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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국 최고 디자이너는?

올해의 영국 최고 디자이너는?

올해로 4년째로 맞는 ""올해의 디자이너(Designer""s of the year)"" 전시회가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영국 디자인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이 행사의 후보로는 1)  제품 디자이너 톰 딕슨, 2) 주요 신문지인 가디언(Guardian) 신문 편집 디자인 팀, 3) 고릴라즈(Gorillaz)라는 가상의 음악밴드 캐릭터를 만든 제이미 휴렛, 4) 그리고 디자이너 출신 사회활동가 카메론 싱클레어, 이렇게 네팀이 후보로 뽑혔다. 그 동안 전문가들의 심사와 일반인들의 투표로 며칠 전에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제이미 휴렛이 ""올해의 디자이너""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부상으로 25000파운드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주의자 카메론 싱클레어나 가디언 지 디자인 팀이 선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마도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고릴라즈 밴드를 만들어낸 제이미 휴렛이 이들 팬들의 힘을 많이 얻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래는 네 디자인 팀들의 간략한 소개와 전시회 모습을 찍은 것이다.





* 전시회 입구 모습.

1.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
에니메이터 제이미 휴렛이 음악그룹 Blur의 리드 싱어였던 Damon Albarn과 힘을 합쳐 탄생시킨 가상(virtual)그룹 고릴라즈(Gorilllaz)의 데뷰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6백만장이나 팔리며 고릴라즈를 가장 성공적인 가상 그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디테일한 스토리보드와 캐릭터 프로파일들은 이 그룹의 네 명의 멤버-Murdoc, 2D, Russel, Noodle-을 진짜 사람에 가깝게 표현했으며, 고릴라즈를 세계 음악산업에 우뚝 설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에 마이클 잭슨이나 비틀즈 등이 자신을 만화 캐릭터로 표현한 적은 있지만, 실제 노래를 부르는 밴드 구성원들을 철저히 숨기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음악밴드로는 1999년에 결성된 고릴라즈(Grillaz)가 최초이다.

2005년에 출시된 두 번째 앨범 Demon Days를 만들면서, 제이미 휴렛은 밴드의 좀더 고차원적으로 시각화/의인화 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전까지는 라이브 콘서트 시 2D 이미지를 프로젝트로 비춰왔었는데, Passion Pictures사와 협력하여 각종 시상식 무대에서 복잡한 3D 홀로그래픽 형상(quasi-holographic performance)으로 실제 스테이지에서 밴드가 공연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입체화 시켰다고 한다.











Jamie Hewlett 전시관의 모습들과 그의 스케치들

 

 


2. 가디언 신문 편집 디자인 팀 (The Guardian)
최근 몇 년 사이에 영국 신문사들은 신문을 프린트 하는데 드는 비용, 지하철 등에서 신문 읽기 불편함 등을 고려하여 신문지의 사이즈를 줄여나가는 분위기다. 지면크기가 줄어들면 몇 십년 동안 익숙해졌던 편집디자인 규칙 또한 새 규격에 맞춰서 바뀌어야 하기 마련이다. 2005년 언론계에서 가장 큰 변화라 하면 주요 신문지인 가디언 지의 지면 축소를 들 수 있다. 기존에도 유명한 디자인 회사 팬타그람(Pentagram)에서 가디언 지의 로고와 편집디자인 매뉴얼을 디자인하여 깔끔하고 읽기 쉬웠던 신문이었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ark Porter가 이끄는 가디언 지의 디자인 팀은 이번 기회를 신문 전체를 다시 점검해보는 계기로 삼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편집디자인의 벤치마크가 되었으며 신문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기존의 페이퍼형 일간지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가디언 디자인 팀은 디지털 기술과 인쇄과정의 혁신을 통해 영국의 대중신문(national newspaper)으로는 최초로 모든 면에 컬러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혹은 정보를 주는 그래픽 표들을 사용하였다. 또한 가디언 지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일관성,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5단 모듈 격자 구조를 사용하였으며, 서체디자이너들에게 커미션을 주어 Guardian Egyption 이라는 가독성이 뛰어나면서 차분하고 컨템포러리한 느낌을 주는 새 서체를 기존의 가디언 서체군에 포함시켰다











* Guardian 디자인 팀 전시관의 모습들


3. 톰 딕슨 (Tom Dixon)

영국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디자이너중 하나를 뽑으라면 제품 디자이너 톰 딕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한해동안 디자인이 제품생산의 중심을 차지하는 회사들- Cappellini, Habitat, Magis, Swarovski, Thonet-들과 일을 해오는 한편, 자신의 회사인 Tom Dixon Ltd와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는 핀란드 가구 제조회사인 Artek에서 새 가구, 천, 벽지, 조명 디자인 등을 선보였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80년대 초반 런던의 후펑크 디자인 물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돌과 에나멜 등의 보편적이지 않은 재료들과 부는 주물기법(?blow moulding)과 압출성형(extrusion) 등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기법 등으로 실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래 두 번째 사진에 나온 의자는, 아직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한 스파게티 국수같이 압출성형된 플라스틱을 엮고 꼬고 말아, 그릇이나 전등갓, 가구로 변화시킨 ""The Fresh Fat"" 시리즈 중 하나이다.








* Tom Dixon 전시관의 모습들



4. 카메론 싱클레어(Cameron Sinclair)
카메론 싱클레어는 자신이 1999년 공동 설립하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단체 ""Architecture for humanity"" 의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의 디자이너 후보로 선정되었다. ""Architecture for humanity""는 국경을 넘어서 전쟁 등의 사회적 갈등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처한 문제들을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쯔나미가 동남아 해변을 강타했을 때, ""Architecture for Humanity""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학교, 의료시설, 커뮤니티 센터를 건설했다. 현재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캐시미르 지진 피해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디자인 해결안을 모색하는데 중점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싱클레어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사회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디자인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졸업 후 뉴욕으로 건너가 프로젝트 건축가로 일하던 중, 발칸 반도의 대립으로 생긴 코소보 지역의 망명자들을 위한 임시수용소가 필요함을 알게 되어""Architecture for humanity""를 공동 설립하게 되었다. 여기서의 경험을 통해 공동관심사를 가진 전세계 디자이너/건축가들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며, ""네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디자인으로 보여줘라(design like you give a damn)""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망명자들의 임시보호소를 짓거나 재난재해에 타격을 입은 지역을 재건축하는 등 피해가 났을 때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는 디자인 해결방안을 통해 문제의 근원을 없애는 데까지 프로젝트를 확장 시킬 것이라고 한다. 한 예로 에이즈가 만연한 남아프리카의 부족지역에 어린 소녀들을 위한 축구장 시설을 지어 어린이들의 관심사를 건전한 운동으로 돌리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 Cameron Sinclair 전시관의 모습들



* 전시회 끝부분에는 방문객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투표함이 아닌 벽 선반 위에 작성한 용지를 올려놓도록 되어있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전시회는 2006년 6월 18일까지 계속된다.
* 관련 웹사이트 : www.design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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