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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AGE MANIA 전


물건을 포장하는 행위. 받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는 하나의 문화가 아닐까싶다. 일본은 포장문화가 옛부터 발달되어 왔는데 (가끔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 정성스러운 포장이 특징이다.) 이는 일본 고유의 섬세한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예절이 깃들어 있다. 보내는 이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긴 선물을 받은 상대방의 기쁜 마음과 그 포장을 펼칠 때의 조심스러우면서도 기대되는 손길이 더불어져 선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포장하는` 문화와 전통이 있어서 그런지 일본의 상품 패키지 또한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다. 현대사회에는 수많은 상품들이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해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눈여겨 보지 않았던 패키지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전시회가 리쿠르트 크리에이션 갤러리 G8에서 열렸다. 이름 하여 PACKAGE MANIA. 그래픽디자인이면서 하나의 상품으로서 프로덕트 디자인이기도 하고 또한 시대의 아이콘적인 광고 역할을 하기도, 유통을 위해 상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 다양한 패키지의 면모를 다시 보게 하는 전시회이다. 패키지 디자인의 매력을 기존의 상품화된 패키지와 더불어 제약없이 자유롭고 순수하게 `포장하는` 프로세스를 사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패키지디자인의 개념을 이 분야의 전문가인 9명의 디자이너들의 상품화된 패키지와 그들 개개인의 해석과 유니크한 발상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전시회의 포스터. 점선을 따라 뜯어내면 상자가 되는 독특한 포스터이다.



참여 디자이너들의 기존 상품 패키지의 전시 풍경. 눈에 익은 베스트셀러 상품들이 즐비하다.



design by Sato Akio

일본 맥주의 대표격인 기린 비어의 패키지. 금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기린의 마크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디자인 요소로 그다지 중요도가 없었던 기린의 마크를 메인비주얼로 하여 트레이드 마크로 부활시켰다. 다소 복고적인 기린의 이미지가 지금에 와서는 기린 맥주의 전 상품에 전개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design by Kato Yoshio

(위) 녹차 브랜드인 `이에몬` 교토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후꾸주엔이라는 녹차전문점과 연계하여 그 창업자의 이름을 네이밀으로 개발된 브랜드. 음료의 패키지를 넘어서 일본의 전통으로서의 녹차문화를 포괄하는 디자인을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일본과 교토를 상징하는 소재이면서 옛부터 물통의 역할을 했던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펫보틀을 개발하여 인기를 끌었다.

(중간) 여름방학에 시골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사촌 여자아이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저과즙음료인 `낫짱` 웃는 얼굴을 트레이드 마크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

(아래) 보스 까페오레, 보스 블랙. 일하는 남자의 파트너인 커피를 컨셉으로 시대가 원하는 파트너의 이미지를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메시지로서 전달하고 있다. 전하고 싶은 내용에 따라 디자인 수법을 바꾸면서도 파트너라는 컨셉을 일관하여 다양한 디자인인 듯 하면서도 진열되었을 때 하느의 세계감이 느껴지도록 정돈된 브랜드이다.





design by Kawaji Yosei

(위) YOKU MOKU라는 과자점의 기프트 패키지로 18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상품. 공모전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 텍스타일 디자이너 등 다양한 쟝르의 멤버와 함께 컬러보레이션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해나갔다. 명함이나 물건을 넣도록 재활용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변함없이 세련된 스타일을 고수하는 브랜드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아래) 우리에게도 친숙한 빼빼로 `Pocky`의 리뉴얼 패키지. 메인 상품의 패키지는 고수하되 계절 상품 등 주변 상품의 베리에이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신선함을 연출하는 상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인지된 이미지를 남기면서 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전개하는 것이 과자나 음료 등 사이클이 빠른 상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한다.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완성도가 요구되어진다고.




design by Arisawa Shintaro

(위) 쵸코렛 과자 `아르`.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예술적인 디자인의 패키지를 추구하였다. 기존의 패키지디자인보다 폭을 넓힌 디자인 어프로치를 시도한 결과, 단순하게 맛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그래픽의 재미를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하였다.

