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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미술과 디자인




홍대앞 학생들이 90년대 후반 처음으로 거리 미술제를 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전에는 거리미술이란 단어가 생소했던 적이 있었고, 다만 낙서라는 문화(문화라 부르기에 대접 받지 못하던 시대)가 있었다. 담벼락에 낙서하지 말라고 그렸던 무시무시한 가위의 그림이라든가 "낙서금지" 등등의 이미지 혹은 메시지가 기억날 것이다.
이제는 낙서의 문화도 거리미술 혹은 디자인이 전혀 생소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유럽의 그것을 배우려는 경향도 보인다. 이들의 거리미술의 역사는 아무려면 우리보다는 길기때문이다.어느 신문사에서 스페인 사진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받고 예전부터 찍어둔 마드릿과 바르셀로나의 공공건축물 벽화와 거리미술 스케치를 정리하다가 디비 식구들에게도 살짝 공개한다.



마드릿의 가장 유명한 거리 "까이에 마요르"를 알리는 표지판(우리나라로 치면 동 혹은 거리의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다. 유독 이거리가 유명하여 디자인을 하지는 않았고 마드릿 중심의 모든 거리의 모퉁이에서 만날 수 있다. 스패인의 정서가 잘 담긴 작지만 정겨운 디자인의 예.







바르셀로나의 건축협회 건물의 외벽으로 피카소가 직접 그림 벽화를 현재까지 위의 색만 다시 입혀가며 유지하고 있다. 다분히 미로의 혼동될 수 있는 이 작품은 50년이(정확한 년도는 알아내지 못했다) 넘은 작품으로 그 당시 스페인의 건물벽화를 통해 거리환경디지인 의지를 엿볼수 있다.


 



유럽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세기를 걸쳐가면 그 건축 양식을 바뀌어 갔으며 집과 집들 사이의 남은 벽들이 조금은 흉물스럽게 남기도 하였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그 지역의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벽화는 그 정겨움이 늘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벽화의 인물과 상점의 그림이 다분히 사실적이여서 멀리서 바라보면 그림이란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스페인의 유명한 하몽과 소시지들이 걸려진 모습. 

   
 

건물과 건물 사이 불룩 튀어 나온 벽에 건물의 연장처럼 보이는 창들이 정겹게 보인다. 그 창으로 밖을 내다보는 여자와 스페인 전통 창문 가리게 등의 묘사가 디자인 역사의 한 증거라고 할까.


 

시장이 가까이 들어선 거리의 담벽에 그려진 야채와 과일의 그림.



그림이 그려진  자리는 바로 옆건물이 사라지고 흉하게 남은 벽의 일부. 스페인은 집들 사이 골목이 없다. 그래서 한구역의 건물들은 옆건물의 벽과 연결되어 있어서 건물을 허물 때 흉하게 남은 경우가 많다. 현대미술관 건물과 공터 사이 남겨진 흉물스런 벽에 화살표를 흑백의 톤으로 조화있게 그려 넣었다. 아래에는 스페인 조각가로 유명한 치리다의 작품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요즘 스페인에서 건물 외관 공사시 사용되는 미화용과 안전용 가리게로 인쇄를 하여 광고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정책적으로 바르셀로나를 오래된 건물의 칠을 다시하고 외관을 보수하며 반듯이 건물의 공사가 거리에서 보이지 않도록 되어있고 중심가에서는 광고용 보드처럼 사용하여 이중의 효과를 보고있다.




거리의 끝에 보이는 건물은 실은 현재 공사 중인 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재연하여 그린 가리게용 천.




광장을 끼고 남은 못생긴 벽에 아름다운 싯구를 적어 지나가다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문이 닫힌 상점의 문에 동네의 특성을 살려 다민족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Camper의 새로운 컨셉으로 만들어진 Foodball식당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벽화를 현대적이고 우화적으로 풀어간 좋은 예. 캠퍼가 추구하는 자연식, 건강식과 주변의 자유로운 환경과의 조화 그리고 자연의 요소를 프레스코화를 이용해 공간의 안으로 끌어들인 디자인.




마지막으로 고 엔릭미라예스에 의해 디자인되고 작년 준공을 마친 까다리나 시장의 재건축된 지붕. 스페인의 세라믹 역사를 잘보여주는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다양한 색상의 세라믹 지붕은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어 주변의 경관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건축물과 거리환경 디자인에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건물뿐만 아니라 이전에 남겨진 옛건물들과 그 사이사이의 방치되었던 공간의 디자인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이 바뀌고 있다.

스페인 통신원인 본인은 스페인 벽화가 우리나라 디자이너 혹은 거리미술가들의 작품보다 더 뛰어나다고 보지않는다. 다만 차이를 있다면 스페인 벽화디자인엔 긴역사가 있고 우리는 전쟁 이후 빠른 도시계획 후 이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는 차이가 아닐까. 다만 우리의 좋은 작가 혹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제대로 책정된 정부의 공식적 예산 하에 제대로 기량이 발휘되기고 적정한 장소에 적용이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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