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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Der Souvenir > 전시회



프랑크푸르트 수공예 박물관에서 10월19일까지 1500년의 역사를 지닌 <기념품 - 성유물에서 추억까지 물건으로 기억하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부제목이 보여주듯이, 기념품은 시간에 대한 물질적 기억이라는, 시간, 기억, 물질, 소유 등 인간이 가진 특성들이 아우러져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중세 십자군 원정이나 수도자들의 성지순례를 통해 성유물이 예루살렘이나 로마, 스페인 등지에서 유럽 여러나라로 들여와졌다. 벌써 그때도 이런 기념품들은 본격적인 ""사업""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수공예 박물관은 이처럼 1500년에 달하는 기념품의 역사를 50명의 예술가들과 관련된 사물들과 80개의 대여품들로 모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문화의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기념품도 역사적 시점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보여주는데, 프랑크푸르트의 전시는 이를 고려하여 10개의 소단위로 나누어서 전시하고 있다.

<믿음의 길>에서는 중세의 성지순례와 관련된 성유물과 추억거리를 보여주고, <나에 대한 추억 - 타인의 기념품>에서는 인문주의와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당대 유명인사들의 일상품들이 기념품 가치를 얻게 된 것을 보여준다. <그랑 투어>에서는 17세기이후 역사 유적이 많은 로마같은 도시가 문화지식인들의 여행목적지가 되면서 발달한 기념품을 보여주고, <은밀한 현상>에서는 18세기 중반이후 발달한 낭만주의 시대에 걸맞게, 연인들이 주고받던 (주로 연애편지 같은) 은밀한 기념품들을 모아놓았다. <기념첩 - 친구들의 기념>에서는 비록 19세기 말에 그 전통이 끊어졌지만, 그 이전에는 350년간 지속되어오던, 여행 등에 앞서 책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기념문구를 부탁해 적던 풍습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고, <충격적인 기억>에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지녀온 당시의 흔적이 남아 그때의 처참함을 고발하는 사물들을 모아놓았다. <저속함의 제단>에서는 여행의 문턱이 낮아진 오늘날 대량생산 되는 기념품들을 보여주고, <동방 기념품>에서는 특별히 아시아 여행에서 유럽인들이 가져온 기념품들, 그리고 <사물없는 추억 - 디지탈 기념품>에서는 멀티미디어 제품의 발달과 보급으로, 디지털 사진들이나 휴가지에서 보내는 문자 같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비물질적 추억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마지막 코너인 <기억의 파사제>에서는 알브레히트 뒤러나 한스 홀바인에서 크리스티안 볼탄스키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이 만든 기념품이나, 그들과 관련된 기념품, 또는 그들이 기념품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한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는 480쪽에 이르는 전시 도록이 준비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전시를 보면서, 과연 우리 선조들은 어떤걸 기념품으로 간직해 왔고, 해외여행이 빈번한 요즘은 어떤 기념품들을 가져오는지,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관련해 어떤 기념품들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념품들이 전형적인 한국 기념품인지 궁금해진다.



전시 도록 표지 


베니스 기념품 .불빛이 들어오는 곤돌


1500년경 뉘른베르크에서 만들어진 성유물 보관 메달, 십자가에 매달림 장면이 들어간 금 도금(은)제품.
에마일과 수정및 천연석 장식. 프랑크푸르트 수공예 박물관 소장품


17세기 예루살램 또는 베들레헴에서 제작된 교회모양 기념품. 
올리브 나무에 자개와 뿔로 장식. 오펜바흐의 칼 슈미트-코르테 컬렉션.

 



16세기 장인인 파울린 크노프가 제작한 뚜껑달린 컵. 에라스무스 로테르담의 소유물로 추정됨.
금도금한 은제품. 바젤 역사박물관 소장품


1820년경 로마에서 만들어진 콜로세움 그림이 들어간 브로치.
섬세한 모자이크 기법. 개인 소장품


요한 코트롭 크란쯔의  기념첩, 1792년, 프랑크푸르트 수공예 박물관 소장품


1823년경 독일에서 제작된 팔찌.
아우구스테 아말리 폰 로이히텐베르크의 그림이 들어간 연결부분(상아, 유리, 금)과
머리카락으로 엮은 팔찌. 스톡홀름 왕립 컬렉션.  


홀로코스트 생존자 유품. 안네 재프코우의 밥그릇. 퓌어스텐베르크 추모장 소장품.

     

 


 



홀로코스트 유품. 하트모양의 시집. 퓌어스텐베르크 추모장 소장품


어느 선원이 그가 갔던 세계각국 해안의 모래들을 약병에 담아 모아놓은 수집장.


1968년 제작된 중국 기념품. 개인 소장품


1900년경 청나라 말기에 제작된 어느 관리 부인의 초상.
라소르 가에서 보관하다 프랑크푸르트 수공예 박물관에 기증.     


소피 칼레, 생일 기념, 1986  
파리에서 활동하는 소피 칼레의 <생일 기념> (1980-1993년) 시리즈 중 하나.





온 카와라, I GOT UP, 77개의 기념엽서 시리즈 중 하나, 뒤셀도르프 피셔 컬렉션   

 

사진제공: 프랑크푸르트 수공예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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