(아래) 타나도코로 (掌) − 긴자의 숯전문점의 토탈 디자인. 로고, 컬러링에서 패키지디자인, 팜플렛까지 디자인을 담당하였다. 젊은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현대적인 색으로 선택한 것이 숯을 피웠을 때의 색인 오렌지. 또한 일본적인 모던을 의식한 상형문자와 같은 로고와 생명력을 표현한 배경의 패턴 등으로 여러 아이템을 구성하고 있다.




design by Ito Toru

IPSA 메타보라이저. 20년 전 탄생한 화장품 브랜드의 메인상품인 스킨 메타보라이저의 리뉴얼 디자인이다. 6번째가 되는 이번 리뉴얼은 기능을 추구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시킬 수 있는 디자인의 배려가 필요했다고 한다. 그것이 기능과 컨셉을 결합한 금속커버이다. 둥그런 병의 폼을 그대로 남기면서 새로 추가된 기능적인 디스펜서를 숨기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금속 소재로 하여금 미래성을 더하였다.





design by Nobuto Yoji

(위) 시세이도 마끼아쥬 + SHISEIDO MEN
시세이도의 새로운 메가브랜드인 마끼아쥬의 컴팩트와 립글로스 디자인. 기능적이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디자인은 일상샐활을 미와 기능의 양립을 도모한 아르데코의 정신에서 배웠다고 한다. 화장품이라는 영역 안에서 시대와 양식을 넘어선 디자인을 추구하는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른 쪽은 남성화장품 라인인SHISEIDO MEN. 2006년의 밀라노 살로네에서 전시되는 등, 유럽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아래) 카라쿠사 (당초무늬) 오 드 퍼퓸
2004년 오픈한 HOUSE OF SHISEIDO의 기획적인 `카라쿠사의 숲`에서 배포된 기념 향수. 시세이도의 당초무늬의 원점을 찾으면서 만난 비어즐리의 당초무늬를 힌트로 기호화되지 않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대로 패키지로 가져왔다. 섬세하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상품.


여기까지는 상품화된 패키지들의 전시를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광장히 눈에 익은 상품들이었지만, 한국에서도 그다지 낯선 상품들은 아니지 않을까. 여기 전시된 상품들이 일본 패키지의 전부는 아니지만,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소개하는 것은 9명의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디자인한 패키지들이다. 패키지에 담는 정성과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한다는 공통점을 지니면서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패키지에 대해서 다양하게 풀어나간 작품들.











design by Inuzuka Tatsumi [INUZUKAYA] (이누즈카 상점)

물건은 보는 시각을 한 번, 또 한 번 뒤집어서 생각하여 만들어진 작품. 뭐든지 판매하는 옛 구멍가게 같은 기분으로 여러가지 상품을 전개하였다.







사회는 고령화인데 건강한 고령자가 외풀을 꺼리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서 발상한 [1/10000]. 고령자용 기저귀이다.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고령자들이 영화나 스포츠관람, 콘서트, 여행 등을 즐기는 것을 꺼린다면 인생의 후반을 무미건조하게 보내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여성용 생리용품은 이제는 일상용품으로 꺼리낌 없이 다루어지는데 반해 숨기고 싶은 대상인 어른 용 기저귀(기저귀라는 단어조차도 바꿀 수 없을까하고 제안한다) 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상품화, 문화화하자는 제안이다. 1/10000이라는 네이밍은 `만에 하나`라는 뜻으로. 앞 쪽에 있는 것은 [Ducks & Drakes] . 물수제비뜨기놀이라는 뜻이다. 자기만의 물수제비뜨기놀이 용 돌이다. 고르고 고른 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크래프트지로 감쌌다. 돌에는 각각 물수제비뜨기놀이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지역소개 카드가 들어있다.






