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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Philip Designers Prize 2006

디자인 관련 상은 많지만 영국 디자이너들에게는 왕실에서 직접 수여하는 상이라고 하면 그 의미가 더 특별할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프린스 필립(Prince Philip) 공이 직접 수여하는 Prince Philip Designers Prize는 해마다 주는 상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디자인 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매년 4월에 영국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디자인의 위상을 높이고 디자인 수준과 트렌드에 영향을 준 디자이너들이나 디자인 팀의 리더들을 후보로 뽑아 11월에 Prince Philip 공이 직접 체어를 맡은 저명한 디자이너들로 이루어진 위원회에서 최종수여자를 선정하여 수상식이 열린다. Design Council, Arts Council, D&AD, Design Business Association, Design and Industries Association, Design Museum, Engineering Council, Engineering Employers Federation, Engineering and Technology Board, Institution of Engineering Designers, Royal College of Art,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 Royal Society of Arts 등에서 각각 한 명씩 추천한 사람들이 후보자들이 된다.

과거 수상자로는 테란스 콘란(Terence Conran) 경, 제품 디자이너 케니스 그란지(Kenneth Grange),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 그래픽 디자이너 데렉 버설(Derek Birdsall) 등 오랜 기간에 걸쳐 인정받은 원로 디자이너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7명의 후보 중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공로를 인정받은 다른 원로 디자이너(?) 6명과 달리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6세의 젊은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윜(Thomas Heatherwick)이 역대 최연소로 선정되었다.

1. 수상자: 토마스 헤더윜(Thomas Heatherwick RDI)
얼마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토마스 헤더윅은 MMU(Manchester Metropolitan University)와 RCA(Royal College of Art)에서 공부한 후 마음 맞는 친구들 두세명과 함께 자신의 집에 스튜디오를 차렸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헤더윅 스튜디오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비결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 때문이며, 자신은 그저 이들을 함께 끌어들이는 중간 포인트 역할 정도만 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프로젝트마다 회사 내 모든 이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도록 노력한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3D 디자이너라고 꼽을 수 있는 토마스 헤더윅은 예술, 조각, 건축, 구조적 엔지니어링, 인테리어, 전시/환경, 제품 디자인에 어우르는 다양한 재능과 활동으로 영국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떤 문제든 그걸 해결하는데 보이는 강한 열정, 그리고 재료에 대한 굉장한 호기심에 기초한 토마스 헤더윅은 얼마 전에 소개한 것처럼 그 동안 획기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여 왔으며 현재는 홍콩의 옛 정부건물을 백화점으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 토마스 헤더윜과 그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들


* "Please keep off the glass" 컬렉션, 왼쪽부터 화병, 잡지꽂이, 의자


* 헤더윜 스튜디오 내에서 "Please keep off the glass" 컬렉션 중 의자를 만드는 과정


2. 특별상: 루시앙 데이(Lucienne Day OBE RDI)
루시앙 데이는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접근가능하고 적당한 가격의 디자인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믿은 그녀는 2차대전 후의 영국 디자인을 활성화시키고 현대적인 미를 재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가구회사 Heals가 루시앙 데이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고 프린트한 패브릭인 Calyx로 많이 알려졌으며, Edinburgh Weavers와 리버티 백화점사를 위한 천을 디자인했다. 남편 Robin과 함께 듀오로 활동하며 영국판 임즈(Eameses)커플이라 불리던 이들의 디자인 영향은 벽지와 세라믹, 카페트와 같은 다른 분야까지 확대되었다. 


* 글라스코 아트 스쿨에서 보관하고 있는 루시앙 데이의 텍스타일 디자인들


* 앞의 디자인들을 프린트한 천, 벽지, 그리고 Converse 사에서 생산하는 신발

3. 특별상: 데이비드 멜러(David Mellor CBE RDI)
1950년에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Pride""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세계적으로 사용되면서 데이비드 멜러라는 이름을 수저/포크/나이프 등 식기도구(Cutlery) 디자인과 제조에 있어서 세계 최고급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철강산업으로 유명한 쉐필드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공원 벤치, 가로등, 신호등, 버스정류장 등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사용하는 공공 서비스 디자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였다. 현재 Crafts Council의 Chairman이기도 하다.  
 

