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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쾰른 가구박람회

지난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쾰른에서 가구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부터는 <쾰른의 건축 코드(Architecture Code Cologne)>라는 이름의 건축과 디자인 관련 심포지엄이 쾰른 가구박람회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었다. 이 쾰른의 건축코드 프로그램으로 16-18일까지 건축과 극장, 건축과 영화, 건축과 음악이라는 주제로 강연회와 토론이 열리기도 하였다. 특히 아이디얼 하우스 부분이 쾰른의 건축 코드와 연관되어, 올해는 처음으로 건축가가 아이디얼 하우스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건축가와 시인>이라는 주제 아래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디자인 시인이라 이야기되는 나오토 후카사와가 각각 아이디얼 하우스를 맡아, 꾸몄다.


Ideal House, Naoto Fukasawa


Ideal House, Naoto Fukasawa


Ideal House, Zaha Hadid


Ideal House, Zaha Hadid

쾰른 박람회측은 올해 아이디얼 하우스 작가를 공개한 작년부터, 건축가와 디자이너, 여성과 남성, (이라크 출신이긴 하지만 30년가까이 런던에서 활동한) 서양과 동양 등의 두 사람이 갖는 대조적인 특징에 관심을 보여왔다.

하디드와 후카사와가 만든 공간에서는, 건축가가 만든 공간과 디자이너가 꾸민 공간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공간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가 조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하디드의 형태들이 역동적이고 표현적인 반면, 무지라는 브랜드의 대표 디자이너이었자 너무너무 평범한(슈퍼 노멀)이라는개념을 퍼뜨린 후카사와의 정적이고 차분한 공간이 주는 차이는 일차적이다.

후카사와는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구조인 바닥, 벽 (그리고 지붕)을 가장 평범한 형태로 만들어 네모진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역시 평면성을 강조하는 가구들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하디드의 공간은 동굴안에 들어온 것 처럼, 바닥과 벽 그리고 지붕의 경계가 모호하다. 하디드는 이처럼 건축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라 여기는 바닥, 벽, 지붕을 분리하는 것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평면들이 모여 공간이라는 입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벽, 바닥, 천정은 아래쪽, 옆, 위라는 위치에 의해 정의될 뿐, 그 재료나 구조에서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 후카사와에게 벽, 바닥, 천정으로 대표되는 건축구조란 그 안에 놓일 가구나 사물들이 돋보이게 하는 평면들인 반면, 하디드의 입체적 공간안에서 가구들은, 공간이 허락하는 곳에 자리하게 되면서 공간과 어우러지게 된다.

쾰른의 경우 나무틀과 석고로 표면처리를 하여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만들어졌겠지만 앞으로 주물 성형 방식에 적합한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고 경제성이 있는 건축재료가 개발이 된다면, 하디드처럼 컴퓨터의 도움으로 그려낸 입체적 공간 만들기는 쉬워질 것이다. 또한 한 점에서 시작하여 끊어지지 않는 선으로 이어진 복잡한 아라베스크 무늬처럼, 공간의 흐름이 있는 하디드의 입체적 공간구조는 우리가 앞으로 실제로 접하게 될 공간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낭만적으로 보이는 다락방도 실제 오랜기간 살아보면 비스듬한 경사면이 주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동굴처럼 아늑하고 신비스러워 보이는 하디드의 공간이 위, 아래, 옆 이렇게 방향이 분명한 기존의 네모상자 공간을 대처할 이상적인 미래형 건축공간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어찌되었든, 아이디얼 하우스 프로젝트와 쾰른 가구박람회 전반에 건축을 별도로 끌어들인 것은 주목할만 하다.

아래에는 이번 쾰른 가구박람회에서 눈길을 끄는 가구들을 모아 보았다.


ABBCO, LED 등이 있는 침대, design: manufacturer / Alexander Hantke


특별전시 Informed by Cologne 장면.
나무 소재로 된 가구들.


No.8, design: Adnan Serbest


Balerie, Little Big, design: Jeff Miller


KFF design, Glove (Free-Standing chair), design: formmodul

재료 혁신 부분에서 2007년 쾰른 (가구박람회) 이노베이션 최우수상 받음.
크롬 처리한 철관 또는 스텐레스 스틸관으로 된 다리와 몸체틀과 모노폼(Monoform)이라는 전면 스폰지와 천이 압착된 플라스틱 신소재로 만들어진 앉음판 부분으로 되어 있다. 다리가 두개인 캔틀리버 식 의자들이 그렇듯이 서로 겹쳐 쌓아올릴 수 있는데, 앉음판 부분과 다리를 따로 떼어, 겹쳐 놓을 수 있어, 일반 캔들리버 형태 의자들 보다 보관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똑딱 단추 끼우듯, 앉음판과 다리를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글러브는, 모노폼 소재 덕분에 이음부분이나 주름이 지지 않아, 재료 절약, 제작 공정 단순화 등의 장점을 가질 뿐만 아니라, 관리도 편리하다.


