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프랑크(1911-1989)는 핀란드의 대표적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디자인과 응용 예술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는 대표 핀란드 디자인 회사 중 하나인 이이딸라(iittala) 그룹의 디자인리더였으며 헬싱키 예술 디자인 대학 (UIAH)의 교수로서 활동했다.
아래 소개드린 카이 프랑크 상은 핀란드 산업 진흥 재단에서 카이 프랑크의 핀란드 디자인의 발전과 국제적 지명도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자 15년 전부터 해마다The Kaj Franck Design Prize를 만들어 수상작을 뽑고 있다.

카이 프랑크는 기본 형태의 반복과 응용, 색채의 사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또한 유리 공예에서 그는 섬세한 세공기술과 전통 기술의 부활 등 새로운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그의 유리 작품은 시적이고 극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색과 줄무늬의 사용을 통해 현대미술 작품과 같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예를 들면 그의 유리잔, 컵, 병등에 넣은 열대어 줄무늬 디자인에 잘 나타나 있다. 마치 말벌의 배의 무늬처럼 유리를 잡아 늘여 무늬를 넣는 기술도 그에 의해 개발되었다. 그는 이러한 여러 가지 테크닉들을 복합하고 거기에 팝 아트 같은 색채를 집어 넣어 컵 등을 디자인하였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Ring”접시가 꼽힌다. 이 작품은 제품화 되어 핀란드의 전시관과 앤틱샵들 그리고 핀란드 사람들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안 빠지는 곳이 없는 단골 품목이 되었다.

“아테네의 아침”작품과 같이 연속된 공 모양과 같은 것은 카이 프랑크의 작품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요소이다.
“아테네의 아침”은 공처럼 부푼 부분이 중간중간에 있는 길이 50센티미터의 유리 관으로 만들어진 종이다. 바람이 천장에 매달린 유리관을 스치면 종은 청아하게 울려 퍼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종은 카이 프랑크가 아테네를 여행할 때 그리스 정교회의 종탑에서 크고 작은 종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감동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종은 상점에서 하나씩 팔리는데 하나만 매달아도 되고 아니면 여러 개를 사서 매달면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를 직접 구성할 수도 있다. 이 종은 1990년대에 생산이 재개 되었으며 카이 프랑크를 기리는 뉴욕의 현대 미술관 전시회 같은 곳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카이 프랑크는 1950년부터 1976년까지 이이딸라(Iittla)의 수석 디자이너였다. 그는 디자인에서 기능적 미적 특성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식탁에서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유리 제품에 화려한 원색의 색채를 집어 넣는 것을 처음으로 시도한 디자이너이다. 이러한 화려한 유리 제품은 곧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도 곧 이러한 스타일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 요즘 여기 저기에서 보이는 원색의 유리 제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카이 프랑크는 압축 유리 제품의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수 백 가지의 독창적 유리 제품을 디자인 하였다.

* Katio시지즈 중의 물병 1954.
Turn mold-blown glass, h. 8 3/4" (22.2 cm), diam. 3 7/8" (9.9 cm).
Nuutajarvi Glass Works 제작.

이이딸라는 1950년대 카이 프랑크가 디자인한 압축 유리 제품과 “Kartio”의 유리 물병 제품의 생산을 재개하였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핀란드의 기능주의 디자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카이 프랑크는 좋은 디자인은 실용적이면서 여러모로 쓸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예를 들면 “Kartio”의 물병은 보관 기능과 따르는 기능에 모두 적합한 제품이다.

* Bells of Kremlin

카이 프랑크는 많은 주전자와 물병을 디자인하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품은 “크렘린의 종”이라는 1950년대의 쥬스 병이다. 이 쥬스 병은 러시아 크렘린의 양파처럼 생긴 첨탑을 본 따 유리로 만든 병인데, 이 쥬스 병은 놀랍게도 병 하나로 두 종류의 음료를 동시에 보관하고 따라 마실 수 있다.

카이 프랑크는 이딸라의 유리 제품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의 도자기 제품의 디자인도 디자인하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테이블웨어 작품은 “Kilta”와 “Teema”이다. 카이 프랑크는 또한 플라스틱 제품과 “Scandia” 스테인레스 스틸 식기 세트도 디자인하였다.
그의 디자인은 그가 오랫동안 재직한 헬싱키 예술 디자인 대학 (UIAH)의 토양에서 자라났고 또한 그 토양을 다지는데 기여하였다.

* tableware (1978-, Sarvis Oy)
Sarvis company의 요청으로 제작된 테이블웨어. 시리즈
이 테이블웨어 시리즈의 특징은 플라스틱재질로 우아하고 럭셔리한 느낌을 자아냈다는 것이다. 블랙과 화이트,짙은 녹색과 레드 컬러 등서로 다른 컬러의 조합으로 단독 쓰임에도, 함께 쓰여도 그 콤비네이션이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이 테이블웨어에 맞춰 플라스틱 cutlery 또한 이에 맞추어 제작하였다.

* creamer (1948-, 1995-, Oy Arabia Ab)
당시만 해도 그리 흔하지 않은 재료인 코르크로 제작된 마개로 꼭 닫혀진 이 크리머(creamer)은 보관과 이동이 매우 용이한 디자인이다. 1940-50년대 당시에는 냉장고가 집에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크리머을 바깥창문과 안쪽 창문 사이(핀란드는 난방을 목적으로 현재도 거의 대부분 유리창이 세겹으로 되어있다.) 에 두는 것이 보통이였다. 1957년 밀라노 박람회에서 Grand Prix를 수상했던 이 크리머은 그 창문 사이에 적정한 온도로 서늘하게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게 고안되었다. 카이 프랑크의 대표작 Kilta item의 바로 전 모델로 Pre-Kilta item으로 불린다.
1948년 이 모델이 제작되었으며 1949년에서 1952년까지 하얀색 자기가, 1953년에서 1975년까지 Kilta 칼라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1995년 올리브 오일병으로 다시 그 디자인 정신을 이어갔다.

* Salt and Pepper Shakers. 1947.
Glazed earthenware (hard faience), Each: h. 2 1/2" (6.4 cm), diam. 1 5/8" (4.1 cm).
Koncernen AB 제작 .




카이 프랑크는, 이탈리아의 Compasso d’Oro, 스웨덴의 Prince Eugen medal등의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카이 프랑크는 정원 조경에도 관심을 두어 그가 설계한 헬싱키에 있는 교육부 정원과 누타야르비에 있는 그의 집 정원 등은 아름다운 조경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