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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가 제안하는 새로운 주거공간 - Boklok

요즘 한국에는 집값상승에 관한 뉴스가 연일 방송되고 있다. 물가가 비싼 영국도 집값이 비싸기는 마찬가지인데 특히 최근 몇년들어 러시아, 인도 부호들이 영국의 대저택들을 사들이는가 하면, 금융계의 호황으로 연말에 목돈의 보너스를 받은 금융가들이 이를 부동산에 투자하는 바람에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한다. 영국은 전세의 개념이 없고 집을 소유하거나 매달 혹은 매주 세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빠듯한 월급에 월세비용을 내느라 점점 집을 소유하는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저렴한(affordable)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에 혁명을 가져온 IKEA의 조립형 주거공간 Boklok의 영국진출 소식이다.

IKEA의 설립자인 Ingvar Kamprad는 가구, 생활용품 등 집을 꾸미는 것에서 나아가, 저렴하면서(affordable) 편리하고 현대적인 집을 서민들에게 제공하고 싶어했다. IKEA 그룹의 회사비젼이 ""다수를 위해 더 나은 일상생활을 창조하는 것(to create a better everyday life for many people)""인만큼 일상생활의 주무대인 집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Ingvar Kamprad의 이러한 염원은 1997년 스웨덴의 거대 건설회사인 Skanska와 조인트 벤처형태로 합작하면서 현실화되었다. 서민이나 중류층, 젊은 가족들을 주 타겟으로 삼은 이 주택의 이름은 스웨덴어로 ""live smart(현명하게 살아라)""라는 뜻의 ""Boklok(발음은 ""북룩"")""이다. Boklok의 기업이념인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집을 제공하는 것(to provide better homes for the many people)""에서 알 수 있듯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기능적으로 디자인된 양질의 집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집에서 살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IKEA의 로고를 연상시키는 Boklok의 로고와 IKEA용품들로 채워진 집 내부모습

보통 IKEA에서 서랍장이나 침대 등의 가구를 살 때, 조립되기 이전의 형태인 평평한 판 (flatpack)형태로 구입을 하게 된다. 또한 집으로 운반과 조립을 기본적으로 구매자가 직접 하도록 되어있어 운반비 등 각종중간비용을 최소화하는 IKEA의 시스템은 그만큼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Boklok""도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를 조합하여 기존의 주택건설비용에 비해 말도 안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저렴하면서 질 좋은 재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대량 구매하는 것도 원가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처음에는 다른 가구들과 같이 플랫팩(flat packed)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를 조립하고 집으로 만드는 완성도가 그 지역의 수리공이나 배관공의 수준에 좌우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아예 공장에서 한 공간씩 만든 것을 배달하여 부지에서 짜맞추는 모듈러(modular)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공장에서 지어진 집의 unit들이 트럭에 의해 배달된 후 조립되어 완성되는 모습

1990년대 중반에 스웨덴에서 Boklok이 처음 지어진 이래, 덴마크, 핀란드 등 이웃 북유럽 국가에 확장되었으며 매년 800가구 정도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IKEA사는 이러한 좋은 호응을 발판으로 작년에 영국시장의 상륙을 선언하였으며, 현재 뉴카슬(Newcastle)시 근처의 게이츠헤드(Gateshead) 지역에 첫 Boklok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Live Smart @ Home""사와 손을 잡고 부동산과 관리 서비스를 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이츠헤드 단지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이후 런던과 그 주변지역, 켄트, 써리, 써섹스, 햄셔, 티싸이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Boklok의 디자이너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원하는 것들- 안전한 환경, 포근한 보금자리의 느낌, 녹색공간 등-을 고려하여 구조변경이 가능한 오픈 플랜(open plan) 구조와 높은 천장, 넓은 창문을 사용하여 아파트를 밝고 통풍이 잘 되며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 건물 자체는 목재를 사용하고 효율성이 높은 판재 시스템을 사용하여 통풍이 잘 되게 한다. 영국 대부분의 집이 홀을 중심으로 living room, dining room, bedroom, bathroom처럼 각 공간이 밀폐된 방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이러한 구조변경이 가능한 개방형(open plan) 레이아웃은 좁은 공간을 보다 넓게 느껴지게 한다. 한 여러 채가 같이 지어지는 단지 형태의 쾌적한 공동주거환경 공간도 만들어 커뮤니티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부의 재질, 공간이 미리 다 설계가 된 조립형 완성품이며, 외부는 자전거나 연장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외부창고, 밖에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벤치를 포함한 휴식공간, 그리고 스웨덴산 사과나무(^^)가 포함한 공동 정원의 조경까지 같이 제공될 것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는 느낌마저 준다.

물론 IKEA의 기존 사업분야를 많이 활용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Boklok에 들어가는 나무 바닥재와 부엌 싱크대, 제공되는 가구들은 모두 IKEA 제품이며, 따라서 IKEA 매장에서 Boklok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세부화된 배열과 구성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250파운드어치 IKEA 상품권을 받는다고 하니 이들이 자신의 집을 자사용품으로 가득 채울 것을 생각하면 훌륭한 마케팅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Boklok은 공장에서 미리 다 조립되기 때문에 단가가 싸져 비싼 물가만큼 집값도 비싼 영국에 특히 적합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다.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런던 남서쪽에서도 방 하나짜리 Boklok은 7000파운드(약1억3000만원정도), 방 3개짜리 Boklok은 150,000파운드(약 2억 7천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물론 값이 저렴한 만큼 아무에게나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신청조건으로 집을 처음 사는 사람들(first time buyer), 가정 총수입이 연간 15,000파운드에서 30,000파운드(약 3천만원에서 6천만원) 사이어야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직접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놓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 또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집값을 올려 수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집에 살던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사갈 경우 다음에 들어올 사람들도 위에서 말한 조건에 맞는 사람들이어야 사고팔 수 있도록 제한한다고 한다.






2층짜리 다세대 빌라형 Boklok의 모습들과 내부구조도. 1층에는 patio, 2층에는 발코니가 있다.





1가족용 Boklok의 모습과 내부 구조도.






집안 내부와 외부의 모습들. 마치 IKEA 매장내의 모델하우스처럼 자사의 제품들을 잘 조화시켰다. 집을 건설할 때 스웨덴산 사과나무도 같이 심는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다세대 빌라형 Boklok 단지의 외부모습

현재 북유럽의 45개 지역에 2000여가구의 Boklok이 지어졌으며, 영국진출 이후 프랑스와 네덜란드, 미국과 같은 곳도 시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하는데, 부디 Boklok 컨셉이 많은 나라에서 성공하여 이 회사의 비젼처럼 많은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 웹사이트 : http://www.bokl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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