Durlet, Spin, design: Alfredo Haeberli


Elmar Fl?totto, ABRAHAM (Rocking easy-chair), design: Patrick Frey + Markus Boge

아브라함의 무릎팍에 앉은 것 처럼 편안하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엘마 플뢰토토의 아브라함 흔들의자는 둥근 철관(스틸 튜브) 소재로 된 의자틀에 탄력 있는 직물을 팽팽하게 잡아 당겨 덧씌운 것이다.


inspired by Cologne, Streamer, design: Bernhard Schwarzbauer


Vitra, Ravioli Chair, design: Greg Lynn

건축가이자 건축이론가인 그렉 린은 컴퓨터를 이용한 건축 설계와 디자인 개발에 힘을 쏟았다. 비트라에서 만든 라비올리 의자는 두겹의 정사격형 평면을 위,아래쪽으로 잡아 당겼을때 생기는 형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파의 현대적 해석이라 할 수 있는 라비올리는 플라스틱 바닥 껍질 위에 폴리 우레탄 폼으로 된 앉음판을 얹고 직조물을 덧씌워 만들어졌다. 가운데 속을 넣은 이탈리아식 만두라 할 수 있는 라비올리를 닮아서 라비올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COR, LAVA, design: Studio Vertijet

떡가래를 연상시키는 코어 사의 라바는 그래서 그런지 한번 풀썩 앉아 다리를 뻗어보고 싶을 만큼 무척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스튜디오 베르타이에트에서 디자인한 라바는 소파, 쉐즈-롱지, 라운지 가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세트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배치를 해, 다양한 방식으로 앉거나 기대거나 눕거나 할 수 있다.


Bonaldo, Cube, design: Kaori Shiina


Thonet, S 5000, design: James Irvine

디자이너 제임스 어바인이 토넷 가구와 함께 만든 소파 S 5000은 모듈 방식으로 되어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등받이와 손잡이를 붙이거나 이동, 떼어내어 소파나 쉐즈 롱지 뿐만 아니라 침대로도 쓸 수 있다.


bruehl, Plupp, design: bruehl design team


ligne roset, Gregory (Lug), design: Gregory Lacoua

작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그레고이 라쿠아의 카펫 겸 스툴을 스위스 리녜 로제 사에서 만들게 되었다.
귀퉁이를 둥글게 잘라낸 120 x 120 cm 크기의 이 카펫은 가운데 단추를 잡아 당겨 고정하면, 미리 접을 수 있도록 금이 간 부분들이 접혀지면서 작은 스툴로 변한다. 종이접기 원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단추를 풀어주면 다시 카펫으로 변한다.


MDF Italia, BOX, design: James Irvine

제임스 어바인이 디자인한 이탈리아 MDF 사의 수납장 박스는 50cm 높이와 70cm 높이 두 종류가 있다. 아래쪽에 회전판이 달려 있어, 네모 상자를 돌려가며 각 면을 사용할 수 있다.


Weco, Baureihe e Creative Shelf, design: manufacturer / Gert Wessel

베코 사의 제작 시리즈 e에 속하는 크리에이티브 장은 정사각형의 틀로 된 유닛 안에 검정, 빨강, 노랑 색별로 크기가 다른 칸막이를 넣어 사용하게 만들었다. 기하학적 형태과 기본 색 그리고 각 유닛들의 비례가 모여 있어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이나 바우하우스 가구 같은 현대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수납장이다.


Punt Mobles, Single elx, design: Vincent Martinez


Sch?nbuch, LINE, design: apartment 8 /
CHOICE, design: Ulf Seydell


Inspired by Cologne. Schmalhans, design: Marina Weddeling

사람들이 의자 뒤에 옷을 많이 걸어 놓는 점에 착안해서 만든 의자 옷걸이들이다. 못쓰는 의자들, 버려진 의자들을 모아 앞쪽을 잘라내고 벽에 고정시키면 개성있는 옷걸이에 가방 수납공간이 생길 뿐만 아니라, 의자들 뒷 모습이 만들어내는 형태미도 감상할 수 있는 재미난 생각이다.


.MGX, Hidden Vase, design: Jelly Lab /Dan Yeffet

나일론을 SLS 기법(SLS:Selective Laser Sintering, 분말형 재료를 겹겹이 쌓여가면서 레이져로 융합해내는 성형법)으로 만든 꽃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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