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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시선 - kurkku


도쿄를 여행하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하라주쿠가 아닐까. 젊은이의 거리, 패션의 거리로 유명한 하라주쿠의 북적한 큰 길가를 벗어난, 한산한 뒷 골목에 위치한 재미있고 새로운 느낌의 샵을 소개할까 한다. 이름하여 Kurkku. 핀란드어로 `오이`라는 뜻이다.


Kurkku는 괘적하고 환경에도 좋은, 미래를 향한 소비 문화와 생활 스타일을 생각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친환경적인 식자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까페, 에코와 디자인을 테마로 한 셀렉트 샵, 환경과 생활에 관한 책들이 즐비한 라이브러리, 식물을 판매하는 그린 샵 등, 생활과 환경에 밀접한 다섯개의 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다섯 부문의 샵에서 각자 다른 이야기를 지니는 상품과 식자재들을 판매한다. 그러한 각각의 스토리를 전하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깃들어 있다.

Kurkku는 컨셉 프로듀스를 전문으로 하는 ap bank의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ap bank는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만든, 환경프로젝트에의 융자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뱅크이다. 현재의 환경문제에 관해 알아가는 것,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행동하는 사람들과의 연결과, 그 활동을ap bank를 통해서 널리 알리고자 하는 신념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Kurkku라는 이름은ap bank의 멤버의 프로젝트 앨범의 표지에 그려진 오이 일러스트가 발단이라고. 앤디워홀이 제작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바나나가 그려진 앨범재킷의 패러디이면서 워홀의 예술=대량생산이라는 가치역전의 발상을 다시 반대로 생각한 것이다. 또는 멤버의 한 명이 집에 오이가 심어진 화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핀란드에 일본어로 오이 (큐우리)라는 이름의 까페가 있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까하는 귀여운 의견도 더해져 결정되었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물건을 사지 않는 방법이 최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물건을 사야한다면, 자신에 있어서도 즐겁고 쾌적한, 그러면서도 환경을 배려할 수 있는 소비를 하면 되지 않을까.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을Kurkku에서는 제안하고 있다.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변화시키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가지고 장래적으로 큰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는 신념 아래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바램이 느껴지는 산들바람같은 느낌이 드는 샵이다.






kurkku kitchen의 입구.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소중하게 재배된 계절야채와 건강하게 사육된 육류를 위해 전국의 생산자와 연결하여 메뉴를 만들어내고 있다.






kurkku green 은 길가를 향해 개방적으로 열려있는 샵이다. 일상 생활에 식물 하나 만큼의 자연을 느껴보자는 컨셉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이스크림 나무막대같이 생긴 이름표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식물이름이 적혀져서 화분에 꼽혀있다.






kurkku의 아트디렉션을 맡은 것은 아트디렉터인 모리모토 치애 (전에 소개한 바 있는 `의음어 의태어 사전`도 그녀의 디렉팅이다.) 샵 내의 디스플레이에서부터 로고마크까지 전반적인 디렉팅을 하였다.
로고마크는 기호같기도 하고 일본어의 く(쿠) 같기도 한데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보인다.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여 디자인은 미완성의 느낌을 살렸다고 한다. 종이는 상품과 컨셉에 맞추어 재활용지로 통일되었다. 서점에서는 종이봉투는 만들지 않고 대신 구매자에게 책갈피를 주도록 하였다. 책갈피는쿠르쿠의 쿠(く)의 모양으로 접혀진 것이 인상적인, 메이지시대의 낡은 책을 뜯은 종이에 도장으로 샵의 메시지를 찍어낸 것이다. 메시지는 `1910년부터 2005년까지는 책으로서, 2006년부터는 책갈피로서` 라는 내용. 리사이클이라는 것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문구인 것 같다. 까페의 메뉴 등도 물건을 운반할 때 쓰였던 종이박스의 골판지로 만드는 등, 즐거우면서도 힘이 있는 느낌의 에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그래픽의 컨셉이다.

