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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호기심과 예술가의 감성을 가진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과학자의 호기심과 예술가의 감성을 가진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우연히 TV를 보다가 ""Imagine…The Ingenious Thomas Heatherwick""이라는 주제로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윜에 관해 다룬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6월 6일, BBC1, 10.35pm 방송분). ""Imagine""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력을 펼치며 활동하는 영국인들을 몇 주간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문화원 디자인 담당 디렉터가 테란스 콘란 경과 제임스 다이슨 등 영국의 원로 디자이너들처럼 영국을 대표할 차세대 디자이너중 하나로 바로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을 꼽았을 정도로 그는 영국에서 가장 촉망 받는 젊은 디자이너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만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과 RCA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토마스 헤더윅은 자신을 3차원적인(3 Dimentional) 디자이너라고 부르며, 재료와 아이디어, 그리고 장소(place)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헤더윜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래로 건축, 조각, 도시 구조물(urban infrastructure), 제품, 전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작고 아담하게 생긴 헤더윅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인 전공자들뿐 아니라 엔지니어, 설계구조 전문가, 건축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35명의 팀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료, 제조공정을 실험하고 연구한다.

아래는 토마스 헤더윅의 디자인 철학이 돋보이는 몇 가지 디자인들을 소개하였다.

1. Zip Bag, 롱샴, 프랑스





지퍼는 대게 옷이나 가방에 짧게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200m 단위로 생산/판매된다고 한다. 긴 지퍼를 이용하여 오브젝트, 옷, 악세서리 등을 만드는 재미있는 실험을 하던 중 헤더윅은 실용적인 가방 디자인으로 알려진 프랑스 롱샴 사로부터 가방 디자인 프로젝트를 받았다. 그와 팀원들은 지퍼를 다 열면 사이즈가 두 배가 되고, 동시에 속의 포인트 색상이 보이는 지퍼 백(Zig Bag)디자인을 제안하였으며, 이 가방은 2003년 출시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2. Longchamp flagship store, 뉴욕, 미국





 
지퍼 백(Zip Bag) 디자인에 대단히 만족한 롱샴 측은 뉴욕 본점(flagship store)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도 헤더윜 측에 맡겼다. 프로젝트를 통해 롱샴이 그 동안의 전통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컨템포러리 컨셉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일반적인 가게들이 대부분 1층이 위치한 반면 이 공간은 2층에 있어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요커들이 2층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시선을 끌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6개월에 걸쳐 55톤이나 나가는 강철판을 리본처럼 구부려서 물결모양의 계단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구불구불한 컨셉은 계속 이어져 가방을 올려놓고 전시하는 선반도 연결이 되도록 하였다.


3. Temple, 가고시마, 일본



가고시마와 근처의 화산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데 이곳은 1877년 제국주의 정부가 사무라이 영웅이었던 Saigo Takamori라는 사람을 사살하였던 장소라고 한다. Saigo를 기념하며 그가 화장당한 장소에 절을 짓는 것이 평생 꿈이었던 우에하라(Uehara)라는 스님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임시천막에서 최근 몇년간 생활을 하였으며, 토마스 헤더윅에게 세상에서 유일무의한 건축물을 디자인하도록 의뢰하였다. 토마스 헤더윜과 그의 팀원들은 석가모니상을 위에서 스님들이 걸치는 천으로 덮어 씌운 모양과 근처의 화산의 모습을 형상화 하기 위해 다양한 천을 구겨가며 실험하던 중 위의 모델을 제안하였다. 재료는 팀버를 사용하였으며, 각 층이 레이어식으로 이루어져있다. 현재 우에하라 스님은 이 도안을 실현하기위해 성금을 모금중이라고 한다.

 



4. B of the Bang, 만체스터, 영국



2002년에 만체스터에서 열린 Commonwealth 게임(영연방 제국이었던 나라들끼리 치루는 올림픽 같은 스포츠 행사)을 기념하기 위해 토마스 헤더윅은 ""B of the Bang""이라는 제목의 (약간은 무시무시해 보이는) 날카로운 조형물을 디자인하였다. 스포츠 행사 조형물로는 일반적으로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부드러운 형태가 대부분인데, 그는 이 형태를 통해 역동적인 신체적 경쟁을 상징하고자 하였다 한다. 구조는 180개의 가늘고 뾰족한 강철 튜브가 타원모양으로 배열이 되었다. 56미터나 되는 이 조형물의 높이는 피사의 사탑 높이와 같은 일반건물 20층 높이이고, 무게도 180톤이나 나간다고 한다. 설치 후에 뾰족한 강철튜브가 하나 떨어지는 아찔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후에 주변에 담을 쌓아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5. Bleigiessen, 웰콤 트러스트(Wellcome Trust) 본사, 런던, 영국





