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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OS「G와P의 사이」전


그래픽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간혹 그런 물음이 던져질 때 상대방에게 알기 쉽게 한마디로 답하는 일이란 의외로 어렵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광고? 아이덴티티? 일러스트? 평면적인 디자인? 시각적인 디자인? 사전적인 의미로는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쉽고도 편한 답변이 아닐까. 애당초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구분이 필요한 걸까. 여러 생각이 머리 속을 휘감고 있던 시기에 반가운 전시회 소식을 접했다.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프로덕트를 만들어 온 D-BROS가 지금까지의 활동과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가진 것. 도꾜 디자이너스 위크에 맞추어 아오야마에 위치하는 디자인 갤러리인 스파이럴 홀에서 4일에 걸쳐 열린, 지금까지의D-BROS의 작업을 집대성한 전시회를 다녀왔다.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딱인 듯하다.






보는 순간 앗!하고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상품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가고 손이 가는 그런 제품들을 보았을 때 자주 눈에 띄는 이름이 바로D-BROS. D-BROS는 광고제작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디자인 회사 드래프트가 1995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프로덕트 디자인 라인이다. 기존의 프로덕트 디자인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그래픽과 광고 제작의 발상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시점의 독특한 제품을 여럿 선보이고 있다. 드래프트라는 디자인 회사가 기획과 제작,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실행하는 방식은 일본에 있어서의 종래의 하청 위주의 디자인회사의 진행 방법과는 전혀 다르며, 종래의 제품 디자인 분야를새롭게하는 커다란 한 획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D-BROS는 와타나베 요시에와 우에하라 료스케라는 두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고 있으며 착실하게 그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G와P의 사이」. 여기서 G는 그래픽, P는 프로덕트를 뜻한다. 그래픽디자인이라는 표현 수단을 기축으로 상품을 만들어간다면 어떤 세계가 열릴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정보를 전달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표현방법을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덕트를 추구하고 있다. 프로덕트가 지니는 용도와 기능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러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시도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이에 행복한 커뮤니케이션이 생겨나게 하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본연의 그래픽디자인의 힘을 믿고 자유롭고 즐거운, 사회의 행복을 만들어가나고자 하는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뭔가를 말하고 발신하는 손에 잡은 순간 여러 감정이 생각하게 하는 물건. 그러한 물건이 바로 G와 P사이에서 생겨나는 D-BROS의 상품들이다.







상자 속에서 넘쳐 흐르는 듯한 종이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D-bros의 달력들이다. 매년 전개하고 있는 달력 상품은D-bros가 소속하는 드래프트 사의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것들이다. 인쇄와 커팅 기술을 구사하여 탄 종이의 느낌을 낸다던지 조각조각 찢은 종이를 이은 듯한 느낌을 내는 등 세밀하고도 섬세한 작업의 산물들이 전시회에 들어선 순간에 압도하고 있다.






네모나고 투명한 블럭 형태의 시계. 전시된 공간이 흥미롭다. 시계의 투명도에 맞추어 투명한 아크릴판 사이에 세밀한 페이퍼컷팅이 무수히 깔려 있다.






손으로 직접 그린 동물의 일러스트가 프린트된 컵 「Live Together!」. 사이즈가 다른 컵을 겹쳤을 때 또 다른 공간이 생기면서 동물들이 같이 있는 듯한 재밌는 효과를 준다. 서로 다른 동물을 겹쳐놓으면 또 다른 유머가 생긴다. 마실 때에는 동물들이 거꾸로 되는 것도 포인트. 거울 효과가 있는 상자 안에 무수히 깔린 형형색색의 레이스페이퍼 꽃들과 나비가 동물그림이 그려진 컵들과 어우러져 동화 속 동산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위 오른쪽부터 2007년 캘린더인「あるくにをあるく(어떤 나라를 걷는다)」, 왼쪽이 2006년도의 「UNDEUX」、아래가 동화책으로도 만들어져 뉴욕 ADC상 금상을 수상한「Brooch」이다. 일주일 단위로 뜯어나가는 이 달력은 얇은 종이가 표현할 수 있는 비추는 효과를 살려서 앞뒤 장이 모여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뜯어낸 달력 종이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만드는 작품들.



종이로 만들어진 시계인「Time paper」. 가벼운 종이와 무게를 지니는 시계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합함으로써 포스터 감각으로 벽을 장식하는 재미있는 형태의 시계가 태어났다.



「Seconds Tick Away」-초(秒)의 시계
모양이 있는 불투명 유리로 덮여 있어서 초심의 움직임이 재미있다. 아날로그 시계가 지니는 애매한 시간의 느낌과 불투명 유리 넘어로 보이는 풍경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각 시계의 유리 모양과 침의 모양이 가지각색이다. 옛 시계와 같은 흐르는 듯한 초침의 움직임과 불투명 유리의 복고적인 요소와 모던한 폼의 조화가 재미있다.