초코렛 모양을 한 비누와 클립을 보관하는 용기에 사진을 넣어 재미있게 표현한 제품.



메시지가 날아가는 종이비행기 모양의 레터 세트인 Flying Letter. 기름종이가 접혀져서 새로운 색과 형태가 만들어진다.



design by Arisawa Shintaro [Picnic]
피크닉 용 런치박스를 세트로 구성하였다. 사용하는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런치박스 안에는 도시락 본체와 종이컵, 넵킨 등이 들어있다. 가족 한명한명이 각자의 런치박스를 들고 피크닉에 나서는 모습이 상상되는 작품.



design by Ito Toru [비용~]

비용~은 아코디언 형식의 이 입체카드를 열때의 느낌을 담은 의음어. 닫으면 평면, 열면 입체인 변환이 자유자제인 입체를 패키지로 만들었다. 이 입체물로 무엇을 할지는 유저가 정하는 일이라고. 형태의 재미와 신기함을 보고 만지면서 느끼고자 하는 컨셉.





design by Inoue Yukiharu [Sustainable Smile]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다른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그것이 에코 디자인의 원점이라는 생각 아래 따뜻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고자 하였다고 한다. 기본 컨셉으로 스마일마크로부터 출발하였다. Eco-smile 마크를 가지고 포스터를 디자인하였다. 지속되는 스마일과 붕괴되는 스마일을 일상용품의 집합체로 표현한 작품.




웃는 얼굴이 귀엽게 사용자를 기다리는 듯한 타월 패키지. 자세히 보면 앞면 중앙부분에 손 모양으로 컷팅되어 있는데, 여기에 카드를 꼽게 되어 있다.




design by Sato Akio [KOTOBA (Language)]

대부분의 상품에는 이름이 있다. 상품은 이름을 가지는 그 시점에서부터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그럼 아무 관계가 없는 말들이 용도와는 관계없이 물건의 이름이 된다면 어떨까. 이러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말을 이용한 놀이. 언어가 지니는 힘을 생각하게 하는 쇼핑백들이 나란히 정열되어 있다.







design by Takahashi Ving [Color(v)ing]

상자는 패키지의 기본 형태의 하나. 색깔과 여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놀이를 할 수 있다는 데에서 착안, 놀이의 즐거움을 더하는 색과 형태를 만들었다.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손수건. 패키지와 상품이 연결되는 재미가 더해졌다.




design by Kato Yoshio [KITO HITO]

패키지의 원점을 돌아보는 작품. 실을 감는 것이 풀발점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으로 상품은 사람이 사용하는 것, 사람이 모여서 마음을 더해가는 것, 이러한 메시지를 담았다.





design by Kawaji Yosei [MENU]

가게에서 보고 선택하여 주문하면 목적을 다하는 것이 메뉴이다. 만약 메뉴를 밖으로 가져가서 패키지로 만들면 어떤 상품이 될까 하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작품. 구매한 장소와 먹는 장소, 사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구매하는 행동과 사용하는 행위, 여러가지를 연결하는 상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이 메뉴는 오모테산도에 위치하는 스파이럴홀이라는 전시공간 내에 위치하는 레스토랑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이 메뉴를 가져가면 런치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의 명칭인 스파이럴 (나선) 형태를 이용하여 점선을 따라 껍질을 벗기듯 벗겨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design by Nobuto Yoji [fake paper bag]

구겨진 종이 무늬를 프린트한 종이를 가지고 만든 쇼핑백. 구겨져보이는 종이가방을 만져보면 매끈한 종이임을 알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위태로운 아름다움이 real 과 fake의 세계를 넘나드는 화장문화와 같다고 생각한 작가는 화장이 시대를 반영하듯이 모조지를 사용하여 `가짜`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디까지가 진짜 단면도이고 어디까지가 인쇄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종이들. 참고로 컷팅부분은 진짜, 구김은 가짜이다.






*저작권 문제 등이 있으므로 옮겨가시는것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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