꽃>이라는 부분의 글을 읽으면 조금 싶게 이해 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참고로, 그 내용은 치바대의 디자인문화 전공의 교수인 미야자기 교수가 쓴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