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4회를 맞는 첼시 꽃 박람회가 5월 23부터 27까지 언제나처럼 런던의 왕립 병원(Royal Hospital) 마당에서 열렸다. 1) Show Garden, 2) Chic Garden, 3) City garden, 4) Courtyard Garden, 5) Themed Garden, 6) Great Pavilion 5) Lifelong Learning in the Garden, 6) Floral arrangement 등의 섹션에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꽃 박람회의 핵심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앞의 네 부분에서 최고상(best)과 금상(gold)을 받은 정원 디자인들을 소개하도록 한다.
1. Show Gardens
1) 최고상 - The Daily Telegraph
* Designer: Tom Stuart-Smith, Sponsor: The Daily Telegraph
첼시 꽃 박람회의 꽃 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Show Garden 부문의 최우수상으로는 신문사 The Daily Telegraph가 후원하는 Tom Stuart-Smith의 정원디자인이 선정되었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대조를 잘 이용한 이 정원은 사용하는 재료를 최대한 줄이면서 다양한 질감을 가진 화초들을 심어 화려한 녹색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바닷가 근처의 노폭 지방에서 프로젝트를 하던 중 해변에서 발견한 녹슨 쇳조각 등과 옛날 배에서 나온 파편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Tom Stuart-Smith는 오랫동안 궂은 날씨에 닳고 닳은 재료를 사용했다. 예를 들면, 나무 울타리와 녹슨 철판으로 두 면을 둘려 쌓아 강한 질감과 붉은 색의 녹슨 색감이 강조하였다. 또한 정원 곳곳을 잇는 물길은 어떤 곳에서는 보이고, 화초에 가려져서 안 보이며, 참나무 바닥과 자갈 포장은 땅의 느낌을 잘 살렸다.
2) 금상 - Chris Beardshaw Ltd
* Designer: Chris Beardshaw, Sponsor: The Wormcast Company
정원 디자이너 Chris Beardshaw는 빅토리아/에드워드 왕조 시대에 가장 유명했던 정원 디자이너 Gertrude Jekyll과 Thomas Mawson에게 영감을 받아 1920년대에 이들이 디자인했던 도셋 지방의 Boveridge House라는 저택의 정원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그 당시 정원의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Mawson이, 나무와 화초를 선정하고 심는 부분은 담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정원의 모습은 Mawson의 트레이드 마크인 뚜렷한 좌우대칭 구조를 띄면서, Jekylle이 즐겨 사용하던 베고니아, 제라늄, 히야신스 등의 식물을 볼 수 있다. 가운데 긴 직사각형의 연꽃 연못은 1920년 당시에 이 연못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던 주물을 제조회사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그대로 만들었으며 이 박람회가 끝나면 Boveridge house에 옮겨질 것이라고 한다.
3) 금상 - Bradstone
* Designer: Sarah Eberle in collaboration with Andrew Herring, Sponsor: Bradstone
이 정원은 조경과 화초를 심는데 있어서 질감을 표현하는데 특히 신경을 썼으며,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2m 높이의 담을 양쪽에 두어 획일성을 주고 프라이버시를 높였으며, 정원 한 구석에는 작은 실내공간을 두어 명상을 하거나 밖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적이며 평화로운 느낌을 주기위해 화초의 색상 팔레트를 은은한 색으로 제한하였으며, 곳곳에 잔디를 많이 심어 푸르름을 강조하였다. 또한 집 지붕과 우물에 모아진 빗물을 물탱크에 저장하여,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며 정원 가운데의 물길로 흘러가도록 하여 별다른 손질 없이도 식물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금상 - Cancer Research UK
* Designer: Andy Sturgeon, Sponsor: Cancer Research UK
영국 암 연구단체(Cancer Research UK)는 암 종류의 반 정도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장려하는 현대식 정원을 소개하였다. 현재 이 단체는 ""암을 유발시키는 가능성을 줄여라(Reduce your risk)""라는 캠페인을 하는 중인데, 그 중에서 특히 사람들이 1)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Eat healthy), 2) 몸매를 유지하며(Stay in Shape), 3) 햇볕을 조심하라(Be Sunsmart)는 세가지 메시지를 정원 중앙의 세 개의 기둥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하늘색의 수영장 한쪽 끝에 자쿠지(Jacuzzi)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파빌리온(Pavilion)을 세워 앞에서 말한 캠페인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금상 - Fleming""s Nurseries
* Designer: Dean Herald, Sponsors: Fleming""s Nurseries and Trailfinders
호주의 전형적인 전원생활을 보여주는 Dean Herald의 정원은 첼시 꽃 박람회 방문객들에게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장려하는 호주에서의 생활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케 한다. 전기 쿠커와 냉장고, 심지어 싱크대까지 제대로 갖춘 BBQ 전용 야외 부엌, 가족이나 손님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라운지 공간, 아이들의 놀이 공간 등이 전형적인 호주 식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식탁의 유리사이로 졸졸 흘러가는 물은 손님들과 식사하면서 좋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
6) 금상 - Saga Insurance
* Designer: Cleve West, Sponsor: Saga Insurance
정원 디자이너 Cleve West는 영국 환경에서 재배가 가능한 세계 각국의 허브들을 모아 현대적인 느낌의 정원을 표현하였다. 보기에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가정 의학이나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허브재배를 장려하는 이 정원은, 단순한 레이아웃과 넉넉한 공간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며 관리가 쉽도록 디자인되었다. 커다란 콘크리트 조각 사이로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조용한 공간이 들여다보이며, 보초병처럼 서있는 일곱 개의 단풍나무가 친근감, 안정감을 준다.