웰콤 트러스트는 생물의학 관련 연구재단이다. 몇 년 전 본사건물을 지으면서 건물 중앙에 위치한 연못 위 8층 높이의 공간에 설치될 조각물을 헤더윅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하였다. 팀원들은 이 연구재단이 의미하는 바와 높은 공간, 그리고 물과 관련된 소재를 찾다가 액체가 떨어지면서 이루는 다양한 모양을 재현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캡쳐하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였다. 1초도 안 걸리는 상황에서 액체가 고체가 되는 독특하고 복잡한 모양을 잡아내기 위해, 400번이 넘게 금속을 녹여서 이를 물속에 떨어뜨리는 실험 을 하였다고 한다. 최종으로 선정된 5cm짜리 모델을 바탕으로 30미터짜리 조형물을 만들었다. 재료 또한 비즈공예를 많이 하시던 어머니가 직접 만들었던 비즈 커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5톤이 넘는 142000개의 유리구슬을 27000개의 단단한 철사에 묶어 이 형상을 표현하였다. Bleigiessen을 구경하려면 매달 마지막 금요일 2시에 방문하면 된다.

 

6. Harvey Nichols, 런던, 영국





해로즈(Harrods)와 함께 런던의 나이트브리지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 하비 니콜스는 1997년 런던 패션위크를 기념하여, 토마스 헤더윅에게 윈도우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맡겼다. 12개의 윈도우를 각각의 공간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연결된 벽으로 생각하여, 200미터 길이의 오브젝트를 꼬아서 건물 안과 밖을 드나들며 10미터 높이로 벽면을 향해 올라가는 대형 조형물을 디자인했다. 가볍지만 바람에 불어도 끄떡없도록 강하게 설치된 이 조형물은 확장된 폴리스틸렌 합성체로 만들어졌다. 만드는데 6개월 걸렸다는 이 구조물은 8주동안 설치되었으며, 그해 영국의 디자인 최고상인 D&AD 금상을 받았다.  

 

 

7. Vents, 파터노스터 광장, 런던, 영국
 




""통풍구(venht)""라는 조각 이름이 뜻하는 바처럼 세인트 폴 성당 근처의 파터노스터(paternoster) 광장 아래에 위치한 지하 변전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모양은 사실 간단하게 A4종이를 가위질 한번 안하고, 한번은 앞뒤로 한번은 사선으로 접어 그걸을 엇각으로 붙여서 만들어낸 구조물이라고 한다. 이 구조물은 토마스 헤더윜이 RCA학생이었을 때, 그때 설계 엔지니어 선생님의 사무실에서 뚝딱뚝딱 만들어 선반 위에 올려놓았었는데, 이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우연히 선반을 살펴보다가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물 3층 높이의 이 구조물은 8mm 스테인레스 스틸 철반을 63개의 삼각형 모양으로 자르고 붙여 만들었으며, 받침대가 필요 없이 자체 모양으로 지탱이 된다고 한다.

 

 

8. Rolling Bridge, 패딩턴 베이신, 런던, 영국
 






아마 토마스 헤더윅을 일약 떠오르는 영국 디자이너로 만든 것은 바로 이 다리일 것이다.
일반적인 개폐식 다리 메커니즘과 달리 원처럼 돌돌 말려 보트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매주 금요일 점심때 이곳을 방문하면 다리가 들려 바퀴모양으로 변하는 걸 볼 수 있다.

 


 
10. Plank(널빤지)


토마스 헤더윅은 위에서 보여진 것처럼 대규모의 조각/건축 프로젝트도 했지만 제품, 가구 디자인에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시도하였다. ""널빤지(plank)""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다섯개의 목재판을 단순한 구조로 이어 커피 테이블이나 의자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이 약간 진 네개의 조인트를 통해, 판을 구부릴 때 강한 저향력를 가지며 고정이 되도록 하였다.

* 관련 웹사이트
http://www.thomasheatherwi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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