컵받침 디자인이 거울처럼 처리된 컵에 비추어지면서 그림이 성립되는 커피잔 세트 「Waltz」. 테이블에 설치된 영상의 그림이 컵에 비추면서 인터렉티브한 느낌은 주는 전시이다.




종이 매개를 가장 잘 다루는 D-BROS다운 악세사리들이다. 종이를 소재로 하여, 다른 소재를 판 다음에 그 부분에 다른 재료를 집어넣어 모양을 내는 기법인 상안세공을 사용하고 있다. 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정교하고 견고한, 앤틱같은 느낌을 주는 브로치들.



전시장 풍경. 전시대가 마차라는 유니크한 발상이 돋보인다. 이 말들은 일러스트로 그려진 것으로 융단같이 보드라운, 천같은 느낌이 드는 종이에 인쇄되어 골판지로 만들어진 것들. 원형의 전시장을 말들이 줄지어 맴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불이 꺼지면 단순한 은색이지만 불이 켜지면 안쪽의 패턴이 보이는 조명들이다. 평면적인 시트를 둥굴게 접어서 클립으로 집은 단순한 모양으로 흔들거리는 빛의 움직임이 재미있다. 아래쪽은 새로운 라인인 Hotel Butterfly의 조명. 빛을 향해 모여든 듯한 나비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2006년에 등장한 새로운 브랜드 라인인「Hotel Butterfly」。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호텔을 무대로 한 판타지를 소재로 여러 amenity goods 를 전개하고 있다. 이 기획의 배경에는 그래픽디자이너가 프로덕트를 창조하는 것에서 디자인의 즐거움을 전하고 그것을 새로운 움직임으로 하고자 하는 D-BROS의 컨셉이 담겨있다.



도어플레이트, 플레이스 매트, 유리컵, 레터헤드 등, 호텔에서 쓰이는 다양한 용품이 전개되고 있다. 상품의 배경적인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로맨틱한 제품들이다.



퍼펫 인형 시리즈. D-BROS의 디렉터인 와타나베요시에의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이 퍼펫들은 동화의 주인공들이다. 신데렐라, 빨간두건 등. 인형을 뒤집으면 속에는 다른 그림의 퍼펫이 숨어 있어 두가지 버젼을 즐길 수 있다.



「Method of drinking fairy tale」
백설 공주,빨간 두건 등 동화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유리컵 시리즈이다.
물을 담았을 때 유리 넘어로 그림이 커져보이는 효과를 이용한 컵. 비었을 때에는 귀엽지만 물을 넣으면 박력있는 그림으로 변한다.



「Hope Flower Blossoming」
샴푸의 리필 팩의 소재와 방식을 차용한 화병으로D−BROS의 대표적인 상품. 물을 넣어서 입체가 되었을 때의 효과를 고려한 투명감을 살린 여러가지 패턴이 전개되고 있다. 2D와3D의 결합이라는 D-BROS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깨지지 않는 재질이라는 점에서 병원에서 인기가 많다는 생각지 못한 효과도 가져왔다.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개선과 더불어 여러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들도 처음에는 ‘프로덕트 다운’ 것을 만들것을 의식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집에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즐거워질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디자이너인 와타나베의 바램이다.
기술적인 것은 물론, 가격이나 유통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였지만 지금D-BROS의 라인 업은 캘린더나 노트, 카드 등, 그래픽과 친근한 것에서부터, 시계, 화병, 컵, 패브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상식적인 발상만으로는 생각해낼 수 없는 유머가 있는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다. 색깔과 모양이 다른 상품의 다양성과 캘린더의 매달, 매주의 디자인 전개에는 기본 시스템과 그 변주라는, 그래픽 디자인에서 다듬어진 방법이 충분히 살아있는 것이다.

또한 상품의 이름에는 마치 영화나 음악과 같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상기시키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광고 그래픽을 제작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컨셉을 형태로 만드는 발상도 자연스럽게 활용되었다고 디자이너인 우에하라는 말한다. 상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이 가져다주는 컨셉을 매개로 한 물건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성적이면서도 ‘누구누구의 디자인’이라는 작가주의를 떠넘기는 강제성은 없다. D-BROS는 이렇지 않으면 안된다, 는 고정관념을 경계하면서 언제든 지금부터, 언제까지나 지금부터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디자이너는 말한다. 정해진 룰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사람들이 본 적이 없는 물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드래프트의 대표인 미야타는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프로덕트 디자인을 통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점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제품을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한 실험인 듯 하다. 즐거움에 이치나 논리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나이나 성별을 넘어서서 즐거움은 마음으로 전달된다. D-BROS의 제품은 선물로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상대방을 즐겁게 하고 싶은,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바램이 구매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들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유니크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재질과 상품으로서의 완성도까지 세밀하고 끈질기게 추구하는 그들의 자세가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www.d-bros.jp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이미지 등을 블로그 등에 담아가시는 것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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