7) 금상 - Savills PLC
* Designers: Marcus Barnett and Philip Nixon, Sponsor: Savills
디자이너 Barnett과 Nixon은 모더니즘 디자인에 큰 역할을 한 미스 반 데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Farnsworth House에서 영감을 받아 모더니즘에 충실한 정원을 디자인하였다. 수평선과 수직선을 적절히 사용하여 통일감, 일체감, 단순함을 잘 나타내었다.
2. Chic Gardens
1) 최고상 - Kazahana Co Ltd
* Designer: Kazuyuki Ishihara, Sponsor: Akatuka Botanic Garden, Mistuo Akatuka
디자이너 Kazahana는 이 정원에 서 있으면 비에 젖은 흙 냄새, 물어 젖어 반짝반짝 빛나는 부드러운 돌맹이들, 졸졸 흘러가는 물소리 등으로 어렸을 적 행복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게 하는 장소를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2) 금상 - Scenic Blue(UK) Ltd
* Designers: Scenic Blue Design Team, Sponsor: Thomas Sanderson
이번 겨울에 영국은 이상기온으로 비가 거의 안 와 올 여름 심각한 가뭄이 예상되고 있다.이러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대비하여 빗물을 모았다가 필요할 때 정원에 공급하는 저장소를 중앙에 설치하였다. 꽃이 물방울을 저장하는 모습을 형상화 시켜 원형에서 사방으로 퍼지는 구조를 가진 저장소는 주변으로 주황색의 벤치와 옅은 핑크색에서 강하고 화려한 라즈베리, 오렌지, 자주색 등의 다양한 화초를 심어 다양한 질감과 색을 표현하였다.
3. City Gardens
1) 최고상 - Natural Elements
* Designer: Caspar Gabb, Sponsor: Kumala and Hindsight Tax Partner
호주, 뉴질랜드, 마데이라(Madeira) 제도를 돌아다니던 중 ""The Green Room""의 아이디어를 얻은 Caspar Gabb은 다양한 양치 식물들, 나무로 만든 토템상, 그리고 담쟁이덩굴 바구니 등으로 열대지방의 숲속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녹색식물을 심어 부드럽고 자유스러운 느낌을 표현하였다.
4. Courtyard Gardens
1) 최고상 - Cyrus Design @ Leeds Metropolitan University
* Designers: Diane Appleyard, Paul Ashton, Dawn Johnson, Simon Street, John Walker , Sponsor: HBG Properties
리즈(Leeds)에 있는 York Gate Garden을 그대로 재현한 이 정원은 정원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형적인 20세기 정원 디자인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거친 조경 재료들의 다양한 질감과 패턴을 잘 살린 이 정원은. 나무아래 벤치에서 봄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며, 졸졸 소리내며 돌계단을 따라 더 깊은 연못으로 흐르는 시냇물로, 동적이며 청각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 세 개의 작은 언덕-하나는 갸날픈 화초들과 대조를 이루는 철의 돔이고 나머지 두개는 이끼가 낀 돔이다.-으로 좀더 자연적인 느낌을 살렸다.
2) 금상 - AW Gardening Services
* Designer: Adam Woolcott & Jonathan Smith (A W Gardening Services), Sponsors: Bannold, Nolte Kitchens, Croudace Homes, Cox""s Architectural Salvage
디자이너 Adam과 Jonathan은 몇 년 전 교외지방을 드라이브하던 중 녹색 오아시스에 둘러싸인 작은 교회 뒷마당에 들꽃과 나무들이 쑥쑥 잘 자라고 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물가 옆 정원을 디자인하였다. 바닥에는 울퉁불퉁한 조약돌을 깔고, 한 구석에는 석조벤치를, 그리고 고딕 스타일의 나무 문을 달아, 야생적인 전원생활의 느낌을 강조했다.
* 관련 웹사이트
http://www.rhs.org.uk/chelsea/2006/index.a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