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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반항자? 예술테러리스트? Banksy(방크씨)





벌거벗은 남자가 침실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모습, 키스하는 경찰관들... 보기만 해도 충격적인 그림들이다. 일반적인 담벼락 낙서와 왠지 달라 보이는 이미지들. 아는 사람은 단번에 알아보는 Banksy(방크씨)의 작품이다. 주택가 담벼락, 공공장소 등 특정 장소와 상황에 관련된 메시지를 담을 때가 많은 방크씨의 그래피티(graffiti)는 그가 태어난 브리스톨과 런던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미국, 팔레스타인 등 다른 나라에 원정가서 활동하기도 한다.

사실 Banksy의 정체는 1974년생으로 영국의 바닷가 브리스톨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명해지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실제로 누구인지 찾아내려 했지만, 추측만 무성할 뿐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BBC Culture Show 프로그램에서 Banksy의 작품에 대해 집중조명하면서 그와 인터뷰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제작국에서 전달한 질문내용의 답을 담은 음성 변조된 오디오 테잎을 받은 게 전부라고 한다. 슈퍼맨처럼 순식간에 나타나서 낙서만 후다닥 하고 사라지는 신비감 때문에 더욱더 그가 유명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거리예술가(street artist)라고 할 수 있는 Banksy는 공공장소에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한 그래피티를 통해 주로 정치적이거나 풍자적인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초반에는 그만의 독특한 스텐실 기법을 통해 언더그라운드 이미지를 주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스텐실 기법을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정말 우연이었다고 설명한다. 그전까지는 남들처럼 스프레이와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그래피티를 그렸는데, 어느날 비운행 중이던 기차를 칠하고 있던 한 무리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을 발견하게 되어 거기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들보다 작업속도가 느려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나고 혼자 남아 작업하던 중에, 순찰병들이 오는 바람에 몇 시간동안 벌벌 떨며 기차 밑에 숨어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렇게 숨어있으면서 기차의 차량 칸 밑에 부품번호가 스텐실로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고, 여기서 스텐실 기법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팬과 추종자를 가지고 있는 한편, Banksy의 작품은 메시지를 전달하기위해 선정한 장소와 공간의 성격상 많은 이들에게 단순한 반달리즘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특히 정치적이거나 상업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물을 변형시켜 의미하는 바를 바꾸는 ""광고 방해(Ad Jammers)""나 ""파멸(subvertising) 운동""중의 하나라고 여기기도 한다.

Banksy는 자신의 작품을 모은 몇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작년에는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를 변형시킨 제목인 ""벽과 부분(Wall and Piece)""이라는 책을 내었다. 이 책은 요즘 서점에서 손쉽게 발견할 수 있고 진열장 앞에 전시되어 있어, 이제는 Banksy가 마이너 언더그라운드 거리예술가가 아닌 주류사회에도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아래에는 책에 소개된 작품 중에 종류별로 몇 가지를 소개하였다.

 


1. 폭력/전쟁과 관련된 주제








* 폭동이나 시위에 참여하는 듯한 복장과 자세를 하고 있는 청년이 위험물건 대신 꽃다발을 던지는 모습, 귀여운 소녀가 사랑스러운 인형을 대신 폭탄을 들고있는 모습, 반전을 상징하는 심볼, 전쟁무기가 쌓인 동산에 하트모양 풍선을 들고있는 소년소녀 등 상반되는 이미지들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였다.




* 군용기 위에 핑크색 리본을 달아 대조의 극치를 보여준다.



* 역시 탱크와 무장한 군인들의 얼굴을 스마일리(Smiley)로 바꾸고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메시지를 넣어 대조적인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 군인의 초췌한 모습에 웃는 모습의 빨간 입술을 덧붙인 이미지와 비틀즈의 유명한 앨범커버 ""Love""를 ""Hate""로 바꾼 이미지.

