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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Kaj Franck Design Prize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진짜 산타 할아버지를 보러 전세계에서 핀란드 라플란드로 날아오는 전세 비행기가 약 230여대에 달한다고 한다. 필자도 작년 성탄절에 기차로 헬싱키에서도 10시간이 걸리는 라플란드 산타마을에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러 다녀왔었다. 이 시즌쯤이면 라플란드에는 해가 뜨지 않는다. 대신 운이 좋은 날 밤에는 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나볼 수 있다. 태양의 고도가 낮다 보니 노을이 지는 시간이 매우 길어 아름답게 물든 불그레한 하늘을 몇 시간동안이라도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오밤중에도 가로등하나 없는 숲길도 훤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눈(snow)에 빛이 반사되어 한밤중에도 깜깜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이 하얀 눈으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오묘한 곳이기 때문이다.

산타마을은 북극권이 시작하는 경계선위에 만들어진 일종의 테마파크 같은 곳으로 이곳에 산타 오피스와 산타 우체국, (루돌프) 사슴 농장, 허스키 농장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산타할아버지는 산타오피스에서 연중 근무를 하며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맞는다. 또한 전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오는 편지에 답장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업무라고 한다. 산타 우체국에는 전세계에서 보내 온 편지들을 국가별로 분류해 놓았는데, 한국에서 보내온 편지들도 발견할 수 있어 왠지 참 반가웠다. 줄을 서서 꽤 기다린 끝에야 만나볼 수 있었던 산타 할아버지는 흔히 볼 수 있는 붉은색 산타복에 라플란드 전통복장이 어우러진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순록 가죽 신발을 신고 있었다.

내년에는 핀란드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진짜로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점은 받는 이의 란에 산타 할아버지라고만 적어도 핀란드 산타 우체국으로 배송되고 심지어는 편지 겉봉에 산타 그림만 그려 놓아도 배달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산타의 나라,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의외로 아주 조용하고 경건하다. 우리나라 추석이나 설날 가족이 모두 모여 송편을 만들거나 모두 모여 경건하게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보통 가족들이 모두 모여 낮에는 별 모양 계피 쿠키를 만들어 커피나 글록와인(북유럽의 성탄음료)를 함께 나누고, 저녁에는 훈제된 돼지고기 요리와 몇 가지 지정된 성탄 요리로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여진 선물 꾸러미들을 하나하나 열어보는 것이 보통이다.





*산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느 가족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여전히 영상의 기온의 따스한 날씨 속에 친구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가본 디자인 포럼 핀란드에서는 한창 까이 프랑크상을 받은 올라비 린덴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카이 프랑크 디자인 상은 카이 프랑크의 디자인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디자이너나 디자인 팀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 상은 실제 생산되는 디자인 제품이나 작품을 창조적으로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 상은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 진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카이 프랑크 상은 핀란드인이거나 혹은 핀란드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디자이너들에게 수여되며 한 작품에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나 팀전체에 수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부상으로는 10000 유로(12000만원)의 상금과 카이 프랑크 메달, 그리고 핀란드 디자인 포럼에서의 전시회 특전이 부여된다.
이 상은 핀란드 디자인 포럼이 주관하고 핀란드 산업 재단의 후원을 받는다. 이 상은 매년 수상되며 시상위원회의 심의하에 매년 11월 수상자가 발표된다.

카이 프랑크는 핀란드의 대표적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디자인과 응용 예술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는 대표 핀란드 디자인 회사 중 하나인 이이딸라(iittala) 그룹의 디자인리더였으며 헬싱키 예술 디자인 대학 (UIAH)의 교수로서 활동했다.
(카이 프랑크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다음 리포트에서 소개드리겠습니다)

핀란드 산업 진흥 재단에서는 카이 프랑크 상을 통해 카이 프랑크가 핀란드 디자인의 발전과 국제적 지명도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자 한다.







올해로 15번째로 맞이하는 Kaj Franck Design Prize 2006 수상자는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인 올라비 린덴에게 돌아갔다.

린덴은 1984년부터 핀란드 Fiskars 사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수석 제품 개발자로 활동하였다. 피스카르의 엔지니어였던 그는 사실상 지금의 Fiskars의 브랜드 이미지를 혼자서 만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스카스는 1646년 핀란드 피스카스에 세워진 회사로 블랙과 오렌지 색상만을 사용한 칼,가위,정원용 도구 등이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그의 작품들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인체공학적(Ergonomia), 기술 혁신(Innovation), 에너지효율성 확대 (Increasing of power)가 그것들이다.

