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디자인 분야에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런던이 너무 중심화 되는 것을 우려한 영국의 아트 카운슬(Art Council)은 런던에서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고 그 예산을 다른 지역의 공예센터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좋은 결정이고 여러 지역에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지만, 그 동안 런던 ""Angel""역 근처에 위치하여 예술/공예품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어우르는 좋은 전시들을 많이 선보였던 공예 카운슬(Craft Council)은 안타깝게도 곧 문을 닫게 된다고 한다. 문을 닫기 전 마지막 전시회로 ""Well Fashioned: Eco Style in the UK""라는 주제의 환경을 고려한 패션 디자인 전시가 3월 23일부터 6월 4일까지 Craft Council에서 열리고 있다.
Well Fashioned 전시회 포스터
보통 웰빙(well-being)처럼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에 쓰이는 ""well""이라는 단어를 이용하여 ""well fashioned""라는 주제를 잡은 이 전시회는, 환경친화적이고 (ecologically) 윤리적인(ethically) 면들에 신경을 쓰고 있는 영국에서 떠오르는20개의 옷/악세서리 브랜드들을 소개하였다. 영국의 환경친화적 패션 산업은 그 규모가 4천3백만 파운드(850억원 정도)정도나 되지만 그 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던 것을 생각할 때 이 전시회는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패션분야는 사람들의 개성이나 문화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환경운동가들의 관점에서 볼 때 불필요하거나 쓸모 없는 분야라고 여겨져 왔다. 이 전시회에 소개된 디자인들은 일반적으로 ""사치""와 ""낭비""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패션 분야에서 보는 그린 디자인(green design)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컨셉과 테크닉, 그리고 재료의 사용과 프로세스 등 창의적으로 표현되었다. 어떤 옷들은 유기적인 소재인 삼(대마)이나 대나무, 야생실크 같은 오가닉(organic)이나 대체섬유가 사용되었으며, 어떤 디자인들은 환경친화적인 합성섬유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혹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이 개성에 따라 고쳐 입는 customised된 청바지부터 다목적의 평상복, 분해되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웨딩 드레스와 이브닝 드레스, 그리고 재활용된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고려한 패션디자인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주었다. 각 디자인들은 생산의 여러 단계에 있어 에코 디자인(eco design)을 고려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환경친화적인 미래를 꿈꾸는 사회에서 패션디자이너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Well fashioned""라고 불릴 수 있는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전시하여, 환경에 각별한 신경을 쓴 패션디자인들이 미적으로도 아름답고, 참신하며, 잘 디자인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전시된 디자인들 중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사진설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죽 벨트를 재활용한 가방(Ting, 2004), Suitcase를 재활용한 가방(Edson Raupp, 1995), 천을 재활용한 운동화(Terra Plana and Anti-Apathy, 2005)
사진설명: 왼쪽- 주름진 칼라 셔츠(B.Earley, 2005), 오른쪽 - 118 치마 (Alison Willoughby, 2004)
사진설명 : 왼쪽 - ?, 오른쪽 - Bag(Edson Raupp), Jeans(Howies), Skoody(Benjamin Shine)
사진설명: 왼쪽-Dress(juste), Boots(Terra Plana), 오른쪽-Jacket and Skirt(S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