 


2. 각종 규제와 관련된 주제



* 의외로 영국 곳곳에서 ""주의"" ""금지""표시 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놀랍게도 감시 카메라가 가장 많은 나라가 영국이라고 한다. Banksy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따와 ""벽타고 그림 그리지 말 것"" ""허가 받은 그래피티 구역(이런 곳이 있을 리가 없다!)"" 등 자신의 그래피티 행위와 관련된 문구와 이미지를 만들었다.
 



* 수도꼭지와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려넣은 벽화. ""공놀이 하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겨냥하여 그린 쥐가 공놀이 하는 모습.




* 기존의 이미지를 변형한 표지판들



* 장소와 상황에 어울리는 재치있는 그래피티가 많이 발견된다. 그 중에서도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영원한 적(?)인 경찰들을 풍자시킨 이미지가 많다.

 




* 소변을 보고있는 근위병. 자세히 보면 물줄기까지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오른쪽은 돌출된 부분을 폭탄장치처럼 표현한 모습.



* 도시뿐 아니라 브리스톨 바닷가 근처에도 이런 그래피티를 남겨놓았다. 오른쪽은 몸에 해로워 보이는 액체를 붇고있는 쥐의 모습.
 



* 이미지와 문구가 사실적이다.



* 마치 구멍이 뚫려 하늘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래피티와 일반 안내문처럼 보이는 Banksy 안내판.

 


3. 명화를 왜곡하거나 변형시키기

(아래의 그림들은2005년 뉴욕의 MOMA, Metropolitan Museum of Art,  Brooklyn Museum, America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 앤디 워홀의 유명한 작품 ""캠벨 토마토 수프 깡통""과 ""마릴린 먼로""를 각각 영국의 저가 슈퍼마켓으로 유명한 테스코의 최저가 제품라인인 ""Tesco value 토마토 스프"". 그리고 영국 모델 ""케이트 모스""로 변형시켰다.





* 아름다운 풍경화에 도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목격자 신고판,  CCTV등을 그려넣어 대조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 반고흐의 ""해바라기""를 변형시킨 ""슈퍼마켓 꽃""이라며 다 시든 모습으로 바꾸었고, 모네의 연꽃(Water Lily Pond) 그림에는 암울한 도시환경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쓰레기통과 물에 떠다니는 쇼핑 트롤리를 그려넣었다.




* 유명한 미국화가 Edward Hopper의 ""Nighthawk(밤에 나다니는 사람)""작품을 변형시켜 영국국기모양의 속옷을 입은 영국 훌리건이 카페 창문사이로 물건을 던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렇게 명화를 변형시킨 오일 페인팅들은 2005년 런던의 한 갤러리에 전시되어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5. 반달리즘



*""살해된 공중전화박스(the murdered phonebox)""처럼 조형물 제작도 하며, 동상 위에 어이없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4. 반상업주의 주제



*맥도날드 광대와 디즈니 캐릭터 미키마우스 사이에 울고있는 어린아이. 제3세계 착취노동력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 설립자의 이름을 딴 영국의 대표적인 retail 브랜드 Marks & Spencer 로고를 변형하여 그래피티와 관련 있는 ""Marks & Spencils""로 재치 있게 바꾸었다. 물건들마다 다 가지고 있는 바코드를 이용해 전투기와 폭탄을 담은 그림으로 바꾸었다. 
 



*광고를 붙이는 자리에 광고물 홍수와 직장생활의 단조로움을 비꼬는 문구를 몰래 붙이기도 했다.

6. 영국 왕실을 풍자한 주제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원숭이로, 레즈비언으로 표현하였다.
 




* 찰스 왕세자에 버거킹 왕관을 씌웠으며, 오른쪽은 모나리자를 만화영화 ""심슨(The Simpson""의 캐릭터 ""마지""로 바꾸어 명화를 변형시킨 예라고 할 수 있다.

* 관련 웹사이트  : www.banksy.co.uk
en.wikipedia.org/wiki/Ban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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