2002년 핀란드 디자인 국립협회(Finland’s National Council for Design)에서 핀란드 디자인 상을 수상하였으며, 2005년 산업디자인협회 TKO(the TKO Association of Industrial Designers)에서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히기도 하였다. 2005년 가지치기 커터 작품으로 명예로운 펜니아상을 받기도 했으며, 독일의 Red Dot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심사위원들은 30년이 넘는 작품 활동 기간 동안 올라비 린덴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상품의 안전성, 독특성,친숙함 등으로 카이 프랑크의 디자인 정신을 살려 일했다고 평한다.
숙련된 제조 기술과 자연친화적 재료 선택, 인체공학적 형태 등이 올라비 린텐이 만든 작품들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평한다. 그의 혁신적인 기술들은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품질도 아주 뛰어난 제품에 잘 표현되었다.

필자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갔던 핀란드 친구는 한때 피스카스에서 홍보담당 업무를 보았던 적이 있는데, 그녀는 현장에서 보았던 올라비 린덴을 이렇게 평한다. 그는 꽤나 과묵한 편으로,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조용히 자연 속에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연 핀란드 사람답다)으로 그를 기억했다. 그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영감과 교훈을 얻어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카이 프랑크 디자인 상은 전문가들과 미디어 그리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가장 영예로운 디자인 상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상의 수상자 선발 위원회는 핀란드 산업 진흥 재단 이사장인 펜티 키비넨, 헬싱키 예술 디자인 대학 학장인 헬레나 휘뵈넨, 디자이너이자 교수인 헤이키 오르볼라, 메토스사 수석 디자이너 타우노 타르나, 디자인 포럼의 전 대표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메리야 필케넨 이 참여하고 있다.

이 상은 the Finnish Fair Foundation 핀란드 박람 재단에서 메달과 함께 일만 유로가 상금으로 지급되며, 2006년 12월 15일부터 2007년 1월 7일까지 핀란드 디자인 포럼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 전시장 전경


* 도구의 정확한 형태를 찾아내는 유일한 길은 하드 모델링을 가지고 수없이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그의 작품 특성 중 하나인 혁신성(innovation)은 바로 끊임없이 계속해서 모델링을 만들다보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에서 나온다고 한다.


* 피스카르를 유명하게 만든 가위로, 왼손잡이를 위한 가위도 이 곳에서 제작되었다.
오렌지색상을 검정색 가위에 첨가한 후로 검정과 오렌지색상은 피스카르의 트레이드 컬러가 되었다.


* 피스카르에서 제작된 그의 대표작들
그의 작품들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인체공학적(Ergonomia)
기술 혁신(Innovation)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작업량(Increasing of power)


* 새의 부리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정원용 가위
아주 적은 힘으로도 나무가지가 손쉽게 잘릴 수 있는 Power Gear 메커니즘이 혁신적으로 적용된 인체공학적 가위로 가위 날은 테플론 재질로 제작되었다. 그의 innovation, ergonomia,increasing of power를 가장 잘 대변해주고 있는 작품이다.


* power gear의 혁신적인 기술로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하는 메커니즘으로 유명한 피스카르, 디자이너 올라비 린덴의 힘으로 그 명성이 가능했다.


* Horn violine
바이올린은 서구 문명의 아이콘으로,약 300여 년동안 거의 그 형태에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외부나 음향시설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그 소리가 충분히 크지가 않다. 호른을 부착한 이 첫번째 바이올린은 독일출신 아우구스투스 스트로가 특허를 받아 그 후 이 호른을 부착한 바이올린을 스트로 바이올린이라 불린다. 호른 바이올린은 축음기와 같은 방식으로 소리를 배출시킨다. 실내뿐만이 아니라 실외에서도 본래 바이올린과 같은 톤을 유지하면서 더 큰 음향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이올린의 진동판은 탄소섬유로 제작되었으며, 호른은 탄소섬유 케블러(강도가 높은 아라미드 섬유)합성으로 제작되었다. 린덴은 호른 바이올린의 업그레이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 피스카르 사에서 제작된 올라비 린덴의 그 외 작품들
요즘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 피스카르의 대표작 정원용 가위를 비롯한 정원용 도구들이 세계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 비올라
형태를 단순화하였지만, 음향은 비올라와 거의 흡사하다.
수 십년 동안 올라비 린덴은 취미로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악기들을 직접 제작하였다.
최근에는 Stroh 바이올린 등 특별한 악기류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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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동안 제 리포트를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코멘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북유럽 핀란드 디자인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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