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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예술 세계 「Wagashi Art 전」


앙증맞고 섬세한 일본의 와가시(화과자). 먹기보다는 간직하고 싶어지는 오브제와 같은 이 전통과자는 과히 오감의 예술이라는 말이 걸맞는 듯 싶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 이 과자들은 일본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일본문화의 응촉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맛뿐만 아니라 그 색과 다채로운 형태는 많은 예술가들의 창작심을 자극한다. 이번 회에 소개하는 것은 이러한 화과자를 테마로 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메시지를 소개하고 와가시의 새로운 매력을 탐구하고자 하는 전시회인「Wagashi Art 전」이다.

전시회가 열린 곳은 그 역사만 무려 500년이 넘는 일본에서도 유수의 와가시점인 토라야(虎屋). 이 곳의 자료 소장과 와가시에 대한 조사 연구를 하고 있는 토라야 문고의 갤러리이다. 매년 와가시 관련의 전시를 기획하여 강연회 등도 개최, 연구논문의 기관지인 『와가시』를 년1회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토라야는 그 과자의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움에서 단연 깊은 전통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전에 소개한 바 있는 토라야까페를 운영하고 프랑스 파리에 지점을 개설 하는 등 전통을 현대에 맞추어 새롭게 발신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개인적으로 와가시는 조그마한 것이 달기만 하다는 생각에 그 맛을 음미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면서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사못 부럽고 감탄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시회를 둘러보았다.












Aoyagi Toyokazu _ 만지고 놀 수 있는 나무의 와가시

와가시에 담겨 있는 일본의 문화와 전통, 예절, 지혜, 사계절의 변화와 계절의 느낌을 나무를 소재로 `마음에 맛있는` 와가시로 표현한 작품. 소재는 은행, 참나무, 계수나무, 벗꽃나무 등의 나무들로, 따스한 느낌을 주는 맛있는 장난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래 그림은 실제 과자의 모습과 장남감을 비교한 것.










여러 장난감의 모습들. 자유롭게 만지면서 놀 수 있었다. 두쪽으로 갈라지거나, 안에 고물이 분리되는 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릇에 담겨있는 단팥죽. 팥과 새알, 밤에 자석이 들어 있어서 서로 붙는 모습이 딱 단팥죽의 모양새이다. 수저로 떠서 입으로 가져가고 싶게 만들면서 어린 시절 소꿉장난을 떠오르게 한다.











Nagata Tetsuya _ KIOKUGAMI series 과자목형으로 뜬 「和菓紙」

화과자를 뜻하는 와가시(和菓子)의 '시'를 종이를 뜻하는'시(紙)'로 바꾼 말놀이가 제목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화과자의 목판을 틀로 삼아 종이를 떠서 제작한 것이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목형이 대부분으로 다양한 연도나 지역성이 혼재한 상태이다. 그 모양새와 반복해 사용되어 닳아 있는 모습으로 당시에 과자를 만들던 장인의 숨결이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고 있다. 목형과 화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목형이나 과자에 담긴 과거의 기억들이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기억과 공명하여 신선하고 새로운 놀라움으로 재생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이 담겨 있다.










손으로 만지고 놀수 있도록 놓여진 붕어빵 모양의 오브제. 손에 들어 움직이면 이것은 단팥? 하고 상상하게 하는, 비어있는 내부에서 무언가가 흔들리고 부딧쳐서 나는 소리에 절로 웃음이 베어온다. 또 하나는 허공에 흔들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오브제이다. 물 속을 헤엄치는 듯한 붕어빵이 흔들림이 재미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다양한 목판으로 뜨여진 와가시들. 여러가지 모티브와 가지각색의 형태와 크기가 오랫동안 보고 있어도 실증나지 않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옛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을 한눈에 보는 듯한 느낌.









Fukutake Chinatsu _ 미니추어 세계와 공예과자

미니추어 과자는 사계절의 생과자나 건과자를 과자를 만드는 기법을 활용하여 수지점토로 제작한 것이다. 너무 작은데다 조명을 반사하는 검은 액자에 담긴 관계로 그 조그맣고 정교한 세계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하게 와가시을 재현해내었다. 작품 앞에 돋보기가 비치되어 있기도.




한편 이 조화들은 뭐지? 하고 가까이서 본 결과 이것도 와가시의 일종임이 확인되었다. 감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장식과자라고도 불리우는 공예과자로 전통적인 과자의 일종이다. 조화조차 과자로 만들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Kamei Norihiko _ 작가와 장인의 Collaboration

먹는 것이기에 `흔들리는` 존재인 와가시의 이름에서 비롯되는 이야기, 전통이라는 시간을 내포하는 장인의 미학, 품위있는 아름다움에 매료된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다. 와가시를 잘라내었을 때 내면에서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는 감각과 내부의 볼 수 없는 영역을 보려고 하는 듯,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느껴지는 흐름에 주목하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작품을 실제로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토라야의 오리지널 와가시를 주문 생산하는 부서인 「토라야 Wagashi Haute Couture」의 과자 장인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고. 작품의 이념을 토대로 토라야의 장인이 와가시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색과 소재 등을 이미지에 가깝게 몇차례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만들어내기가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제품화하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왼쪽은 실제 먹을 수 있는 와가시이고, 오른쪽은 수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위에서 보면 투명하지만 조금 허리를 구부려 각도를 다르게 보면 무지개와 같은 선이 보인다.



Moriyama Yasumasa _ 특별출품작

목판을 사용한 와가시 두 점이다. 이전부터 발표해 온 창작문자를 이용한 것과 국보인 「신귀산록기회권(信貴山綠起繪卷)」에 등장하는 동자를 제재로 한 작품이다. 각각의 벽걸이 형태의 작품을 와가시 작품과 함께 감상하도록 하는 시도로 미술을 ‘맛보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와가시 샘플

샘플은 상품 견본으로 디스플레이하는데에 자주 쓰이는 것으로 예전에는 밀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1980년 이후 수지의 사용에 의해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여 현재는 환경문제에도 배려하는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먹을 수 없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제작에는 실제로 과자를 만드는 공정과 비슷하다고. 만드는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기도 하여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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