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세기를 걸쳐가면 그 건축 양식을 바뀌어 갔으며 집과 집들 사이의 남은 벽들이 조금은 흉물스럽게 남기도 하였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그 지역의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벽화는 그 정겨움이 늘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벽화의 인물과 상점의 그림이 다분히 사실적이여서 멀리서 바라보면 그림이란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스페인의 유명한 하몽과 소시지들이 걸려진 모습.
건물과 건물 사이 불룩 튀어 나온 벽에 건물의 연장처럼 보이는 창들이 정겹게 보인다. 그 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여자와 스페인 전통 창문 가리게 등의 묘사가 디자인 역사의 한 증거라고 할까.
시장이 가까이 들어선 거리의 담벽에 그려진 야채와 과일의 그림.
그림이 그려진 자리는 바로 옆건물이 사라지고 흉하게 남은 벽의 일부. 스페인은 집들 사이 골목이 없다. 그래서 한구역의 건물들은 옆건물의 벽과 연결되어 있어서 건물을 허물 때 흉하게 남은 경우가 많다. 현대미술관 건물과 공터 사이 남겨진 흉물스런 벽에 화살표를 흑백의 톤으로 조화있게 그려 넣었다. 아래에는 스페인 조각가로 유명한 치리다의 작품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Camper의 새로운 컨셉으로 만들어진 Foodball식당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벽화를 현대적이고 우화적으로 풀어간 좋은 예. 캠퍼가 추구하는 자연식, 건강식과 주변의 자유로운 환경과의 조화 그리고 자연의 요소를 프레스코화를 이용해 공간의 안으로 끌어들인 디자인.
마지막으로 고 엔릭미라예스에 의해 디자인되고 작년 준공을 마친 까다리나 시장의 재건축된 지붕. 스페인의 세라믹 역사를 잘보여주는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다양한 색상의 세라믹 지붕은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어 주변의 경관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건축물과 거리환경 디자인에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건물뿐만 아니라 이전에 남겨진 옛건물들과 그 사이사이의 방치되었던 공간의 디자인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이 바뀌고 있다.
스페인 통신원인 본인은 스페인 벽화가 우리나라 디자이너 혹은 거리미술가들의 작품보다 더 뛰어나다고 보지않는다. 다만 차이를 있다면 스페인 벽화디자인엔 긴역사가 있고 우리는 전쟁 이후 빠른 도시계획 후 이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는 차이가 아닐까. 다만 우리의 좋은 작가 혹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제대로 책정된 정부의 공식적 예산 하에 제대로 기량이 발휘되기고 적정한 장소에 적용이 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