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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밴드 C.M.O.N.S


요즘 독일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나 언더그라운드 문화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얼마전 독일 순회공연을 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적을 두고 있는 C.M.O.N.S 라는 밴드가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크몬스라고 불리는 이들은, 보통 뮤지션 그룹과는 달리,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형들이다. 그것도 못생긴 인형들로 구성된다.



C.M.O.N.S
왼쪽에서부터 레드, 무, 블루, 체리, 화이트
사진제공: 오펠 사 마케팅 부




c.m.o.n.s 앨범들
왼쪽부터 2006년, 2005년, 2002년, 2001년, 2000년 앨범 표지

현재 5집 앨범까지 나와있고, 국제 음악챠트 1위까지도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이 그룹의 음악들은, 인형들답게 CMONS 또는 come on 같은 소리를 톤과 리듬을 달리하여 되풀이 한다. 여기서는 음악적인 평가는 접어두고, 이들의 등장 배경과 자기 홍보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위키페디아 등록 형식으로 자기밴드를 소개하는 밴드 운영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크몬스 구성원들은 20대-30대의 젊은이들로, 리드 싱어인 블루 Blue,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신디사이저를 다루는 체리 Cherri, 베이스에 레드 Red, 타악기에 화이트 White, 키보드와 피아노에 무 Moo 이렇게 5명(인형)으로 구성된다. (그 뒤에 숨은 실제 사람들의 정체는 생일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고 비밀로 하고 있다.)




C.M.O.N.S 구성원들 소개는 신분증 형식을 빌렸다. 위: 블루의 신분증

이들은 바르셀로나의 유흥가에 있는 로소스(Rossos) 클럽에서 2000년 밀레니엄 파티때, 블루가 즉흥적으로 무대에서 c´mon c´mon 이라는 노래를 하고 그의 친구들이 연주하는 것을 마침 음반사 피디가 듣게 되고, 레코드 취입을 하게 되면서 결성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제너럴 모터스 그룹에 소속된 오펠사의 신형 아스트라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엠-티비(M-TV)에서 올해 8월에 신설한 <언더-더-라다(Under the Radar)>라는 코너에 크몬스의 음악과 사진, 동영상, 가라오케 화면 등 밴드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자료인 락큐멘터리( rockumentary)가 올려가 있는 등, 이제는 더 이상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는 분류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그룹이다.




엠-티비의 언더 더 라다에 실린 크몬스 동영상 중



엠-티비의 언더 더 라다 크몬스 코너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그림

 


팬들도 많지만, 지나친 장난이다 또는 자동차 광고 전략일 뿐이다라는 식의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인형 그룹이 흥미로운 것은, 일단 그들이 우리시대의 인터넷 문화에 상응하는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름(실명)과는 달리 자기 정체성을 적당히 재포장할 수도 있고, 아주 다른 것으로 만들어갈 수도 있는, 아이디 세상. 이 아이디라는 것 덕분에 자신의 실체와는 어딘가 조금 다른 나의 분신 같은 것이 (공식, 비공식) 사회활동을 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것이다.

실제 사람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사람과 닮았다기 보다는 막생긴 인형을 내세워 노래하고, 연주하고, 음반도 내고,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하는 점이 그렇다. 시대에 잘 부합되기 때문일까, 인형뒤에 숨은 실제 사람들이 누군인지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지 못해도, 아이디 만으로도 유명인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는, 인형들도 밴드로 충분히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어짜피 스타들은 이미지를 내세워 먹고사는 직업이니, 이미지를 앞세운 아이디나 인형이 등장하는 것이 오히려 별로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들을 IT-Band 라고 부르기도 한다.



C.M.O.N.S 홈페이지 시작화면
360도 파노라마 화면으로 되어있다.


두번째, 이들이 젊은이들에게 크게 다다갈수 있는 것은, 바로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언어"를 쓴다는 점이다. 그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바르셀로나의 어떤 뒷골목의 풍경을 그래피티로 치장한 배경으로, 움직이는 인형들이 등장해, 사이트 소개를 해준다. 크몬스 일원들이 거리 그래피티 작가, 사진 작가 등으로 활약하는 거리 예술가들이라는 점이 잘 드러난다.


(사진:07-09cmonsHome)





C.M.O.N.S 홈페이지 장면들

사이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미있는데, 이들 사이트에서는, (비록 유럽에서 사용되는 GMS 폰 용이긴 하지만) 모바일 폰용 동영상, 월 페이퍼, 게임, 스크린 보호그림 등등을 아낌없이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밴드 구성원들 각자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어, 그곳에 팬들의 반응뿐만 아니라 각 구성원 들(인형들)의 생각들도 들여다 볼 수 있다.











C.M.O.N.S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그림들


홈페이지 운영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샵의 운영이다. 인터넷 주문에 따른 생산 방식을 이용해, 크몬스의 각 밴드 구성원 하나하나 또는 전체의 재미난 그림을, 미리 정해진 몇가지의 티셔츠 형태에 원하는 위치(앞, 뒤, 양쪽 소매 어니나)에 원하는 크기로 넣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감성과 잘 맞는 샵 운영이다. 또한 블루, 화이트, 레드, 체리, 무의 모습을 커다란 시트지 스티커로 주문해, 거리를 장식할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그림의 위치와 크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팬 샵


크몬스의 인기 확산의 방법 또한 매우 우리 시대적이다. 즉, 아이돌(스타) ­방송 ­ 광고주가 서로서로 맞물려, 서로를 확대 재생산해가는 우리시대 문화 현실의 단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이 되는, 인형 밴드가 등장한다고 해도 그리 새삼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료출처: 크몬스 홈 페이지


크몬스 홈 페이지:
www.thecm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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