이번에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kurrku design과 kurkku libraly이다. 디자인 샵에서는 에코 용품을, 서점에서는 생활과 환경에 관한 책을 판매하고 있다.





kurkku오리지널의 천가방과 포장용 보자기, 책을 구매하면 넣어주는 책갈피 등이 계산대 앞에 놓여 있다. 천가방 등에는kurkku의 로고마크가 인두로 찍혀있다.



샵 곳곳에 놓여 있는 く 모양의 나무 장식품. 샵의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통일감을 더하고 있다.



Eco goods라는 것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에코의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하고 있는 샵이다. 소재도 물론이거니와 중요한 것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사용하는 사람의 생활에 확실하게 전달되어서 쓰여지는 것이 아닌지. 사용하는 것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매일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소박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kurkku design의 입구.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스위스의 가방 브랜드인 `FREITAG`의 코너이다. 트럭 등의 컨테이너에 쓰이는 비닐 천을 재이용해서 만들어지는 이 가방들은 버려지는 이러한 천을 그대로 재이용하여 환경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커다란 비닐 천을 잘라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히 생기는 그래픽적인 즐거움까지 주고 있어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가방이라는 오리지널리티까지 가지기 때문에 요즘 일본에서 많은 인기을 얻고 있다.



kurkku reborn project_ T-shirts
많은 물건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버려지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물건을 아끼자는 컨셉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입지 않는 티셔츠를 모아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손으로 재단한 후 색과 무늬를 맞추어서 하나의 천으로 재가공하여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 단 한 개도 똑같은 물건이 안만들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kurkku오리지널의 테누구이 (일본의 전통적인 면 수건) 과 버드웟칭을 할때 새를 불러오는 도구 `bird call `. 테누구이는 교토의 전통적인 염색 공방에서 손으로 염색된 천을 사용하고 있다.



야외용 포스터 인쇄 시에 판이 밀려 생겨나는 파지를 재이용한 종이 바스켓. 야외용으로 이용되는 재질의 종이이기 때문에 강도가 높아 질긴 장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그래픽 적으로도 재미있고 포스터가 인쇄되는 한 무한하고 다양한 재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Harvest - 닳아서 사용 불가능하게 된 스케이트 보드의 나무판을 이용한 악세사리. 소중하게 썼던 스케이트 보드가 방 구석에 쌓이는 것을 보면서 뭔가 만들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악세사리 였다고 한다.






해도 시리즈 - 바다를 항해하는 데에 쓰여지는 지도인 해도(海図)는 수심과 조류의 흐름, 바다의 바닥과 그 형상을 기록하는 바다의 안내도이다. 항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지도는 조그만 변화가 큰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자주 수정되고 다시 만들어진다고. 그 때문에 폐지가 되는 해도를 문구로 재생시킨 시리즈가 이것이다. 장소와 재단하기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디자인도 달라지고 정교한 그림과 글에 눈을 떼지 못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편지지와 종이봉투. 바다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방수처리도 확실하여 리사이클되기 어려운 이 종이들이 그 단점을 장점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리사이클 상품들과 생활을 세련되고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여러가지 소품들로 가득한 샵 내부. 아래 보이는 휴지 두루마리 모양을 하고 있는 상품은 필요한 만큼 뜯어 쓰는 세재 없이 쓸 수 있는 청소용 스펀지이다.






환경, 생활, 식생활, 예술 등등 각자 다른 듯하지만 사실은 연결되어 있는, kurkku의 컨셉을 대변해주는 책들로 가득한 셀렉트 서점이다. 상상력을 넓히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워크샵도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취재 당시에는 4명의 사진작가가 같은 필름을 각자가 프린트란 작품을 전시하는, `젤라틴실버 셋션`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쉽게도 저작권 문제로 사진촬영은 불가)








집 한켠의 서재와 같은 분위기를 지니는 서점 내부 모습.



서점 곳곳에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아담하면서도 넉넉한 장소가 주는 편안함이 책과 책에 담겨 있는 kurkku 의 컨셉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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