* 데이비드 멜러가 디자인한 Cutlery들과 공공시설물들

4. 로드니 피치(Rodney Fitch CBE)
로드니 피치는 테렌스 콘란, 얼마 전 작고한 알란 플레처 등과 함께 영국 근대 디자인의 발전을 이끈 성공적인 디자이너중의 하나이다. 특히 유통분야 디자인(retail design)의 혁명을 가져왔으며, 디자인이 가져오는 상업적인 측면을 기업가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받는다. 1972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디자인 컨설팅 회사 Fitch사는 성공을 거두어 곧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알려진 디자인 회사가 되었고, 이후에 12개국에서 각각 스튜디오를 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동안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로드니 피치가 회사를 그만두었다가 몇 년 전에 다시 복귀하여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힌 피치 사는, 주로 retail, 제품, 브랜드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현재 9백5십억(5천만 파운드)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중에서 85%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보잉 사와 같은 주로 대규모의 외국 클라이언트들이라고 하니, 디자인을 다른 산업의 성공을 도와주는 도구나 수단 정도가 아니라, 디자인 산업 자체의 부흥으로 영국경제에 기여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 로드니 피치와 피치 사에서 진행한 핸드폰 매장, 약국, 아쿠아쿠스텀 본점 매장 디자인

5. 로드니 킨스만(Rodney Kinsman RDI)
지난 40여 년 동안 가구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로드니 킨스만은 깔끔하고 실용적이며 이성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공 장소의 시스템 의자 디자이너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디자인하여 자신의 회사 OMK에서 세계 공항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The Trax System""은 내구성과 활용도가 높아 현재도 시장에서 가장 많아 팔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T1 의자를 디자인하면서 시작된 가구회사 해비타트(Habitat)사와는 20년이 넘게 협력하고 있으며, 겹쳐서 쌓아 올릴 수 있는 Omstak 의자는 1966년 처음 디자인된 이래로 3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생산되고 있으며 여러 디자인 뮤지엄에서 20세기 디자인 컬렉션에 전시되고 있다.


* 로드니 킨스만의 의자 디자인들

6. 스티븐 파인(Stephen Payne OBE)
나의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2년 전부터 운행되고 있는 호화 여객선인 QM2(Queen Mary 2)를 타고 영국에서 뉴욕으로 여행해보는 것이다. 6일간에 걸친 이 항해는 세계 최대규모의 초특급 호화 여객선답게 엄청난 크기와 성능, 화려함으로 예전의 대영제국의 영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이다. Queen Mary 2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맡은 선박회사 Carnival의 디자이너 스티븐 파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객선 디자이너이다. 어릴 적 QM2의 전신인 Queen Elizabeth(QE) 호를 보고 감동받은 후 런던에 있는 ""Technical Marine Planning""이라는 회사에 들어가 군함(naval) 디자이너가 되었다. 오래되어 운행을 중지한 퀸 QE2호를 대신하여 자그마치 1조원(550억 파운드)이나 투자된 퀸 메리2호 디자인이라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적으로 건설하여 바다를 항해하도록 하였으니 그가 가지는 자부심은 대단할 것이다.



* Queen Mary 2, January 2004 의 모습들. 승객들이 이용하는 층수만해도 12층이나 되니 정말 그 규모가 엄청나다.

 

7.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건축가를 꼽으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노만 포스터와 리차드 로저스를 주저하지 않고 꼽을 것 이다. 1976년 파리의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의 디자인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가 된 그는 Richard Rogers Partnership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그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건축물들을 디자인해왔다. 대표작으로는 그 모습이 마치 우주선비행장을 연상시켜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해진 로이드(Lloyds of London) 건물이라든지 밀리니엄 돔, 유럽 인권 법원(The 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 스페인 마드리드의 Bajaras 공항 등이 있는데, 2005년 완공된 이 공항은 올해 건축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우는 스털링 상(Stirling Prize)를 받기도 했다. 리차드 로저스는 현재 런던 시장의 도시 재개발 최고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Tate Gallery와 Arts Council의 Deputy chairman이기도 하다.


런던 로이드 빌딩 전경


프랑스 퐁피두 센터 전경


왼쪽은 런던 그리니치의 밀리니엄 돔, 오른쪽은 프랑스 Strasbourg의 Palais des Droits de l""Homme


* 마드리드 Barajas 공항

* 관련 웹사이트
http://www.design-council.org.uk/webdav/harmonise?Page/@id=56&Session/@id=D_ac07in1wk18QCCVMsbyH&Document/@id=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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